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Jin Bosung

즐거움의 항구: 에피쿠로스의 『쾌락』 – ④ [내게는 이름이 없다]

즐거움의 항구: 에피쿠로스의 『쾌락』 – ④   글: 행길이(한철연 회원)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   김훈의 『강산무진』에는 죽음에 직면한 인간의 무기력함이 끔찍할 정도로 냉정하게 조탁되어있다. 죽음의 두려움이 주는 고통은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인 경험 중 하나이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죽음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에피쿠로스에 따르면 인간은 기쁜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났다. 그런데 인간은 두려움 때문에 […]

연재를 마치며 [유운의 전개도 접기]

연재를 마치며   이유운   저는 지금껏, 이런 연재를 마치는 마지막 글로 ‘연재를 마치며’ 라는 제목을 다는 게 참 멋없고 촌스럽고 성의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 글을 쓰게 되니까, 이 제목만큼 담담하고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제목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연재를 편지 형식으로 대신한다는 것도요. 뻔한 결말이 되어서 아쉽습니다만, 뻔한 게 아니라 […]

즐거움의 항구: 에피쿠로스의 『쾌락』 – ③ [내게는 이름이 없다]

즐거움의 항구: 에피쿠로스의 『쾌락』 – ③   글: 행길이(한철연 회원)   고통의 제거   “우리는 본성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필연적인 육체적 육망들은 충족시키는 반면, 해로운 욕망들은 완강히 거부할 때 우리는 본성에 맞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에피쿠로스에 따르면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는 삶이다. 이것은 ‘모든 살아있는 […]

서울극장 ― 인디아 송(1975) / 어둠이 닿기 전에 [유운의 전개도 접기]

서울극장 ― 인디아 송(1975) 이유운     글자의 단위로 해체된 영원의 풍경 앞에 우리가 있다   이 사이에서 서로의 배역을 침범할 수 있다 우리는 깨진 단어들을 주워서 서로에게 이름을 붙였지   나는 너를 위해 이교도의 신에게 고해하는 자 미움을 가지고 네게 도박을 하고 있어   우리는 결국 서로를 세 번 부정할 것이다   그런데도 손을 […]

[제8회 소송학술상] 「슈티르너의 ‘변신'(Metamorphose) 비판의 의미」 – 박종성 회원 / ‘『시대와 철학』 제31권 3호’ 수록 논문

안녕하세요, 웹진 〈(e)시대와 철학〉편집주간입니다.   지난 2021년 12월 4일 낮에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한철연] 2021년 가을 제61회 정기 학술대회가 줌(zoom)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이날 발표와 논평 이후 제8회 소송학술상 시상이 있었습니다. 소송학술상은 소송 송상용 선생님(한림대 명예교수)의 뜻을 이어 한철연 소장 학자들의 학술을 평가하고 고양하기 위해 한철연에서 간행하는 학술지 『시대와 철학』에 최근 2년 동안 수록된 논문 중 우수 논문 한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가을 제61회 정기학술대회 영상 [월례발표회·세미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가을 제61회 정기학술대회 – 주제: 《입장들: 정치경제론, 노동, 사유》 – 일시: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오후 1시 – 장소: 온라인(Zoom)방식으로 진행 《입장들 : 정치경제론, 노동, 사유》라는 흥미로운 주제 아래 3인의 발표와 3인의 논평이 준비돼 있습니다. 모든 발표 및 논평이 끝난 후에는 종합 토론 시간이 있습니다. 이후에는 제8회 소송학술상 시상식과 총회가 이어집니다. —————————————————————- – […]

영화 <디태치먼트>와 우리 사회의 무심함에 대해 [톡,톡,씨네톡]

영화 <디태치먼트>와 우리 사회의 무심함에 대해   김다혜(상지대학교 재학)   ‘디태치먼트(Detachment)’는 무관심, 고립, 분리, 거리를 둠이라는 의미로 정의된다. 영화 <디태치먼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밀려드는 문제들 속에 고립된 그들은 각자 고통의 바다에서 표류 중이다. 모두가 고통 속에서 울부짖고 있지만, 모두가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그들은 왜 서로 돕지 않는 걸까?   영화는 “어느 하나에 이러한 […]

가장 보편적인 시 / 〈작가 노트〉 [유운의 전개도 접기]

가장 보편적인 시   이유운   아무것도 모독하지 않고 문장을 끝내는 법 짐승이 되어가는 사랑을 견디는 법   수많은 개론서들 앞에서 자주 마음이 나빠지기 위해 학교에 다녔다 성실하게   이마에 붉게 찍힌 낙인을 문지르며 나의 마음을 읽고 쓰는 방법에 대해 물었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들은 가르치기 어려웠다       이것은 시입니다. 저것은 예술이고요, 이 방 […]

백과전서파의 사랑 / 유일한 자에게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건 일종의 종교적 습관이자 문학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유운의 전개도 접기]

백과전서파의 사랑   이유운   나는 사전이 많은 집에서 태어났다   창틀에 정의들을 끼우고 학습하기에 적절한 탄생이다   많은 것을 외우며 자랐지   죽은 비둘기의 표정, 싸구려 조명, 페인트칠이 벗겨진 대문, 무릎의 튼살, 양철통으로 만든 마음, 꿈의 안팎에서 소진되어 돌아온 패잔병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는 더 이상 외울 정의가 없었으므로 그 또한 적절한 단락이었다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11월 월례발표회 후기 “『정신현상학』의 도덕적 세계관” [월례발표회·세미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11월 월례발표회 후기   주제 : 『정신현상학』의 도덕적 세계관 발표자 : 남기호(연세대학교) 토론자 : 이석배(세종대학교) 일시 : 2021년 11월 5일(금) 오후 3시~5시 장소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강의실(서교동 태복빌딩 302호)   후기: 정선우 (한철연 회원)     헤겔의 칸트 비판은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마치 철학사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을, 또는 스피노자가 데카르트를 여러 방면에서 집요하게 비판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