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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읽히기에 맞춤한 책:『다시 쓰는 맑스주의사상사』

 

나태영(한철연 회원)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콩쯔

보통 사람들이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머리가 아프다,?한 번 읽기도 힘들다.?세 번 읽으면 이 땅 모든 전문가들한테 휘둘리지 않는다.?일곱 번 읽으면 맑스주의 사상사 전문가 된다.이 땅에서 이 책 일곱 번 읽는 사람 아예 없을 것이다.?조선시대 선비 중에는 이런 책 일곱 번 이상 읽은 사람 여럿 있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없다.?그만큼?21세기 대한민국 문화수준 낮다.?그저 돈만 많이 벌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그러니 이명박 괴물과 박근혜 괴물이 태어났지.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

이 책 모든 꼭지에서 칼 맑스 이름이 나온다.?칼 맑스는 예수보다 뛰어난 사람이다.?예수가 한 말은 쉽다.?칼 맑스가 한 말은 너무 어렵다.?김성민이 말했다.?칼 맑스가 쓴?『자본론』?잘 이해 못하는 게 정상이다.?어려운 게 정상이다.?『다시 쓰는 맑스주의 사상사』책쓴이들은 어려운 맑스주의 사상사를 조분 조분 이해하기 쉽게 썼다.?그래도 다루는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이 책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최소한 세 번 이상은 읽어야 이 책 내용을 오롯이 이해할 것이다.

진보당 이정희대표가 이 책에서?<로자 룩셈부르크>, <레닌>, <마오쩌둥>, <그람시> <지젝>?다섯 꼭지라도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읽으면?20대 대통령 되리라고 확신한다.

 

다시 쓴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오월의봄 펴냄). ⓒ오월의봄다시 쓴다는 것은 고쳐 쓴다는 것이다.?더 많이 생각해서 다시 쓴다는 것이다.?더 많은 자료를 바탕삼아 다시 쓴다는 말이다.?성공과 좌절을 겪은 뒤에 다시 쓴다는 말이다. 21세기 한국 상황에 쓰일 수 있게 다시 쓴다는 말이다.?칼 맑스 제자들은 칼을 들어야 한다.?그 칼로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문을 베어야 한다.

예수한테는?12제자가 있었다.

이 책은 칼 맑스,?엥겔스와 칼 맑스 수십 명 제자들 사상을 담은 책이다.?제자들 강점과 한계를 다룬 책이다. 21세기에 그들 정신을 살리는 길을 모색하는 책이다.?이 책쓴이들은 묻는다.?맑스가,?엥겔스가,?레닌이,?그람시가,?로자 룩셈부르크가?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면 어찌할까??묻는다.?단호하게 묻는다.?진보당 대표 이정희한테 묻는다.?민주당과 정의당 인간들한테는 아예 묻지도 않는다.

나는 답한다.?저들이?21세기 대한민국 땅에서 숨 쉬고 있다면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에프티에이)?날치기 통과 되지 않았을 것이다.?박근혜와 새누리당과 삼성제국 이건희가 환태평양 서민씨말리기협정(티피피)?밀어붙일 생각을 아예 못했을 것이다.?저들이 지금 바로 지금 이 땅에서 숨 쉬고 있다면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과 환태평양서민씨말리기협정은 뼈도 추리지 못했을 것이다.

 

칼 맑스는 저수지이다(서유석)!

산 골짜기 물이 저수지로 모여든다.?저수지는 고인물이다.고인 물은 썩는다.?알튀세르는 맑스 사상 자체에 문제 있음을 지적했다.?저수지 물이 썩지 않으려면 비가 많이 와야 한다.?맑스주의 사상가가 많이 나와야 한다.?칼 맑스는 아담 스미스가 쓴?<국부론>을?수백 번 읽었다.?저수지에서는 물이 찔끔 찔끔 흘러 내려간다.?왜??농사 짓는데 물을 써야 되기 때문이다.?큰 일 할 때 물을 써야 되기 때문이다.?큰 비가 내리면 저수지 물은 넘쳐서 넘쳐서 흘러 내린다.?온누리에 물을 보낸다.?온누리가 살아난다.?온누리가 저수지 물을 마시고 살아난다.?정치란 살림이다.

서유석은 말한다.?칼 맑스가 미친 영향력이 다윈이 미친 영향력 보다 크다.

칼 맑스는

첫째,?사회발전 법칙을 발견했다.

둘째,?자본주의 사회운동(경제발전)법칙을 발견했다.

셋째,?칼 맑스는 혁명가였다.

칼 맑스 비판자,?신자유주의 추종자 하이에크마저도 칼 맑스를 이리 칭찬했다.?이 세상이 자연(the natural)과 인간이 만든 것(the artificial)?이 두 가지로 이루어졌다고 많은 철학자들이 말할 때 칼 맑스는 인간이 만든 시장,?자본주의가 인간을 억압한다는 모순을 밝혀내고 해결책 찾으려고 노력했다.맑스는 공상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자본주의 강점과 그 자본주의가 일으킨 폐혜를 정확히,?냉정하게 짚어냈다.

 

칼 맑스가 보지 못한 점이 있다.

칼 맑스는 억압받는 자들이 또는 노동자들이 인간 억압 푸는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다.?진리의 편에 설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1차 대전 후 독일인 다수가 고난에 빠졌다.?하지만 그들이 히틀러를 투표로 뽑았다.?이 땅에서 노동자 절반이 박근혜 찍었다.?달동네 주민,?시골 사람들,?자영업자 다수가 박근혜 찍었다.?왜??저들은 강력한 지도자가 나와서 문제 풀어주길 고대했기 때문이다.?현대자동차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갈등 크다.?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시늉만 하고 임금이나 수당 올리는 데 치중할 뿐이다.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은 조합주의 운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0년 전 칼 맑스 사상 반복은 어리석다.?칼 맑스 사상을 지금 상황에 맞춰야 한다.?칼 맑스가 지금 살아있다면 어찌했을까 고민해야 한다.?『다시 쓰는 맑스주의 사상사』가 그래서 쓰여졌다고 볼 수 있다.?프랑스?68혁명 때 마르쿠제가 말했다.?미국 노동자들한테 기대 접는다.?노숙자 같은 룸펜이나 학생들이 전위부대이다.

