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기억하며[4.16]
4.16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너와 내가 타지 않은 세월호에
가슴이 타지 않은 세월호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망각의 강을 건너
그래서 회피하고 싶은 공간을 어지럽히고
무차별하게 밟히고 또 밟혀서
잊혀진 꽃이 된 내 안의 붉은 꽃은
너와 내가 탄 세월호에
가슴이 타는 세월호에
고통으로 짓이겨 세월의 꽃을 밟는다.
모두가 타는 가슴으로 피어나는 세월은
우주 끝을 돌아 돌아 다시오는 세월
세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줘
깜깜한 어둠이 차오르는 어둠 속에
한줄기 빛을 간절히 찾아 헤매던 그 손길
이미 흐려지고 잊혀지고 지워져 가는 꽃들
붉은 꽃들, 날개를 피어 우주의 한 줄기 빛으로 피어나줘
4.16 2주기의 비내리는 광화문이 떠오르네요~엄마 아빠와 함께 온 이쁜 꼬마들~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우리 사회를 인양하라고 외치던 송경동 시인~박주민 당선자에 대한 환호~이제 우린 슬픈 기억을 넘어 저항하고 새로운 정치적 길을 모색해야 할 것 같네요
기억과 추모의 문을 열어준 고마운 글~이제는 기억을 넘어 저항과 정치적 모색으로!!
이제 댓글이 잘 달리니~더 많은 얘기가 가능해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