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admin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들[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들[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강지은(건국대 강사)   2002년 개봉한 영화에는 175센티미터의 늘씬한 키에 군살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예쁜 여주인공 기네스 펠트로가 등장한다. 뭐 이렇게 예쁘고 날씬한 배우들이 헐리웃에만 있나? 우리나라에도 널렸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한국 여성의 유전적 특성상 175센티미터의 키를 자랑하는 이는 거의 없다. 대신 날씬한 여성들은 많은 편이다. 특히 학회 분과에서 같이 […]

당신은 친절하신가요?[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당신은 친절하신가요?[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조주영(서울시립대 박사과정)   #1. 당신은 은행원입니다. 주 업무는 대출상담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대출 조건에 맞지 않는 할머니 한 분이 당신을 곤란하게 하고 있네요. 수입, 담보 등 대출 규정을 말씀드려도 막무가내로 대출을 해 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상황이 어려운 건 알겠지만, 규정에 맞지 않는데 저라고 도리가 있겠어요? 그러니까요 할머니, 제발 다른데 가서 알아보시라고요!!! #2. […]

미용 성형, 외모지상주의? 자기 배려?[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미용 성형, 외모지상주의? 자기 배려?[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김세서리아(성신여대 연구교수)   현대 사회에서 몸은 문화를 전달하는 하나의 매체로 활용된다. 먹는 것, 입는 것, 사회적 의사소통 장치로서의 제스처, 보디랭귀지를 표현하는 것 등의 일상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의 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신체 튜닝’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미용성형은 외모지상주의의 산물”이라는 여성주의 비판은 아직도 유효한 것일까? 압구정동에 가본 […]

키스방, 성 서비스의 경계를 협상하다[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키스방, 성 서비스의 경계를 협상하다[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이현재(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하이-테크 서비스/하이-터치 서비스 지구화와 함께 도시의 노동은 생산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의 주요 건물들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법률, 금융, 광고, 컨설팅, 의료, 회계와 같은 서비스업의 간판들이다. 그러나 이것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생산자 서비스업에 초점을 맞추는 이러한 관점은 성별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는 서비스업의 […]

모성 신화, 그 불편함에 대하여[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모성 신화, 그 불편함에 대하여[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연효숙(연세대)   무한 경쟁 시대의 모성 왜 나는 요즘 여성주의(페미니즘)에 시큰둥하는가? 여성주의의 가치로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패배주의에 빠졌기 때문에? 여성주의에 힘을 보탰던 진보의 목소리를 사그라지게 만든 지금의 상황 때문에? 미래를 짊어질 젊은 층이 스펙 쌓기에 여념 없고 정치적인 무관심을 넘어서서 아예 보수화되는 듯한 모습이 […]

‘OO녀’에 대한 ‘꼴페’의 단상[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OO녀’에 대한 ‘꼴페’의 단상[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황주영(서울시립대) 요즘 여자애들 왜 이래? 전국민의 일촌화에 힘쓰는 모 사이트 뉴스 페이지에 가면 하루가 멀다 하고 남녀가 편을 갈라 싸운다. 남성들은 요즘 여성들이 자기들 편의에 따라 남녀평등을 부르짖었다가도 남성들에게 남성다움을 요구하는 이중인격자 된장녀 혹은 꼴페(꼴통 페미니스트의 줄임말)라고 비난하고, 여성들은 자신들이 직장생활 가사노동 육아까지 도맡아 하느라 괴로운데 남성들은 예나 지금이나 […]

나는 강간을 당했지만,말하지 않을 것이다[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나는 강간을 당했지만,말하지 않을 것이다[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김수현(서울시립대학교)   지난 5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라는 독립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다. 한 번은 NGA(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월례상영회에서, 또 한 번은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의 독립다큐멘터리 정기상영회에서였다. 두 상영회 모두 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져서 감독의 영화작업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고민들을 생생히 전해들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자리에 모인 관객들과 함께 영화에 […]

보살핌과 모성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보살핌과 모성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조주영(서울시립대학교 박사과정)     “빗나간” 모성? 몇 년 전으로 기억된다. 지방의 어느 도시에서 청소년 남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점들뿐만 아니라, 언론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과 관련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정도가 너무 가벼운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

가족과 사회와 여성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가족과 사회와 여성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강지은(건국대학교)   MB 정부와 한국의 가족. 가족문제와 관련하여 MB 정부 최대의 쟁점은 출산과 육아이다. 이는 곧 가족, 여성의 문제이며 대한민국 가족의 현실을 반영한다. 2009년 11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가 밝힌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인 1.22명이다. 언제 1.0명 이하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