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전임 편집주간

아! 그래서 ‘교육용’ 전기 요금이었구나 [피켓2030]

이진섭(자유기고가)   와, 요즘 진짜 공부 많이 한다. 유전자조작식품(GMO), 청년수당,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둥지 내몰림), 사드(THAAD)에 전기 누진제까지. 가만있어 보자.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은데…맞다. 2005년엔 황우석 박사 덕분에 ‘줄기세포’ 전문가가 되더니 2008년엔 MB(이명박) 덕분에 광우병 지식인으로 거듭나고… 다시 공부 시즌이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 정부가 우리에게 또 다시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오늘은 날씨만큼이나 […]

도덕적 해이 vs. 도둑적 해이 [피켓2030]

이진섭(자유기고가) 맴맴맴매~엠~ 매미들이 목청이 터져라 울어댄다. 낮에도 밤에도 아침에 눈을 떠도 울고 있다. 매미들은 잠도 안자나. 어제 울던 그 놈들이 아직도 울고 있는 건가. 모르겠다. 내가 알게 뭐냐, 지들도 사람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데. 하긴 그럴 만도 하다. 7년을 땅 속에서 보내고 올라온 매미에게 지상에서 허락된 시간은 단 2주. 그들에겐 오직 짝짓기만 있을 뿐. 사람이 […]

섦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18

고래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작은 물고기의 소리는 고래의 한 숨에 흩어지고 물고기의 뜨겁던 여름이 내 가슴에 떨어져 파랗게 익어간다. 작은 깃털의 숨소리에 고래는 떨고 있어 나는 계속 바람의 노래를 불러야겠다. 2016-7-31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작가노트 비어있는 공간의 작은 깃털은 작은 물고기도 되고 사람의 코가 되기도 하고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포획하는 고래가 되기도 하고 사람의 입이 되기도 […]

악의 존재를 믿어야 할 이유 – 영화 <곡성>과 악에 대한 성찰 [톡,톡,씨네톡]

한상원(한철연 회원)   영화 <곡성>은 곳곳에서 ‘믿음’의 문제를 다룬다. 부활한 후 제자들 앞에 나타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들에게 손과 옆구리의 성흔을 보여주는 예수를 다룬 서두의 복음서 인용이 그렇고, 영화 말미에 닭이 세 번 울기 전까지 내 곁에 있으면 모두가 살아나고 악마들이 질 것이라고 알려주는 무명(천우희)의 대사가 그렇다. 후자는 닭이 울기 전에 세 차례 자신을 부인할 […]

지하 대학생의 며칠 [피켓2030]

이번 [피켓2030]에서는 특별히 소설 한편을 올립니다. ‘문과여서 죄송하다’말이 ‘문송’이라는 신조어로 굳어질 정도로 험난한 이 시절에, 철학과를 졸업하고도 감히 작가를 꿈꾸는 한 작가 지망생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시대 청춘들의 일면을 잘 드러내주는 글인 것 같아 전편을 모두 올립니다. 스크롤의 압박을 느끼시겠지만 그래도 읽어보시면 정말 잼납니다.ㅎㅎ 지하 대학생의 며칠 정승우(작가 지망생)   – 밑바닥까지 왔다는 […]

박지용의 복직투쟁 이야기 [침몰하는 대학]

박지용의 복직투쟁 이야기 박지용(한철연 회원) 즐거운 방학, 우울한 시간강사 또! 방학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 신분인 모든이들은 방학을 기다린다. 학생들만큼이나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대학교수들까지도 방학을 기다린다. 모두 방학을 즐겁게 기다린다. 방학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그들은 시간강사들이다. 계절학기를 하지 않고서는 강의가 있을리 만무하고 강의가 없으니 수입이 없다. 대학에서는 1년 열두 달 동안 방학이 네 달이나 된다. 그러니 시간강사들에게는 삼분의 […]

개·돼지 취급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피켓2030]

[피켓2030] 코너를 새로 시작합니다. 20대/30대의 사회에 대한 분노와 고발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합니다. 회원분들께서는 주변의 젊은 지인들에게 많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포트로 작성한 글이든, 페북이나 다른 SNS에서 썼던 글이든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나름의 전망을 제시하는 글이 있다면 언제든 추천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본 코너의 정치적인 의견이나 입장은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본 웹진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다를 […]

스펙타클의 사회 [피켓2030]

[피켓2030] 코너는 20대/30대의 사회에 대한 분노와 고발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합니다. 회원분들께서는 주변의 젊은 지인들에게 많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포트로 작성한 글이든, 페북이나 다른 SNS에서 썼던 글이든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나름의 전망을 제시하는 글이 있다면 언제든 추천 부탁드립니다.  이번 글은 건국대 철학과 전공과목에서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 영역본을 함께 읽었던 학생이 기말 과제로 제출한 글입니다.  […]

나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피켓2030]

[피켓2030] 코너를 새로 시작합니다. 20대/30대의 사회에 대한 분노와 고발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합니다. 회원분들께서는 주변의 젊은 지인들에게 많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포트로 작성한 글이든, 페북이나 다른 SNS에서 썼던 글이든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나름의 전망을 제시하는 글이 있다면 언제든 추천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본 코너의 정치적인 의견이나 입장은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본 웹진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다를 […]

섦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17

 길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한없이 낯선, 한없이 내려가는 그 길을 가면 체를 걸러 면을 만들라고 하고 한없이 위를 보라한다. 위를 보면 길을 걸을 수도 없다. 아래를 보고 한발한발 걸을 때 구멍송송 걸른 체 사이로 버려질 것은 버려지고 사이로 들어오는 바램은 얼굴에 맞닿아 바람을 일으킨다. 그 곳에는 굳이 채워야 할 것도 내세워야 할 것도 필요하지 않다.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