‘마르크스의 폭넓은 관심 영영에서 항상 중심에 있었던 임금 노동자 계급은?’시민이면서도 시민이 아닌 자,?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닌 자’였다.?그들은?’소외‘된 인간이었다.?소외는 젊은 시절 마르크스 저술의 배경 화면과도 같았다.?마르크스는 소외를 인간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적 현상으로 파악했다.’

‘자본주의를 분석할 때 마르크스는 오히려 해부학자에 더 가깝다.?죽은 신체가 아니라,?자본주의라는 살아 있는 유기체를 취급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20세기 사상 지도』, 27-28쪽)

 

레닌은 스피노자가 극찬한 마키아벨리 제자이다.

마키아벨리는 인민의 권력의지 만들려고 애썼다.?인민이 정치력 행사하는 세상 만들려고 애썼다.?그람시는 레닌 제자이다.?그람시는 헤게모니론(인민이 스스로 권력자)을 평생 다듬었다.?독일 사회민주당이 제국주의 전쟁 지지함으로써 제2?인터네셔널이 무너졌다.?레닌이 제국주의에 대한 대항세력 형성해서 제3?인터네셔널 만들었다.?레닌은 사회주의국가인 소비에트연방을 만들었다.?레닌은 파괴,?건설.?실패의 길을 걸었다.?레닌이 건설한 것 중시해야 한다.?레닌이 왜?실패했는지 보아야 한다.?맑스는 파리 코뮨 실패 예상하고 봉기 반대했다.?하지만 파리 코뮨 실패 후 왜?파리 코뮨이 실패했는지 연구했다.?『프랑스 혁명?3부작』을 썼다.?맑스는 파리 코뮨을 통해서 프로레타리아 독재 알게 되었다.

레닌은 제국주의 전쟁을 막으려고 소련이 전쟁하러 나가지 못 하게 자기 나라 군대를 힘 빠지게 했다.?중국 사상가 묵자가 전쟁 막으려고 두 나라 왔다 갔다 하면서 왕들한테 부탁했다.?하지만 레닌은 화끈하게 자기 나라 군대를 약화시켰다.?레닌이 하는 생각과 행동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이를 박영균은 레닌의?‘극한적 사유’라고 말한다.

박영균은 말한다.?현대차 노조의?30년 근로자가 자식 취직 특혜 받으려고 협상할 게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 주장해야 한다고 말한다.?일자리 나누기 주장해야 한다고 말한다.?현실은 만만하지 않다.?현대차 노동자들은 노동 시간 단축을 반대한다.?임금 적어질 것을 두려워해서 반대한다.?사회가 지탱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이다.?맑스는 자본주의를 찬양했다.?자동화,?정보화 때문에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이 줄어들 수 있기에 자본주의를 찬양했다.?과거에?1천명이 할 일을 지금은?500명이 해낼 수 있다.?노동시간을 하루?8시간에서?4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 땅에서 하루 노동 시간을?6시간으로 하는 일터가 있다.윤구병이 이끄는 보리출판사이다.?다른 기업에서도 보리출판사 본받길 기도한다.?맑스는 줄어든 노동 시간을 향유하는 삶을 살 것을 권유한다.?하지만 자본은 노동시간 줄이지 않고 잉여인간 만들어 낸다.?노동자도 임금 깎이는 것 두려워해서 노동시간 줄이는 데 반대한다.

레닌이 지금 대한민국 땅에서 살고 있다면 노동시간을?4시간으로 화끈하게 줄일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그만큼 레닌은 화끈하게 살았다.?고독한 자리를 고수하며 살았다.

‘사람들에게 현재적 삶의 양식은?‘익숙한 것’?또는?‘자연스러운 것’이다.?또한 현재의 사회 체제에서 이득을 얻는 자들에게 변화는 기득권의 상실을 의미한다.?따라서 그들에게 레닌이라는 혁명가가 바꾸고자 하는 것,?행위 자체가 무시무시한 공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레닌은 이 점에 대해 누구보다도 단호했다’(52쪽)

레닌 사상 가운데?‘외부로부터의 도입’이란 개념이 어렵다.이 개념을 옳게 이해하려면?‘외부는 노동자에 대한 외부로서 지식 엘리트가 아니다.?오히려 그것은 노동자 자신의 내부에 있는?’외부‘이다.’(58쪽)?이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헤매게 된다.?김성민은?‘외부로부터의 도입’을?‘노동자 자신이 스스로 바뀌어 나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나는 강연에서 김성민이 한 이 말을 듣고 이 책?58쪽에 실린?‘외부로부터의 도입’?설명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외부로부터의 도입’을 기독교처럼?‘거듭남’?유교 식으로?‘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나날이 더욱 새로워짐)이라 표현했으면 보통 사람들이 더 쉽게 받아들였을 거라 생각한다.?맑스주의 사상가들이 깊이 생각해주길 바란다.?그러고 보니 윤구병이 한글로 철학을 한다.?쉬운 한글로 풀이해주는 철학을 한다.?멋진 모습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노동자 자신의?’내부‘이고?’외부‘인가?’(58쪽)?노동조합적 계급의식이 내부‘이고 사회민주주의적 계급의식이?’외부‘이다.?곧?‘외부로부터의 도입’이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적 계급의식에서 벗어나 사회민주주의적 계급의식을 품는다는 말이다.‘내부’인 노동조합적 계급의식이 드러나는 경우는 이렇다.?현대차 노조의?30년 근로자가 자식 취직 특혜 받으려고 사장과 협상한다.?자신들이 받는 임금 높이려고 협상한다.

