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행복론: 행복한 인생의 조건[한철연 교육강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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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연 교육강좌]-①

들뢰즈의 행복론: 행복한 인생의 조건

강사: 이성백(서울시립대학 교수)
후기: 한 길 석(한철연 교육분과장)

 

 

새 봄과 더불어 한철연 교육부 강좌가 시작되었다. 2012년 3월 25일 “들뢰즈의 행복론: 행복한 인생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한철연 교육부 강좌는 총 25명의 수강생과 더불어 힘차게 출발했다. 강의 전 김성민 회장의 인사말과 이순웅 연구협력위원장의 소개말 등으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25명의 수강생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6개의 조로 나뉘었다.

수강생들의 구성은 다양했다. 연령은 20대에서 60대까지, 직업은 무직자, 대학생, 대학원생, 사서, 시민 활동가, 직장인, 프로그래머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전 교육부 강좌를 이수한 이들도 몇몇 있었다.

강의는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은 2시 30분에 시작되었다. 첫 번째 강의는 이성백 서울 시립대 교수의 행복론이었다. 이성백 교수는 서양 철학 전통에서 전개한 행복 개념에 대한 비판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서양 철학의 전통에서 행복은 이성적 삶을 추구하면서 성취되는 것으로 가르쳐 왔다고 한다. 이는 행복의 성취 과정에서 감성적 욕망을 배제하는 경향을 초래했다. 스토아 학파의 ‘아파테이아’나 에피쿠로스 학파의 ‘아타락시아’ 개념도 따지고 보면 모두 욕망을 절제하고 이성적 삶을 추구함으로써 행복에 이를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경향은 철학적 행복론에서 합리주의적 행복론이 지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성백 서울시립대 교수 ⓒ조배준 한철연 회원

그러나 들뢰즈의 행복론은 감성과 욕망의 경험에 주목한다. 행복은 감성과 욕망을 경험하는 강도에 달려있으며, 행복은 소망하던 욕망이 충족되는 강렬한 순간의 체험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체험을 풍부히 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능력과 기술의 함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푸코식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다양한 욕구들이 아름답게 피어오를 수 있게 하는 미학적 존재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욕구를 삶 속에서 아름답게 조형하는 미학적 존재의 기술이 아무리 탁월하게 갖춰진다고 해서 우리 모두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불안정은 개인의 행복한 삶을 붕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의 행복은 사회적 행복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사회적 행복을 구현시키는 방법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혁명이라는 사건은 가장 극적이다. 혁명은 개인의 감성적 요구를 가장 강렬하게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혁명은 기존의 답답하고 억압적인 틀을 깨고 새로운 사회적 활력이 용솟음치도록 만든다. 이 순간 각 개인은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고 있음을 강렬하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강의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후, 각 조는 강의에 관련한 조별 토론을 30여 분 간 진행했다. 염려와는 달리 수강생들은 열심히 토론했으며, 토론 이후 이어진 질의 및 응답 시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6시 무렵, 예정된 프로그램을 마치고 첫 날을 기념한 뒷풀이 자리로 이동했으며, 몇몇은 두 번째 뒷풀이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조배준 한철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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