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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계절”(another year): 우리가 가족일 수 있을까?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세상의 모든 계절”(another year): 우리가 가족일 수 있을까?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현남숙 (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   another year, 가족의 미래? 이번 겨울 아주 추운 어느날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다. 스크린에 올라오는 제목은 “세상의 모든 계절”(another year)이었다. “another year”? 제목만 보아서는 신년에 잘 아울리는 영화 같았지만 아니었다. 첫 장면부터 불면증 환자가 등장한다. […]

명성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에 있다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명성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에 있다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이현재(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서울시장니 대권주자니, 요즘 누구나 한 번쯤은 안철수라는 이름을 입에 올렸을 것이다. 대안 정치를 고민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정치에 혐오감을 느낀 사람들까지도 그의 이름을 들먹였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였다. 오죽하면 원희룡은 근심 가득한 어조로 “강남 아줌마들조차” 안철수를 선호한다고 했을까. 사람들은 처음에 안철수가 좌파인지 우파인지를 궁금해 […]

진실을 말하고, 자유를 얻다-영화 ‘헬프’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진실을 말하고, 자유를 얻다-영화 ‘헬프’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조주영(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박사 수료)     그런 때가 있다. 잠은 벌써 깼는데 일어나기가 너무 싫어서 이불 속에서 꼼지락대다 해가 중천일 즈음, ‘그래도 하루를 이렇게 보내면 안 되지!’ 하는 생각에 슬금슬금 일어나면서 속으로 걱정한다. 반나절 밖에 남지 않은 시간동안 뭐부터 해야 하나, 할 일은 많은데 왜 이렇게 아무 […]

세상을 짊어진 어머니 이소선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세상을 짊어진 어머니 이소선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강 지 은(건국대학교 강사)     “엄마 배고파” 열 두 살 우리 딸이 학교에 다녀와서 제일 먼저 나에게 하는 말이다. 일 때문에 나가야 할 땐, 아이가 하교하는 시간이 되면 듣지 않아도 들리는 듯 귓가에 맴도는 소리이기도 하다. 가끔 바쁘거나 온 몸이 귀차니즘으로 가득한 마흔 한 살의 엄마는 천 […]

소금꽃나무, 상처 그리고 치유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소금꽃나무, 상처 그리고 치유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연 효 숙(연세대)     1. 소금꽃나무들 유난히도 비가 많이 와서 그다지 덥지 않았던 2011년 여름. 요즘 9월 들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제법 가을 냄새가 난다. 그러나 부산 한진중공업의 85호 크레인에서 250여일을 지내며 아직도 내려오지 못하는 여자가 있다. 좁은 크레인에서 제대로 […]

딸바보, 그 가부장성에 대하여 [배운년, 미친년, 나쁜년]

딸바보, 그 가부장성에 대하여 [배운년, 미친년, 나쁜년] 김세서리아(성신여대 연구교수)   ‘딸바보’라는 신조어가 있다.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아버지를 일컫는 말이란다. 어떤 연예인은 ‘딸바보의 원조’라 하고 또 다른 연예인은 ‘딸바보의 종결자’라 불리운단다. 주변의 남자 선후배들 역시 딸바보 임을 자처하는 이가 많아졌다.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을 딸아이의 핸드폰 번호로 저장하기도 하고 컴퓨터, 핸드폰의 바탕화면을 딸아이의 사진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

2011년 여름, 로맨스 드라마에서 여성이 ‘구원’(?)받는 법[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2011년 여름, 로맨스 드라마에서 여성이 ‘구원’(?)받는 법[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김은주(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박사 수료)   신문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했다. 20-30대 미혼여성 60%. 조건 맞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응답. 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여성은 비정규직이었지만, 자신보다 나은 조건을 갖춘 안정적인 정규직 남성과 결혼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독신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혹자는 이 기사를 보며, […]

사랑,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사랑,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이현재(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사랑, 배신 그리고 자살 송지선 아나운서의 투신자살이 5월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죽음을 두고 언론이 문제네, 악성댓글이 문제네, 우울증이 문제네, 야구선수 임태훈이 문제네 등등 말들이 많았다. 무엇이 근본적인 문제였을까? 자살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이 합쳐진 결과였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

『혜화, 동』-‘여성적’인 영화에 대한 단상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혜화, 동』-‘여성적’인 영화에 대한 단상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김 수 현(서울시립대학교 박사과정)     몇 년 전에 나는 하이메 로살레스(Jaime Rosales) 감독의 <고독의 편린>과 훌리오 메뎀(Julio Medem) 감독의 <혼란스런 아나>를 약간의 시간간격을 두고 보게 되었는데, 이 두 영화가 여성을 다루는 서로 다른 방식이 흥미로웠다. 두 영화는 다루는 소재나 주제에서도 차이가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형식에서도 […]

남장을 한 여자와 페미니즘적 주체[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남장을 한 여자와 페미니즘적 주체[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황 주 영(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조선 후기에는 남장을 한 여자가 주인공인 여성 영웅소설이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방한림전』이나 『옥주호연』등의 소설은 당시의 답답한 가부장제적 현실을 벗어나려고 했던 여성들의 열망과 상상력을 보여준다. 21세기에도 남장 여자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2007)을 시작으로, <바람의 화원>(2008), <선덕여왕>(2009), <미남이시네요> (2009), <성균관 스캔들>(2010) 등의 드라마는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