‘외부’인 사회민주주의적 계급의식이 드러나는 보기는 이렇다.?현대차 노조가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것이다.?일자리 나누기 주장하는 것이다.?현실은 만만하지 않다.?현대차 노동자들은 노동 시간 단축을 반대한다.?현대차 노동자 부인들은 더 반대한다.?김진숙한테 들은 말이다.?임금 적어질 것을 두려워해서 반대한다.?그래서?‘외부로부터의 도입’이 실현되기 어렵다.?하지만 꿈을 꾸어야 꿈을 이룰 수 있다.?꿈도 꿀 수 없는 삶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공산주의 사회를 꿈꾸는 지젝 멋지다.

 

그람시는 노심초사했다

자본주의가 칼 맑스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지속될 것 같아서 노심초사했다.?미국 포드 자동차 회사가 노동자들한테 포드 자동차 살 수 있게 임금을 많이 올려주는 것 보고 노심초사했다. 2012년에 서유석한테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이다.?서유석이 말한 대로 복지정책은 자본주의를 지속 시키는 정책이다.?하지만 이 나라에서 복지정책이라도 제대로 펼치면 좋겠다.?‘지도로 가장된 지배,?지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지도’ ‘오늘날의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지배/피지배,?지도/피지도 관계’보다?‘이 관계를 가장 잊기 쉽다는 것’에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이다.?그만큼 지배가 세련되었기 때문이다.다시 말하면 지배가 지도로 가장假裝될 뿐만 아니라 피지배자로 하여금 자신이 지배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지배하더라도 동의를 얻으면서 지배하기 때문이다.결국 지배와 지도는 잘 구별되지 않는다.’(169쪽)

박근혜는 시민들로부터 동의도 얻지 않는다.?대통령 선거 전에는 동의 얻는 시늉만 했을 뿐이다.?전태일 열사 동상 찾아간 것이 하나의 보기이다.?전태일 열사 동상만 찾아갔지 전태일 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수동혁명이란 혁명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다.?혁명을 더디게 하는 것이다.?바로 지금21세기 대한민국 땅에서 혁명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 무엇인가.?질문을 던진다.

 

마오쩌둥은 좀 거시기했다

레닌은 국제전을 내전으로 바꿨다.?제국주의 전쟁을 막으려고 소련군이 전쟁하러 나가지 못 하게 자기 나라 군대 힘 빠지게 했다.?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은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에 비해서 수가 적었다.?돈도 적었다.?미국은 장개석 국민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마오쩌둥 공산당은 망하기 직전까지도 갔다.?그런데도 고난을 겪은 마오쩌둥 공산당이 중국이라는 나라를 세우자마자 외국 티벳을 침략했다.?나는 마오쩌둥이 레닌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레닌이 국제전을 내전으로 바꾼 사상을 마오쩌둥이 배웠어야 했다.

마오쩌둥이 주장하는 행과 앎이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다.자기 나라 안에서만 통하는 행과 앎에 문제가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티벳이 중국을 침략하지도 않았는데 중국이 티벳을 침략할 명분이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역사를 중시한다는 중국,?명분을 중시한다는 중국은 한계가 많은 나라이다.?마오쩌둥은 중국 고전을 열심히 읽었다.?칼 맑스 책과 레닌 책도 열심히 읽었다.?이 땅 진보당 사람들도 마오쩌둥처럼 고전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진보당 사람들 수가 적으니 일당 백 역할 하려면 진보정당 사람들 실력을 키워야 한다.?진보당이 정권을 잡으려면 진보당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실력을 키워야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얼굴이 밉다

키도 작다.?장애도 앓았다.?로자 삶은 선생님들이 성공 모델로 학생들에게 권할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특히 외모에 열등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이 권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로자는 호연지기 대명사이다.?다음 글은 로자가 레닌을비판하는 대목이다. 귀 기울여 들을만한 대목이다.

‘당이나 조직된 노동대중이 없었던 러시아와는 달리,?독일에는 노동자 계급 출신의 관료가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었다.그래서 로자는 레닌이나 트로츠키보다 일찍 그리고 명확하게 노동 관료들의 부정적인 역할을 알고 있었다.?따라서 로자는 노동계급이?‘중앙위원회의 도구’가 되는 것에 반대했고 레닌주의적?‘?초중앙주의’를 비판했다.?로자는 스파르타쿠스 강령에서 사회주의 사회의 본질은 노동대중이 더 이상 지배당하는 대중이 아니라 스스로 지배하는 대중이어야 한다고 말했다.?왜냐하면 사회주의는 민주주의와 분리될 수 없으며,?타인의 억압을 담보로 한 자유는 자유의 특권화일 뿐 진정한 자유는 아니기 때문이었다.?맑스의 사회주의가?‘진정한 휴머니즘’,?즉?‘모든 개인이 완전하고 자유로운 발전을 지배적 원칙으로 하는 사회’라면 로자는 이를 실천하는 인도주의적 정열의 화신이었다.‘(104쪽)

중국에 맹자가 있었다면 폴란드에 로자 룩셈부르크가 있었다.?한국에는 남명 조식 선생이 계셨다.?레닌은 남명 조식 선생처럼 화끈했다.?남명 조식 선생과 레닌 선생이 만나 술 한 잔 한다면 두 분이 형님 아우님 사이 되었을 것이다.

 

<浴川>
남명 조식

全身四十年前累

千斛淸淵洗盡休

塵土?能生五內

直今?腹付歸流

<냇가에서 목욕하며>

사십 년 동안 쌓인 온 몸의 허물을

맑은 못의 천 섬 물로 다 씻어버리리

혹시나 오장에 티끌이 생긴다면

지금 당장 배를 갈라 물에 흘려보내리라

『몸은 곤궁하나 시는 썩지 않네』(송재소,?한길사, 2003년, 115쪽)

로자는 뜨겁게 살았다.?독일군 병사 개머리 판에 맞아 죽었다.?붉은 피를 흘리면서 죽었다.?그 뜨거운 붉은 피가 언젠가는?99프로를 위해서 쓰일 날이 있을 것이다.

