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Jin Bosung

맑스 말대로 이 쿠데타가 희극일까? [천 하룻밤 이야기]

변역(變易): 맑스 말대로 이 쿠데타가 희극일까? 2025 02 18, 우수(雨水) —————————– 대동강이 풀린다고 하는데, 한강이 얼지 않아서 강물이 풀린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는다. 지난 12월 3일 얼어붙었던 터전이 입춘에는 봄바람과 더불어 풀릴 것인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김건희와 함께)은 친위쿠데타를 일으키며 계엄령을 발동했다. 바로 국회가 계엄령 해제를 의결했다. 그럼에도 두 달이 넘도록 계엄은 끝이 난 것 같지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17회|6. 다시 강의실로 (2)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17회        6. 다시 강의실로 (2)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 강의인 칸트 수업 역시 내가 공을 많이 들였다. 이 수업은 지방의 소도시에서 진행이 되었지만 나는 1주일에 한 번씩 여행하는 기분으로 다녔다. 두세 번의 수업을 통해 강의의 대략적 틀을 잡았고,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칸트 철학의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학생들도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16회|6. 다시 강의실로 (1)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16회 6. 다시 강의실로 (1)   다시 돌아온 대학 생활은 예전과 달리 흥미진진했다. 예전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강의를 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 바깥의 생활을 경험하다가 돌아온 지금은 젊은 학생들에게 내 이야기를 마음대로 떠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내 시간의 대부분은 1주일 12시간이나 맡은 강의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이번 학기에는 내가 기획한 <논증과 비판>이 단과대 […]

플라톤의 <국가> 강해(69) [이정호 교수와 함께하는 플라톤의 『국가』]

플라톤의 <국가> 강해(69)   C. 철인 통치자의 교육 목표와 교과목(502c-541b) 4.동굴의 비유(제7권 514a-521b) – (I)   [514a-517a] * 이제 우리의 논의는 제7권에 들어섰다. 소크라테스는 선분의 비유에 이어 동굴의 비유를 꺼내 들면서 우선 그것의 기본 성격이  ‘교육받음παιδεία과 교육받지 못함ἀπαιδευσία과 관련해서 본 우리 본성φύσις의 상태πάθος와 비슷한 것’임을 밝힌다. 그런 연후 아래와 같이 상상해 보자ἀπείκασον는 말로 동굴의 비유를 […]

『한의학의 자연철학』(2025) 소개 글 : ‘자연철학자의 눈으로 본 한국의 전통의학'(김교빈)

자연철학자의 눈으로 본 한국의 전통의학   김교빈(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이사장, 철학)   이 글은 『한의학의 자연철학』(2025)의 여섯 번째 발문(추천서문, 35~38쪽)으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웹진에 게재합니다.   2009년 7월 31일 한국 전통의학을 대표하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다. 그리고 뒤늦은 감이 있지만 2015년 6월 국보 319호로 지정되었다. 『동의보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네스코의 선정 과정을 거쳐 인류 모두가 보편적으로 기억해야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15회|5. 인문학 수업 (3)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15회 5. 인문학 수업 (3) 이제 나에게 남은 학기는 마지막 한 학기다. 하지만 졸업하기 위해서는 2학년 때 F를 받은 형법 총론 수업을 재수강해야 했다.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는 내가 그 수업을 듣는 것은 상당한 고역이었다. 당시 형법 강의는 독일에서 학위를 받고 K 대에 있다가 Y 대로 옮긴 L 교수였다. 그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

[신간안내] 최종덕 저, 『한의학의 자연철학』(2025) 무료 자유배포 전자책(PDF) 안내 [한철연 소식]

최종덕 회원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5년 1월 발간한 『한의학의 자연철학』입니다. 자유배포 가능한 전자책(PDF)입니다. 전자책을 첨부하오니 아래 링크를 눌러 다운로드 받아서 보시길 바랍니다. 최종덕2025한의학의 자연철학-자유배포판 아래 주소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최종덕의 연구아카이브(홈페이지) https://philonatu.com <목차>감사의 글 —– 2발문(추천서문) —– 10 발문1: 박석준(한의학), 나는 왜 과학과 철학을 공부하는가 발문2: 구태환(철학), 탈근대 시선으로 읽는 한의학 발문3: 이정수(철학), 몸(정기신)과 함께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14회|5. 인문학 수업 (2)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14회 5. 인문학 수업 (2)   E 여대 철학과 교수인 J 교수의 인식론 강의는 대단히 흥미로웠다. J 교수는 인식 이론에 관한 일반 강의를 한 것이 아니다. 그는 매시간 간단한 명제를 제시하고 그것에 관해 A4 용지 한 장 정도로 학생들이 답변서를 써오도록 했다. 그리고 학생들 답변서를 읽으면서 함께 이야기하는 것으로 수업 시간을 채웠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13회|5. 인문학 수업 (1)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13회 5. 인문학 수업 (1)   암자에 들어온 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방학도 끝나가기 때문에 나는 다시 서울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오랫동안 수염을 깍지 않아서 턱수염이 많이 자랐다. 산에서 있다 보니 다소 거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간에서 다소 달라진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로 복귀하자마자 2학기 등록을 마치고 수강 신청할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12회|4. 선택과 탐색 (4)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12회 선택과 탐색 (4)   “그러나 당신이 갈구하는 사랑이 무엇이오? 나의 가슴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당신이 찾고 있는 그 사랑의 샘의 내용물이오. 당신은 정녕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순수한 사랑이 아니오. 내 눈에 비치는 것은 감각적이며 말초적인 언어의 유희에 당신의 순수한 혼을 흥정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소. 왜 사랑을 세속적인 가치에 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