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Jin Bosung

영화 <디태치먼트>와 우리 사회의 무심함에 대해 [톡,톡,씨네톡]

영화 <디태치먼트>와 우리 사회의 무심함에 대해   김다혜(상지대학교 재학)   ‘디태치먼트(Detachment)’는 무관심, 고립, 분리, 거리를 둠이라는 의미로 정의된다. 영화 <디태치먼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밀려드는 문제들 속에 고립된 그들은 각자 고통의 바다에서 표류 중이다. 모두가 고통 속에서 울부짖고 있지만, 모두가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그들은 왜 서로 돕지 않는 걸까?   영화는 “어느 하나에 이러한 […]

가장 보편적인 시 / 〈작가 노트〉 [유운의 전개도 접기]

가장 보편적인 시   이유운   아무것도 모독하지 않고 문장을 끝내는 법 짐승이 되어가는 사랑을 견디는 법   수많은 개론서들 앞에서 자주 마음이 나빠지기 위해 학교에 다녔다 성실하게   이마에 붉게 찍힌 낙인을 문지르며 나의 마음을 읽고 쓰는 방법에 대해 물었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들은 가르치기 어려웠다       이것은 시입니다. 저것은 예술이고요, 이 방 […]

백과전서파의 사랑 / 유일한 자에게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건 일종의 종교적 습관이자 문학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유운의 전개도 접기]

백과전서파의 사랑   이유운   나는 사전이 많은 집에서 태어났다   창틀에 정의들을 끼우고 학습하기에 적절한 탄생이다   많은 것을 외우며 자랐지   죽은 비둘기의 표정, 싸구려 조명, 페인트칠이 벗겨진 대문, 무릎의 튼살, 양철통으로 만든 마음, 꿈의 안팎에서 소진되어 돌아온 패잔병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는 더 이상 외울 정의가 없었으므로 그 또한 적절한 단락이었다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11월 월례발표회 후기 “『정신현상학』의 도덕적 세계관” [월례발표회·세미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11월 월례발표회 후기   주제 : 『정신현상학』의 도덕적 세계관 발표자 : 남기호(연세대학교) 토론자 : 이석배(세종대학교) 일시 : 2021년 11월 5일(금) 오후 3시~5시 장소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강의실(서교동 태복빌딩 302호)   후기: 정선우 (한철연 회원)     헤겔의 칸트 비판은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마치 철학사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을, 또는 스피노자가 데카르트를 여러 방면에서 집요하게 비판하는 […]

슈티르너의 『유일한 사람과 그의 소유』를 읽기 전에 [유령(Spuk)을 파괴하는 슈티르너(Stirner)]

슈티르너의 『유일한 사람과 그의 소유』를 읽기 전에   박종성(한철연 회원)   아직은 한글로 번역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한글본이 나오는 날을 기대하며 이 글을 쓴다. 슈티르너의 글을 읽을 때 등장하는 중요한 단어 중 하나인 ‘der Mensch’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의 글 속에서 저 단어는 고정된 하나의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컨대 슈티르너는 ‘der Mensch’를 이중적 의미로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10월 월례발표회 영상 “‘K-철학’은 가능한가?” [월례발표회·세미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10월 월례발표회 이번 월례발표는 상지대학교 교양대학 김시천 선생님이 『東洋哲學』 제55집(2021. 7.)에 게재한 논문 「’K-철학’은 가능한가?」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10월 월례발표회 주제 : ‘K-철학’은 가능한가? 발표 : 김시천(상지대학교) 토론 : 진보성(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시 : 2021년 10월 20일(수) 오후 4시 ~ 6시 장소 : 온라인 줌 회의실   ♦ 발표 논문 다운로드 : […]

여름성경캠프 / 나의 투명한 자매님들에게 [유운의 전개도 접기]

여름성경캠프   이유운   어느 날 해가 거꾸로 솟았다 어젯밤 우리 중 누군가 소원을 빌었기 때문에   깍지를 끼고 마주 잡은 손 위로 불투명한 천을 덮었다   천이 무거워지고 있었다 어둠을 먹고   소원의 주동자를 색출할 때 한 명이 나서는 대신 모두가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일의 기괴함   사이좋게 멸망하길 바라는 […]

즐거움의 항구: 에피쿠로스의 『쾌락』 – ② [내게는 이름이 없다]

즐거움의 항구: 에피쿠로스의 『쾌락』 – ②   글: 행길이(한철연 회원)   고대의 양극화   에피쿠로스가 쾌락주의자가 된 까닭은 그의 시대와 삶이 고통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기원전 307년~261년까지 아테네는 46년 간 전쟁과 폭동으로 점철되었다. 아테네는 알렉산더 왕의 지배를 받는 속국으로 전락하였다. 이후 폴리스 체제에서 유지되었던 민주적 연대의 정신은 점차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칼과 강간의 시대였으며, 살육과 방화, 살해와 […]

농담의 세계 / 곪아버린 것들의 신 [유운의 전개도 접기]

농담의 세계   이유운   포자의 상태로 나누는 입맞춤 언니는 전보다 나를 사랑하는 얼굴을 하고 있지   나는 하얗게 빛나는 나의 연인 앞에서 꿈을 꾼다   꿈 속에서 우리는 우리이거나 아주 먼 곳에서 상상된 타자이거나   나는 발뒤꿈치로 걷고 있으며 언니는 턱을 괸 채로 나의 망가진 걸음걸이를 본다   이 세계에서는 영원히 사라지는 것들 뿐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9월 월례발표회 영상 “아렌트, 뢰비트, 요나스, 마르쿠제가 바라본 하이데거” [월례발표회·세미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9월 월례 발표회 최근 출간(2021년 3월 5일)된 서영화 선생님의 번역서 『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를 중심으로 서영화 선생님의 발표를 진행하고 박지용 선생님의 토론이 이어집니다. 주제 : “아렌트, 뢰비트, 요나스, 마르쿠제가 바라본 하이데거” 발표자 : 서영화(『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의 번역자, 서울대학교) 토론자 : 박지용(경희대학교) 일시 : 2021년 10월 1일(금) 오후 4시~6시(2시간 25분 분량) 장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