서유석은 칼 맑스 사상을 제대로 알려면 우선 칼 맑스를 사랑해야 된다고 말한다.?공감한다.

 

제4기 연구협력위원회 출범-파주이야기[지미갤러리]

제4기 연구협력위원회 출범-파주이야기[지미갤러리]

 

 

글/사진?: 윤지미(한철연 회원)

2014년, 제 4기 한철연 연구협력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되었다.

그리고 2월 8일, 부서별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방향을 기획하기 위해 모인 첫 회동.

4기의 꿈은 무엇일까? 3기와 연속성을 띠면서도 4기만이 해낼 수 있는 혁신이 궁금하다.

그러나 먼저, 어려운 일 새롭게 맡은 모든 임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은 삼성제국이다[보고듣고생각하기]

대한민국은 삼성제국이다: 김용철이 쓴 『삼성을 생각한다』

 

나태영(한철연 회원)

 

 

대학생들은 왜? 삼성에서 일하고 싶어 할까?

?‘대학생 선호 기업 1위에’…‘성별을 구분하지 않으면 전체 20.2%의 지지를 받은 삼성전자가 2004년부터 10년째 내리 1위 자리에 올랐다.’([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2013. 8. 12.)

현실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삼성에 취직하고 싶어 하는 사실은 현실이다. 그럼 왜 많은 대학생들이 삼성에 취직하고 싶어 할까? 우리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일 거다. 세상 사람들이 삼성에서 일한다고 하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일 거다. 결혼하기도 수월해지기 때문일 거다. 지방 중소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취직한 경우와 대조해 보면 왜 많은 대학생들이 삼성에 취직하고 싶어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지방 중소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취직하면 2년 뒤가 불안하다. 2년 뒤에 계속 일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월급도 턱없이 적다. 결혼하기도 만만치 않다. 현실이다. 내 자식이 삼성에 취직하면 나는 기뻐할 것이다. 사실이다. 내 자식이 삼성에 들어갈 실력 되면서도 삼성 들어가지 않으면 내 자식은 자유인이다. 우리는 삼성의 민낯을 보아야 한다. 화장을 지운 삼성의 민낯을 보아야 한다. 김용철이 쓴 『삼성을 생각한다』 이 책은 화장기 없는 삼성의 민낯을 보여준다. 화장기 없는 이건희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건희는 삼성이다. 삼성은 이건희이다.

?‘이회장은 ‘고독한 황태자’로 키워져 왔다. 그는 사람보다는 영화나 대중매체와 더 어울렸다. 그가 강조하는 ‘입체적 사고’는 ‘영상매체적 사고’를 의미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영화 하나로도 큰 공부가 된다. 영화가 한 사람의 일생을 2시간으로 축약시킨다고 보면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겠는가? 이게 입체적 사고다.” 그런데 문제는 ‘입체적 사고’는 커뮤니케이션에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는 점이다. 글과 달리 영화는 각자 ‘읽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75쪽) ‘삼성인들은 한국이라는 현실에서 살아온 반면 이회장은 ’가상 현실‘에서 지내왔다. 이러한 진단에 아직 동의할 수 없다면, 이회장이 경영진에게 수시로 강조한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들어보자. “양은 0%로, 질은 100%로 해라. 이를 위해서라면 시장점유율이 줄어도 좋고 회사가 1년 동안 문을 닫아도 좋다.” “기업이 돈 잘 버는 기계여서도 안 된다. 도덕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발언은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성장 이유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그간 한국 경제는 ‘질’이 아닌 ‘양’으로 커왔다. 그게 어찌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겠는가. 도덕 경영? 심하게 이야기하면 그 말을 듣는 순간 ‘놀고 있네!’라는 대꾸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강준만이 쓴 『인물과 사상 1』, 85, 86쪽)

강준만이 한 말 중에서 ‘가상현실’ 네 글자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건희는 자신이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모른다. 자기가 저지른 죄가 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 이건희가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2009년 12월 29일 이건희가 죄를 짓고도 대통령 특별사면 받고 풀려났다. 그 뒤 이건희가 이런 말을 했다.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이건희는 가상현실 속에서 사는 게 맞다. 이건희가 가상현실 속에서 살기 위해서 한 일은 무엇인가? 이건희가 가상현실 속에서 살게 된 상황은 어떠한가? 이건희가 떡값을 뿌렸기 때문이다. 삼성제국이 광고시장의 제왕이기 때문이다. 장관, 대법원장, 검찰총장, 국정원장, 국세청장 될 인간들한테 미리 장학금을 줬기 때문이다. 삼성장학금을 줬기 때문이다. 이건희는 저들한테 큰돈을 퍼부어 줬다. 언론기관 월급쟁이들한테는 떡고물 뿌렸다. 그래서 언론기관 월급쟁이들은 이건희와 삼성제국한테 충성을 바친다. 진정 충성을 바친다. 삼성제국 이건희 황제를 위해서라면 마누라 빼고 다 바꾼다. 삼성제국을 무서워한다. 김용철이 삼성제국의 비리를 언론을 통해서 알리려고 해도 언론에서는 꺼릴 뿐이다. 삼성광고에 크게 의존하는 언론은 삼성제국을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KBS, MBC 등 방송사에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정말 방법이 없는 걸까. 다들 누가 먼저 나서주기만을 바랐다. 상대가 삼성이 아니었다면 달랐을 게다.’ ‘그런데 삼성에 대해서는 다들 무서우리만치 조심스러워했다. 서로 공을 떠넘겼다.’(32쪽)

 

대한민국 관료는 삼성제국 종이다.

