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admin

[기획연재] 서구 지성의 원천 – 고대 그리스 문화 대탐험 (10)

[기획연재] 서구 지성의 원천 – 고대 그리스 문화 대탐험 (10) 이정호(방송통신대 교수) 주제 1: 그리스인의 사랑 4. 플라톤의 에로스(4) 플라톤의 에로스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하면서 몇 가지 궁금한 것이 남아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른바 ‘플라토닉 러브’를 이해할 때에 늘 따라다니는 의문들이다. 가장 먼저 플라톤의 에로스와 몸의 아름다움과의 관계이다. 앞에서 살폈듯이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흥미롭게도 몸의 아름다움에 […]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이 과연 다른가? [맹자와의 대화 1]

전호근 / 김시천 대담   혁명과 성선의 사상가, <맹자>와 만나다! 김시천: 요즘 전통 고전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동아시아 고전과 관련하여, 여러 선생님들을 모시고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특히 처음으로 모신 선생님은 <맹자> 강의로 유명한 전호근 선생님입니다. 안녕하세요? 2012년을 맞이하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호근: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

그게 과연 인류의 훌륭한 유물일까? [책익는 마을 책읽는 소리]

임명옥 (책익는 마을 주민)   런던의 대영박물관 4년 전에 나는 런던에 한 달 동안 머문 적이 있었다. 엄마와 아이와 나까지 세 여자가 짐을 꾸려 남동생 가족이 사는 런던에 갔던 것이다. 엄마는 아들이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해 하셨고, 나는 당시 5학년이었던 아이에게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고, 나 자신에게는 내가 여태까지 배우고 누려 […]

명성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에 있다 [배운년 나쁜년 미친년]

강남 아줌마들도 열광시킨 안철수의 매력 – 명성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에 있다- 이현재(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서울시장니 대권주자니, 요즘 누구나 한 번쯤은 안철수라는 이름을 입에 올렸을 것이다. 대안 정치를 고민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정치에 혐오감을 느낀 사람들까지도 그의 이름을 들먹였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였다. 오죽하면 원희룡은 근심 가득한 어조로 “강남 아줌마들조차” 안철수를 선호한다고 했을까. 사람들은 처음에 안철수가 좌파인지 […]

똥구멍이 항문이 되면 병이 낫는다? [청춘의 서재]

– 에펠리 하우오파의 『엉덩이에 입맞춤을』(서남희 옮김, 들녘) 윤은주(숭실대) 소통을 가로막는 낯선 글자들 언젠가 교정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을 하나 보았다. “교무처장님, 뭥미?” 난생 처음 보는 글자가 주는 당황스러움, 도대체 무슨 뜻이란 말인가? 나중에 학생들에게 물어물어 알아보니 대충 “교무처장님 뭐하는 것입니까?”라는 뜻이었다. 나름 신세대적 사고를 한다고 우겨대는 나도 그 뜻을 알 수 없었는데, 하물며 연배가 높은 교무처장님이 […]

화씨 451을 읽고 [책익는 마을 책읽는 소리]

장윤성 (책익는 마을 주민)   1. 읽혀서는 절대 안 되는 책 몇 차례 쏟아지는 폭우에 결코 고개 숙이지 아니하고 제 마음 굽히지 않았더니 외꽃이 더욱 노랗다. 절대로 무릎 끓지 아니하고 제 뜻을 꺾지 아니 하였더니 능소화가 더욱 붉다. 저 꽃의 이유를 찬찬히 읽는데 가슴이 불시에 뛴다. 피가 갑작스럽게 끓는다. 단 며칠 세상에 목숨 내밀더라도 활짝 […]

[기획연재] 서구 지성의 원천 – 고대 그리스 문화 대탐험 (9)

[기획연재] 서구 지성의 원천 – 고대 그리스 문화 대탐험 (9) 이정호(방송통신대 교수) 주제 1: 그리스인의 사랑   4. 플라톤의 에로스(3) 횔더린의 디오티마 슈세테 곤타르트아리스토파네스와 소크라테스의 연설 사이에는 아가톤의 연설이 놓여 있다. 아가톤은 고르기아스의 수사학적 기법을 이용하여 에로스를 신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선한 신으로, 게다가 정의와 절도, 용기와 지혜까지 겸비한 신으로 찬양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비아냥조의 몇 […]

‘양키들보다 상전들이 더 문제구나’ ? 끝없는 주한미군범죄에 대하여[썩은 뿌리 자르기]

진보성(대진대학교 강사) “전대미문의 만행 – 오천년 문화민족으로서 처음 당하는 천인이 공노한 미군인의 조선부녀능욕사건”(「동아일보」, 47. 1. 11), “호남선차중에서 일어난 사건은 미국이 아모리 연합국의 일원이라 할지라도 엄중한 항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연합군의 조선주둔 목적이 조선 민주과업 완수지도에만 있을진대 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소수의 자격자만 남겨놓고 그 외의 제 군인은 급속히 총 철퇴를 단행하라”(「경향신문」, 47. 1. 14) […]

85호 크레인 위의 외침과 집단적 책임의 문제[썩은 뿌리 자르기]

조현진(숭실대 강사) 독일 출신의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열린 나찌 전범재판을 참관하고 난 후, 그 과정과 함께 전범재판에 대한 소회를 기록한 책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펴냅니다. 평범한 가장이요 자상한 남편인 나찌의 간부들이 상명하달의 조직체계 안에서 어떻게 야만적인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를 고발하고 있는 이 책에서, 아렌트는 ‘집단적 책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원래 서양철학 […]

구보씨 뱀파이어를 만나다 [철학자 구보씨의 세상 생각]

문성원(부산대) 구보씨는 비록 내세울 것 없는 철학자지만 그 나름의 줏대가 있어 세간의 유행이나 풍조 따위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며 지낸다. 생각 없이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건 정말 철학자가 할 짓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다고 요즘 말하는 트렌드에 하릴없이 뒤지기만 할 순 없다. 세태에 휩쓸리지는 않아도 그 물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무감해선 곤란한 까닭이다. 그래서 구보씨에게는 오늘날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