Entries by admin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삼우반, 2003[청춘의 서재]

윤지미(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오웰이 이 책을 쓰기까지 영국인인 조지 오웰George Orwell (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 1903.6.25~1950.1.21)은 『위건 부두로 가는 길』(한겨레, 2010. 이하 『위건 부두』)에서 자신이 ‘상류 중산층 가운데 하급’, ‘특권 계급 출신이지만 돈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론상으로는 상류층의 에티켓과 관습, 문화를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 삶을 영위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

알랭 드 보통『행복의 건축』 [청춘의 서재]

공간이 움직이고, 삶이 꿈틀거린다. 마침내 집에 돌아와 혼자 있게 되어 복도 창 밖 정원 위로 어둠이 깔리는 것을 보면, 서서히 더 진정한 나, 낮 동안 옆으로 늘어진 막 뒤에서 공연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나와 다시 접촉을 하게 된다. 낮 동안 가라앉아 있던 장난스러운 면이 문 양옆에 그려진 꽃에서 힘을 얻기도 한다. 커튼의 섬세한 주름에서 온유의 […]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청춘의 서재]

“일상적인 삶의 경험은 우리가 원하는 삶에 의해 부정되고, 그것은 다시 우리가 실제로 희망하는 삶에 의해 부정된다.”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뽑아 든 책에서 저 글귀를 만난 이후로,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저 문장을 읽은 건 일종의 만남이었고, 내면에서 일어나던 일련의 심리적 사건들의 성격이 해명되는 순간이자 누군가의 진심 어린 위로를 받는 경험이었다. 청춘이라는 말에 어울릴 만한 […]

김창완 산문집 『이제야 보이네』[청춘의 서재]

‘청춘의 서재’라는 말 앞에 멈춰 섰다. 청춘에게 권하는 책에 대해 글을 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코너명일 테다. 그런데 이 말 앞에 한참을 멈춰 선 것은 이 말의 어색함 때문이었다. 청춘에게 ‘서재’라… 나의 청춘을 돌아 보았을 때 나의 청춘엔 ‘책꽂이’가 있었다. 편식과 잡식으로 엉성한 책꽂이였다. 도서 분류 기준표 상 고른 책, 혹은 인문, 자연, 사회 별 […]

청춘의 부활을 꿈꾸며, 레닌 재장전![청춘의 서재]

*『레닌 재장전 : 진리의 정치를 향하여』(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외 지음, 이현우, 이재원 외 옮김, 마티, 2010.)를 청년들에게 소개합니다.(편집자) 청춘의 서재, 그 무기력한 나날들 내 청춘의 날들과 그 서재에는 언제나 두려움이 그늘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어리고 여린 마음에 처음 접하게 된 세상의 현실은 낯설고 두려워서 무언가를 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항상 주변을 배회하며 주저하기만 했다. […]

갈림길-노신의 글에서 나의 길을 묻다[청춘의 서재]

첫 번째 인연. 내가 처음 노신을 만난 것은 어린이 세계 문학 전집류에서였다. 세계 명작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실어 놓은 것이었는데, 거기에서 만난 노신의 《아Q정전》은 12세 무렵의 나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당시 나는 이 책을 위인 이야긴 줄 알고 빼들었다가 바보짓만 일삼는 인물의 이야기임을 깨닫고 이내 내팽개쳤다. 고전을 알아보기에는 아직 어렸나 보다. 노신의 의도를 짐작하게 […]

태권V,2천년 역사의 한(漢)을 풀다[청춘의 서재]

『김태권의 한(漢)나라 이야기』(비아북)를 청년들에게 소개합니다.(편집자)/ ?씬 레드라인? vs.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의 한 장면 1 vs. 100,000 즉 10만 대 1이다. 이건 도대체 무슨 숫자일까? 정확한 사실인지 아닌지 잘은 모르겠지만, 옛날 어느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다. 옛날 한국내전 즉 6.25 전쟁 때 총구에서 발사된 총알 가운데 실제로 인명을 살상하거나 상해를 입힌 총탄의 숫자가 […]

신사만 품격 있는 드라마[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신사만 품격 있는 드라마[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한유미(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많은 자취생들이 그러하듯 나도 TV없이 PC로 방송을 다운받아 본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신중한 선택과정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편이다. 나름 사전 정보를 얻어 볼만한 것들을 추려낸 후 다운받는 것이다. 더군다나 근래엔 PC의 건강(?)을 위해 유료다운로드를 선호하고 있기에 이러한 선택과정이 보다 까다로워졌다. 이러한 와중에 재밌다는 평이 압도적인 드라마. ‘파리의 […]

그들의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그들의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장윤경(애견 훈련사)     나는 올해 32살의 여성 애견훈련사이다. 개와 고양이, 새나 병아리 심지어는 길에서 주운 쥐를 키우겠다며 집에 들고 와 어머니를 기겁시킨 일도 있었던 것을 보면 어려서부터 나는 동물을 참 좋아했던 것은 분명하다. 나는 그렇게 많은 동물을 키웠다. 그들의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에 웃고 우는 유년기를 […]

작은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의무급식이야기[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작은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의무급식이야기[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이수진(학부모)   같은 동네에 사는 젊은 새댁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언니! 올해는 우리 아이가 무상급식이 안된다는 데요, 얘기 들으셨어요?” “아니, 왜? 작년엔 받았잖아. 학교에서 별소리 못 들었는데” “유치원하고 중등은 지원이 없구, 초등만 준다는데요. 지역신문에 났어요.” 학교에서 학부모 운영위원을 하고 있고 지역에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일을 하다 보니 종종 학교 문제에 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