삼성제국은 1프로 정점에 서 있다. 1프로는 수가 적다. 99프로는 수가 많다. 제 정신 박힌 관료라면 99프로를 위한 정책을 펴야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07년 11월 20일, 경제개혁연대는 삼성화재가 이재용 재산 증식 과정에서 ‘금융산업구조개선에관한법률’(금산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동일계열 금융기관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5%를 초과해 취득할 수 없도록 규정한 금산법 제24조에 걸렸다. 이는 8일 전인 사제단 3차 기자회견 당시 공개된 “JY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 문건을 기초로 분석한 결과다.’ ‘금산법 등 금산분리 관련 법령은 삼성의 약한 고리였다.’‘이명박 정부는 금산분리 완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경제 수장이었던 강만수에 이어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른 윤증현은 대표적인 금산분리 완화론자로 꼽힌다.’(65쪽)대통령은 5년에 한 번씩 바뀐다. 하지만 삼성제국 황제 이건희는 죽을 때까지 황제이다. 관료들이 영원한 권력자 이건희에게 잘 보이려고 애 쓰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다만 99프로 입장에서는 재앙이다.

 

진보언론은 제 역할을 해내는가?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기자들은 삼성이, 삼성경제연구소가 기획하고 노무현과 이명박이 밀어붙인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 폐기를 지금 외치지 않는다. [한겨레신문]은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 특집기사를 쓴 적이 있다. 폐기까지 외치지 못했다. 재협상 여론만 조성했을 뿐이다. [프레시안]은 2000년대 중반에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 반대 외친 것 자랑만 한다. [오마이뉴스]도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만 관심 갖고 지금은 감감 무소식이다. 김대중은 남북통일 정책을 1970년대 초부터 약 40년간 다듬고 다듬고 다듬었다. 남북통일 정책을 물고 늘어졌다. 지금 진보언론은 그러지 못한다. 진보언론의 분발을 촉구한다.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 폐기하지 않고는 경제민주화, 복지정책은 가상현실 속 이야기일 뿐이다. 언론은 여론을 기사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여론을 만드는 것도 언론이 해야 할 몫이다.

 

진보언론 기자들은 김유진이 하는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정론직필, 언론인의 길을 가는 대다수 사람들의 자부심이자 꿈일 것이다. 그러나 삼성에게는 어떤가. 조심스레 지켜보다가 더 이상 덮을 수 없는 문제가 되고서야 달려드는 언론, 누군가의 죽음으로 누구나 알던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나서야 들끓는 언론. 진실을 전하고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움직이고 희생하고 큰 문제가 되어야 움직이는 언론. 이것이 오늘의 전근대적이고도 세계적인 기업 삼성을 만든 일등공신은 아니었을까. 한국사회에서 삼성을 건드린다는 것은 ‘삼성에겐 어쩔 수 없다’며 숨죽이고 있는 수많은 권리와 정의를 되살리는 일이다. 이런 사회적인 힘을 키우는 대안언론의 성장을 지지하고 고대한다.’ (김유진, [미디어오늘], 2013. 11. 9.)

 

이상호, 노회찬은 괜찮은 사람이다.

김용철이 삼성 비리를 밝히다가 큰 고생을 했다. 삼성 바로세우기 하려면 어려움 감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삼성 비리를 물고 즐어진 노회찬과 이상호는 괜찮은 사람이다. ‘삼성 측은 중앙일보 부국장을 통해 2007년 5월 25일자 [한겨레] 1면 기사를 문제 삼았다. 대단한 내용은 아니었다. 누군가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삼성 측이 이 기사에 격분했다고 했다.’ ‘중앙일보 부국장이 전한 삼성 측의 항의 내용은 대략 이랬다. “가볍게 듣지 말라. 다른 기업들에게도 서정이 반(反)기업적인 변호사가 있는 로펌이라고 알리겠다. 그래서 영업을 못하게 하겠다.”’(25쪽) ‘대표 변호사들은’ ‘내게 삼성과 한화 등의 반발이 잠잠해질 때까지 두 달간 휴직하라고 지시했다.’‘서정 동료 변호사 둘을 만났다. 이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대략 이랬다. ”네가 복귀할 분위기가 아니다. 네가 먼저 삼성 이학수 부회장을 만나 사과하고, 그쪽에서도 근무시켜도 좋다는 연락이 와야 서정에 복귀할 명분이 있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도 김용철이 있는 한 서정과 거래할 수 없다고 말했다.’(28쪽) 물론 노회찬은 좀 거시기하다. 조선일보에게 아부했던 노회찬은 좀 거시기하다. 그래도 노회찬은 삼성제국에게 대들 줄 안다. 인정한다. 이상호는 기자이다. 송건호, 리영희 뒤를 잇는 기자이다. 조선시대 사관답다. 왕한테도 으르렁 거린 조선시대 사관답다. 호랑이 조선 왕 이방원이 가장 무서워한 사람은 조선시대 사관이었다. 노회찬, 이상호처럼 삼성제국한테 맞서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빈다.

99프로는 1프로 대표 삼성제국에 잘 맞서는가? 잘 맞서지 못한다. 이건희 꼭두각시 이명박, 박근혜에게 표를 준 99프로는 잘 맞서지 못한다. 오히려 자기 등에 그리고 다른 99프로 등에 칼을 꽂는다. 조중동, 종편, 새누리당에 놀아난 99프로 정신 차려야 한다. 제 밥그릇 챙길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가 제 밥그릇 챙기지 못하는데 그 누가 99프로 밥그릇 챙겨 주겠는가? 삼성은 치밀하다. 99프로는 느슨하다. 삼성에 대해서 공부하자. 삼성에 대한 공부가 전문가들 몫만은 아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삼성제국 민낯을 정확히 보고 삼성에 맞서자. 삼성제국 민낯을 보여주는 이 책을 꼭 읽자. 삼성이 대한민국 법대로 하는 기업이 되게 하자. 삼성이 상식을 지키는 기업이 되게 하자. 삼성이 제 정신 차리도록 우선 삼성제국 물건 쓰지 않는 실천이라도 하자.

