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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문제 해결방안이 교육재정 돌려막기? [썩은 뿌리 자르기]

이원혁(건국대 대학원) 사그라진 줄 알았던 등록금 촛불이 7월 9일, 열흘만에 다시 켜졌다. 이번 학생들의 문제제기는 많은 이슈들 사이에서도 쉽게 묻히지 않고 있다. 그만큼 그들은 절박하고 또 그만큼 정치권에서도 민감해진 ‘장사거리’다. 핫이슈는 정치권에서만 잘 팔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나름의 처방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중 얼핏 들으면 옳은 소리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딘가 […]

학내 계급과 등록금 문제 [썩은 뿌리 자르기]

박선정(한신대 일반대학원 사회과학 통합과정) 올 초부터 시작된 등록금 투쟁이 장마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3월에 시작해서 5월이 오기전에 끝난다고 해서 개나리 투쟁이라고 부리던 대학 등록금 투쟁이 이렇게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다. 또한 이번 투쟁은 그동안 각 학교안에서 투쟁을 벌이던 형식에서 벗어나, 학생당사자와 등록금 문제를 동의 하는 대중들이 거리로 나와 […]

자거라투스트라 박헌영을 만나다 [자거라투스트라 시장에 가다]

이병창(MEGA 공동대표, e 시대와 철학 자문위원)   박헌영 선생님, 무고하신지요? 거기 계신 곳이 천당인가요? 글쎄요. 자거라투스트라씨, 여기가 천당인지 지옥인지 잘 모르겠소. 하느님은 ‘저 세상’에서 누구나 그의 소망을 실현시켜 주시지요. 그러니 여기가 천당이 맞을 거요. 예를 들어 살아있을 때 술을 좋아했던 사람은 죽어서 영원히 술을 먹도록 해 주시지요. 그런데 생각해보시오. 영원히 술만 먹으라 하면, 그게 지옥이지, […]

[기획연재] 서구 지성의 원천 – 고대 그리스 문화 대탐험 (6)

[기획연재] 서구 지성의 원천 – 고대 그리스 문화 대탐험 (6) 글: 이정호 교수(방송통신대) 주제 1: 그리스인의 사랑   3. 고대 그리스인의 동성애 – 소년 사랑(2) 기묘하게도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는 소년사랑을 암시하는 내용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일리아스」에 나오는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우정이 소년사랑으로 비쳐지는 것도 후대 작가들이 그렇게 다시 그렸기 때문이다. 호메로스 작품에 소년사랑이 없다는 사실은 우리들을 매우 […]

[월례발표회 참관기] 김원열 선생의 ‘진보대통합에 대한 성찰과 대안’ 에 관하여

?[2011년 6월 월례발표회]   논문 제목: 진보대통합에 대한 성찰과 대안 발표자: 김원열   김원열 선생의 ‘진보대통합에 대한 성찰과 대안’ 에 관하여 후기: 이병창(동아대 명예교수)     1. 한철연이 단체로서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한국사회의 운동에 많이 기여해 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더구나 다양한 분파들의 활동에 각기 연계되면서도, 한철연 속에 심각한 분파적 갈등이 없이 서로 친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

「사평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청춘 [청춘의 서재]

김민수(건국대학교 강사) 장맛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오후, 내 초라한 서재의 맨 위 칸에 있는 오래 묵은 시집을 꺼내들었다. 오월의 철쭉이 작열하는 태양에 녹아 꽃대마다 축 늘어진 그 시절에 내 마음 속에 톱밥난로를 지펴주던 한편의 시, 대구의 어느 산자락의 병동에서 만난 전라도의 어느 문과대학을 다니던 국문학도가 암송하며 읊어주던 ‘沙平驛에서’(곽재구, 창작과비평사, 1983)라는 시를 펼쳐본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

2011년 여름, 로맨스 드라마에서 여성이 ‘구원’(?)받는 법[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김은주(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박사 수료) 신문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했다. 20-30대 미혼여성 60%. 조건 맞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응답. 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여성은 비정규직이었지만, 자신보다 나은 조건을 갖춘 안정적인 정규직 남성과 결혼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독신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혹자는 이 기사를 보며, ‘여자들은 원래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해. 속물!’ 이라고 단정 짓고 […]

인사드립니다

사이트 구성이 색달라서 영 어색합니다만 암튼 인사는 해야 될 거 같아서 용기를 내었습니다. 오늘 신규가입 한 김옥렬(남,58세,경기 안성)입니다. 남 얘기 같던 철학이라는 단어를 정식으로 사용하는 사이트에 오기는 처음 입니다. 언감생심 이 나이에 무슨 철학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겁을 상실한 채 귀만 가지고 왔습니다. 좋은 말씀은 새겨 듣고, 다양한 생각들에 대해 지혜로운 사람들의 […]

위키리크스! 너는 누구냐? [책익는 마을 책읽는 소리]

원진호 (책 익는 마을 회원 / 원진호내과원장) 같지만 다른 책 나는 우연한 기회에 다루는 대상이 같은 두 가지 책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최근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비밀정보자료 공개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이다. 한 책은 지식갤러리에서 나온 『위키리크스,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이라는 제목이고, 다른 한 권은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위키리크스,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앞 […]

나는 백성이 아니옵니다. 노비이옵니다 5-① [色 다른 책읽기]

이재민 (너머북스 대표)   조선의 백성이길 거부한 노비의 법정 투쟁기 1586년 나주 관아의 노비소송을 서사 구조로 하는 『나는 노비로소이다』(임상혁 지음, 너머북스 펴냄)를 따라가 보면, 조선시대의 사법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 절차를 통해 당시 체제가 빚어내는 반목의 양태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윽고 불화의 핵심에 선 조선시대 ‘노비제’를 만난다. 흔히 조선전기는 ‘노비송(奴婢訟)’, 후기는 ‘산송(山訟)’이라는 표현처럼 조선의 사회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