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영의 간도답사여행기[보고 듣고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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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영의 간도답사여행기[보고 듣고 생각하기]

 

나태영(한철연 회원)

 

 

나는 1997년 8월 31일 결혼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 갔다. 발리 사람들은 종교가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리 사람들이 전통 옷 입는 것 보고 큰 감명 받았다. 그 영향으로 나는 7년간 생활한복 입고 출퇴근 했다. 4계절 열 세벌 생활한복 입고 출퇴근 했다. 아내와 약속 했었다. 결혼 10주년에 쿠바 여행 가자고 약속 했었다. 밥벌이에 허덕이다가 그리 못 했다. 결혼 한 지도 벌써 16년이 되었다. 그 뒤 해외여행을 못했다.

그러다가 얼숲(페이스북) 김갑수 작가 담벼락에서 정보를 보게 되었다. 성서중학교 2학년 딸 쌍둥이 나은진, 나은성과 함께 여행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때 독립운동하신 선열 발자취를 밟아가며 생각하며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들이 고구려 기상을 배우길 기대했다. 중국여행 경험 있는 아내에게도 큰 기쁨이 되리란 생각에 생명보험 약관대출 받아서 길벗투어에 네 사람 여행 신청했다. 내가 실수했다. 당사자 세 사람한테 물어보지 않고 여행 신청했다. 당연히 세 사람이 좋아하리란 생각에 그리 했다.

은성이가 그런다. “아빠 행동은 가부장제 모습이야! 민주주의 방식으로 의논을 먼저 했어야지!” ‘여든 살 노인도 세 살짜리한테 배울 것이 있다’는 속담이 맞다. 내가 딸한테 한 수 배웠다. 결국 나 혼자 중국 간도답사여행 다녀왔다.

?나태영

2013년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여행했다. 광개토태왕 비는 작았다. 당신이 일찍 돌아가셔서 크게 짓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개토태왕 아들 장수왕 비는 크고 우람했다. 당신이 오래 사셔서 시간과 공을 더 들여서 크고 우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울 때 봐서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광개토태왕비에 절을 했다. 중국 공안이 뭐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 어이가 없었다.

“아니 내가 내 조상한테 절을 올리는 데 왜? 화를 내지?”

지금 중국이 억지로 밀어붙이는 하상주단대공정, 동북공정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경험이었다. ‘공정’ 이란 두 글자에는 이미 ‘거짓으로 꾸며댄다’는 뜻이 들어있다. 아침에 호텔 로비에서 김갑수 작가한테 물었다.

“우리가 간도 땅을 되찾아야 하지 않나요?”

김갑수 작가가 답했다.

“우리에게 힘이 있어야지요!”

21세기 대한민국에 서희 장군이 없다. 앞으로 이 땅에서 서희 장군이 나와야 한다. 전쟁으로 간도 땅을 되찾는 것은 우리에게도 중국에게도 재앙이다. 간도답사 여행은 흥청망청 여행이 아니었다. 공부가 곁들인 여행이었다. 김갑수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 전문가이다. 한홍구 교수와 견줄만한 전문가이다. 나는 한국독립운동사에 대해 어는 정도 안다고 생각했다. 한홍구 교수 책을 읽었기에 그리 생각했다. 김갑수 작가 강연을 듣고 내 생각이 틀렸음을 정확히 알았다. 내가 모르는 게 너무도 많음을 깨달았다.

김일성은 대단했다. 체 게바라도 김일성을 극구 칭찬했다.

“우리는 날씨도 좋고 먹을 것이 풍부하고 지원도 많이 받았소. 당신들은 추운 날씨에 먹을 것도 없고 지원도 받지 못한 환경에서 싸웠으니 당신이 나보다 더 뛰어납니다.”

당시 만주에 일본군이 75만명 있었다. 그런 악 조건 속에서 김일성은 대단한 전과를 올렸다. 김일성이 ‘신출귀몰’했다는 평을 들은 게 헛말은 아니다. 보천보전투에 대해서는 한홍구 교수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언론에서도 자주 다뤄서 잘 알고 있다. 김일성이 이끄는 유격대가 국내로 들어와서 일본군을 쳐부순 전투였다. 이 전투로 말미암아 기운 빠진 독립군이 힘을 냈다.

간삼봉전투는 아는 사람이 드물다. 나도 김갑수 작가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일본군 시체가 산을 이룬 전투였다. 일본군이 시체를 리어커에 싣고 갔다. 지나가던 사람이 거 뭐요? 물으니 일본군이 갑오자(호박)요 말했다

왜? 너무도 부끄러워서!

소덕수, 대덕수 전투에 대해서도 나는 처음 배웠다.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배우지 못했다. 일본군이 김일성 유격대를 양쪽에서 공격했다. 김일성 유격대가 살금 살금 빠져나갔다. 일본군끼리 서로에게 총질했다. 일본군 피가 바다를 이루었다.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길 고대한다. 이 땅에서, 전 세계에서 체게바라보다 김일성이 더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넬슨 만델라보다 김대중이 이 땅에서 전 세계에서 더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길을 찾아 걸어가야지!

뚜벅 뚜벅!

?나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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