 

 

그림자 박물관[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⑥

그림자 박물관[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⑥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나루는 힘센 왕이 된 황금빛 그림자를 상상했어.
그런데 개토할아버지의 미소 뒤로
감추어진 기다란 꼬리가 살짝 보이는 거야.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그림자를 사서 영혼을 빼앗았어.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상식’이란 두 글자가 한 데서 고생이 많다. :『내란음모의 블랙박스를 열다』[보고듣고생각하기]

‘상식’이란 두 글자가 한 데서 고생이 많다. :『내란음모의 블랙박스를 열다』

 

나태영(한철연 회원)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은 그 놈이 그 놈이다. 박정희는 18년간 독재로 이 나라를 숨 쉬고 살기 힘든 나라로 만들었다. 박정희 시대에 중앙정보부가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죽었어야 했는데 명이 참 길다. 1980년 12월 31일자로 국가안전기획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9년 1월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김종필이 1963년까지 초대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박근혜 아버지인 다까끼 마사오(박정희)를 1979년 10월 26일 총살시킨 사람이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재규이다.

‘권력에서 밀려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결국 자신이 모시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고 이는 유신독재의 몰락을 불렀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몰락이 박근혜 정권의 붕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문경환 글, 128쪽)

‘국정원’ 세 글자는 ‘피눈물’ 세 글자와 동의어이다. 국정원 때문에 피눈물 흘린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저는 공소장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검찰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부양능력 없는 엄마를 둔 조카를 돌보는 일조차 국가정보를 빼내기 위한 내란음모의 증거라며 억지로 들이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이 자신들의 대선부정을 덮기 위해 조작해낸 이번 사건에는 상식도 기본도 없이 광기만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아이아빠가 갇혀 있는 하루하루가 억울하고 일분일초가 아깝습니다. 아이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아이 아빠를 보는 것도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

“도대체 이런 슬프고 말도 안 되는 일이 왜 생긴 걸까요.” 믿었던 30년 지기 친구가 국정원에서 돈을 받고 자기 양심을 판 것을 알았을 때도 분노보다는 처절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먼저 가졌던 제 남편입니다.’(임이화 글, 7쪽)

국정원이 엄한 사람 간첩 만들어 죽였다. 엄한 사람 국가보안법이란 죄로 감옥에 가두었다. 감옥에 갇힐 인간은 다름 아닌 국정원장 남재준이다.

 

김갑수 외 공저, <내란음모의 블랙박스를 열다>, 도서출판615, 2013.

 

‘1968년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은 중앙정보부가 각종 고문과 가혹행위를 통해 조직한 사건으로 밝혀졌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간첩사건’으로 발표한 이 사건으로 ‘수괴’로 지목된 권재혁은 이듬해인 1969년 사형됐고, 이강복은 암으로 옥중사망, 이형락은 만기출소 후 자살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진실화해위)는’ “1968년 8월 24일 중앙정보부가 ‘통일혁명당사건’과 함께 ‘남조선해방전략당사건’을 ‘간첩사건’으로 발표했지만, 별도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권재혁 등 13명을 연행해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를 통해 ‘남조선해방전략당사건’이라는 이름을 붙여 반국가단체로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중앙정보부는 ‘통일혁명당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권재혁 등 13명을 1968년 7월 30일 경부터 강제 연행해 3일에서 53일간 불법 구금하고, 구타와 잠 안 재우기 등의 고문과 가혹행위를 통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정보부가 지인들 간의 친목모임을 ‘남조선해방전략당’이란 명칭과 강령을 가진 반국가단체로 확대 과장해 조작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피고인들에 대한 검사작성 피의자 신문조서나 자술서 등은 임의성이 의심이 있는 억압적인 상태에서 작성된 것으로 판단되어 반국가단체 구성, 가입 내지 내란예비음모 등의 범죄사실에 대한 증거도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에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화해조치’를 취할 것과 재심을 권고했다.’(통일뉴스, 박현범, 2009.10.13.)

21세기에도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살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독자 여러분은 <구속노동자후원회>라는 단체 누리집 들어가 보기 바란다.

 

고등학교 교육만 제대로 받아도 국정원이 저지른 잘못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하고서도, 박사학위까지 따고서도, 언론사 기자 일 여러 해 하고서도, 언론사 이끌면서도 국정원이 시키는 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 정의당 국회의원들, 손호철, 이대근, 오연호, 심상정, 진중권, 주대환 등등이 그들이다.

국정원이 프락치를 시켜서 진보당 모임 현장을 녹음했다. 녹음 내용을 조작하고, 짜깁기해서 녹취록을 퍼뜨렸다. 한국일보가 ‘짜깁기 녹취록’을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정원이 평소에 왜곡, 조작하는 데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국정원이 퍼뜨린 ‘짜깁기 녹취록’을 먼저 의심해야 했다. 먼저 1차 녹음 파일을 정확히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했다. 왜곡 없이 글로 옮겨진 내용을 바탕삼아 국정원이든, 진보당이든, 이석기를 비판해야 했다. 하지만 저들은 그리하지 않았다. 국정원이 퍼뜨린 ‘짜깁기 녹취록’을 바탕삼아 이석기와 진보당을 비난했다. 이 땅에서 ‘상식’이란 두 글자가 한 데서 고생이 많다.
‘진보적이고 배운 사람들이, 여전히 현상에 압도되어 본질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매카시즘의 노예들과 별 차이가 없다.’(김대규 글, 뒤표지)

 

손호철을 비판한다.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녹취록 등은 사법적 판결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와 상관없이 테러계획 등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손호철한테 말한다. 테러계획은 없었다. 정확히 파악하고 글을 써라.

‘문제는 이번 사태가 보여주듯이 국가보안법의 존재 등으로 인해 종북주의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묻지마식 반MB야권연대와 비례대표제가 더해져 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엄밀한 대중의 검증이 없이 문제의 인물들이 국회에 진출한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오히려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종북주의자들이 떳떳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정치적 심판을 받도록 만들어서 민의에 의해 정치적으로 고사시켜야 한다. 또 민주당도 낡은 묻지마식 야권연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2013-09-15[손호철의 정치시평]이석기를 넘어서)

진보당 국회의원들 괜찮은 사람들이다. 국정원에 놀아난 민주당,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문제 많은 인물들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합쳐야 한다. 민정당으로 합쳐야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되면 진보당 사람들이 더 힘을 얻는다. 진보당 사람들 죽지 않는다.

‘정의당 그리고 노동당으로 이름이 바뀐 진보신당 등 주사파에 비판적인 진보세력들은 진보의 존망이 걸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대중의 올바른 선택이다. 시대착오적인 종북주의는 신랄하게 비판하되 그것이 ‘종북매카시즘’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올바른 진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중의 몫이다.’(2013-09-15[손호철의 정치시평]이석기를 넘어서)

정의당은 한미 서민패죽이기협정을 옹호하는 국민참여당 계열이 함께한 정당이다. 손호철한테 부탁한다. 정의당한테 바라지 말라. 상처 입는다. 노동당(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에게 ‘종북’이란 주홍글씨 새긴 것 사과하라. 한나라당이 ‘친북’이란 두 글자 쓸 때 당신들은 ‘종북’이란 두 글자 썼다. 손호철 같은 진보지식인 척 하는 지식기술자들이 정신 차려야 이 땅 진보정당이 산다.

손호철처럼 진보당을 비난하는 사람들한테 손석춘이 한 말을 알려준다.

“언론이 이승만의 3·15부정선거와 비슷한 사건으로 대서특필해간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선출 방법만 보더라도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과 얼마든지 단순 비교가 가능하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정선거라며 이승만까지 덧붙여 몰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여론몰이에 휩쓸린 사람들에게 정말 묻고 싶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비례대표 순위는 어떻게 결정하고 또 했는가. 더러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경선 규칙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과연 그러한가. 좋다. 두 당은 통합진보당과 달리 당 지도부가 당 안팎의 인사들로 임명한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했다. 그렇다면 그 심사위에서 결정한 순위대로 모든 게 이뤄졌을까? 그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영향력으로 순위가 조정된 사람은 없는가? 바로 그렇기에 조중동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진보의 죽음을 들먹이는 사람들과 이 책이 서 있는 자리는 확연히 다르다. 진보정치 세력이 직면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 또한 수구-보수세력과 민주세력은 달라야 한다.” (손석춘이 쓴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21, 22쪽)

새누리당, 민주당 인간들아! 제발 냉수 마시고 속 차려라!

당신들 당내 비례대표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뽑지 말고 진보당처럼 투표로 뽑아라. 진보당보다 더 멋지게 비례대표 뽑아라. 그런 다음에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뽑는 길 비난하라.

 

‘이석기 사태’가 아니라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사건’이다.

 

‘태안 기름유출사건’이 아니라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건’이 맞다. 많은 언론들이 ‘태안 기름유출사건’이라는 표현을 쓴다. 심지어 진보언론에서도 이 표현을 쓴다. 옳지 않다. 태안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짓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삼성은 대통령 보다 힘이 세다. 삼성이 힘 있는 사람들한테 떡값을 돌렸다. 삼성이 언론사에 많은 광고를 준다. 언론사는 삼성한테서 광고 받지 못하면 밥벌이가 힘들어진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그래도 진보언론이라면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건’이란 표현을 써야 한다.

똑같이 ‘이석기 사태’라는 표현을 쓰면 문제 일으킨 국정원은 빠진다. 죄 지은 것 없는 이석기만 고생한다. 이석기가 문제 일으켰다는 분위기를 만든다.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사건’이란 표현을 써야 한다. 조중동, 종편, 지상파 방송한테는 바라지도 않는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은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사건’이란 표현을 써 주기 바란다. 진정 당신들이 진보언론이라면 그리해주기 바란다.

한국고대사 문제는 한국현대사 문제이다: 김 상태가 쓴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보고 듣고 생각하기]

한국고대사 문제는 한국현대사 문제이다: 김 상태가 쓴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나태영(한철연 회원)

 

 

한국고대사 문제는 한국현대사 문제이다?

한국고대사는 말 그대로 한국고대사를 다루는 학문이다. 하지만 한국고대사를 다루는 사람은 현대인이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현대인들이 한국고대사를 주로 다룬다. 이 책 글쓴이 김상태는 그래서 지금 한국고대사를 다루는 한국 사학자들 연구 방법을 냉혹하게 평가한다.?

김상태,, 책보세, 2012


김상태는 실명 비판을 한다.?

김상태는 강준만, 김갑수처럼 실명 비판 한다. 실명 비판 한다는 것은 나를 던지는 것이다. 용기가 없으면 실명 비판할 수 없다. 실명으로 칭찬하기는 쉽지만 실명으로 비판하기는 어렵다. 잘못하면 비판받은 사람한테서 고소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왕따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상태는 훌륭하다.?

강준만, 김갑수, 김상태가 실명 비판하는 까닭은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 이다. 우리 역사에서 90점 받아야 할 사람이 40점 받는 경우가 많다. 신채호 선생이 그렇다. 20점 받아야 할 사람이 90점 받는 경우가 많다. 안창호가 그렇다.?

김상태는 대고조선을 주장하는 학자 신채호, 리지린, 윤내현, 복기대, 이덕일, 이희진, 성삼제가 90점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고조선을 주장하는 이완용 양아들 이병도, 이병도 제자 이기백, 노태돈, 송호정, 오강원, 김정배, 이기동, 박노자가 마이너스 90점 받아야 된다고 주장한다. 박노자는 한국고대사 이야기 그만하면 좋겠다. 한국고대사 글 계속 쓰면 진보적인 글 쓰고 받은 점수 다 까먹는다. 진심으로 박노자한테 부탁한다.?

그래도 이병도는 죽기 전에 정신 차렸다. 최태영 선생 덕에 정신 차렸다. 정신 차리고 대고조선을 주장하는 책을 최태영 선생과 함께 썼다. 그런데도 이병도 제자들은 아직도 얼이 빠져 있다. 너무 게으르다. 솔직하게 자신들 실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력 있는 사람들을 무시한다. 그들은 문헌사학을 포기했다. 오히려 문헌사학 대가 윤내현을 비난한다.?

저들은 고조선 관련 자료가 적다고만 한탄한다. 하지만 고조선 관련 자료는 많다. 윤내현은 저들이 게으름 피울 때 다음과 같은 책에 흩어져 있는 고조선 관련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일을 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꽤어야 보배다윤내현은 서말이 안 되는 구슬을 꽤어 걸작품을 만들었다. 신채호 선생, 리지린한테 배우고 두 분을 뛰어넘는 일을 해냈다. 그런데도 저들은 윤내현이 이룬 것을 시기하고 질투만 한다. 윤내현을 한국 고대사학계에서 매장하려고 한다. 나는 저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진정 학자인가??

한국사료:삼국사,삼국사기, 제왕운기, 고려사, 제왕운기, 고려사, 응제시주, 세종실록』〈지리지, 동국통감, 성호사설, 동국통감등등 ?… .중국사료:사기, 한서, 후한서, 삼국지, 진서, 통전, 만주원류고(서평자 주: 청나라 정사, 신채호 선생이 인정하는 책, 책 나온 지 300년 만에 공무원이 번역), 요사, 대명일통지, 관자, 산해경, 수경주, 여씨춘추, 염철론, 전국책, 실원등등 ?… .(171)?


이기백은 비겁했다.?

이기백은 한국사 신론 에서 자신이 식민사관 없애려고 애썼다고 말한다. 거짓이다. 이기백이 한국사가 식민사관 벗어나게 한 것 별로 없다. 한국사 시민강좌편집장 이기백은 한국사 시민강좌서영수, 이기동이 잘못을 지질러도 침묵했다. 이완용 양아들 이병도 제자답다. 이기백은 똑똑한 인간이다. 일본이 저지른 식민사관 한계를 알 것이다. 그런데도 못난 스승 이론을 고치려고 애쓰지 않았다.?

이기백은 한국사 시민강좌2집의 편집인이면서도 서영수의 거짓과 이기동의 빨갱이 때려잡기를 교정하거나 만류하지 않고 그대로 용인했다. 아니 편집인으로서 그들을 옹호하고 조장했다는 쪽이 더 맞아 보인다. 이기백 자신이 이미 윤내현 때려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316)고상한 선비차림으로 행세해 온 이기백에 대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317)?


윤내현한테 몹쓸 짓한 이형구

‘1981년 필자가 귀국한 후 단국대학교 사학과 모 강사가 필자의 석사논문(45)을 빌려간 다음 이를 윤내현에게 전달하였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반환되지 않았다. 윤내현의 글(<기자신고>, 1983)에는 필자의 석사논문과 일치하는 견해도 있으나 어디에도 전거가 보이지 않는다.’(486, 이형구)결국 이형구의 석사논문의 결론은 기자가 동쪽으로 이동하여 만주와 한반도에 정착했다는 이론으로 한국 주류 고대사학계 이론의 방계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이것은 기자가 만주와 한반도에 온 적이 없다는 윤내현의 <기자신고>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리고 이형구는 지금까지도 이 이론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견해가 윤내현과 일치했다는 말인가?그럼에도 이형구가 저런 주장을 떠들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인용한 자료 가운데 일부와 그에 대한 해석의 일부가 같다고 우기는 것이다.’(488)


이이화는 한국고대사 공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이이화는 기초적인 내용도 모른다. 성실성도 부족하다. 성삼제가 쓴 고조선 사라진 역사만 봤어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안타깝다. 사마천은 사기란 책에서 사기 쳤다. 고조선 한나라 전쟁에서 고조선이 이겼는데도 한나라가 이겼다고 사기를 쳤다.?

한나라는 조선을 침략하여 승리하고 나서 한사군을 세웠기 때문에 굳이 왕검성을 버리고 요동에 낙랑군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이이화, 이야기 한국사1, 266(이 책 93쪽에서 다시 인용)고조선과 한과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데 한의 장군들이 작전 실패의 책임 등을 물어 연이어 처형당하고 있는 것이다.‘위산의 군대는 황제 직할의 정예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위산은 패수를 건너보지도 못하고 회군한다. 그러자 한 무제는 위산도 처형한다.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한 위산에 이어 한무제는 제남 태수 공손수를 파병한다. 고조선을 침공하라고 추가 파병된 공손수는 도리어 아군 장수인 누선장군을 체포한다. 보고를 받은 한 무제는 제나 태수 공손수도 처형한다.‘(고조선 사라진 역사, 성삼제, 121)?

독자 여러분한테 묻는다. 당신들이 한 무제이다. 한나라가 고조선한테 이겼다면 당신들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들 목을 치겠는가??독자 여러분은 이 책에서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 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소고조선의 뼈대와 삼국사기불신론

송호정은 자신의 주저 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36쪽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가 형성 과정을 중심 주제로 설정한 것은 고조선이 국가 형성과 동시에 곧바로 멸망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송호정이나 주류 고대사학계가 자신들의 입장을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밝히는 일은 거의 없다. 사실 이 문장도 상세히 읽어보지 않으면 여간해서는 찾아내기 어려운, 구석에 숨어 있는 문장이다.’?절반은 실수이고 절반은 이 책의 원본인 자기 박사논문의 지도교수가 노태돈이기 때문으로 보인다.’(189)? ?

어쨌든 고조선이 국가 형성과 동시에 망해버렸다는 것은 과거 고조선이란 조그만 부락이 위만조선이 등장하는 서기전 2세기 무렵에야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수준으로 발전했다가 곧바로 한나라에 망해버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서기전 2400년경에 건국되어 반만년 민족사를 이루어왔다는 고조선의 역사는 틀렸다는 얘기다. 이것은 소고조선론의 핵심 논리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하나만 덧붙이면’ ‘바로 한사군 이야기다.’?

‘1. 고조선은 서기전 2세기 무렵 국가가 되었다가 곧바로 망해버린 나라다. 최소한 서기전 1500년 이전부터 국가를 이루었던 중국의 은()나라나 그 뒤를 이은 주나라 및 춘추전국시대의 나라들에 비추면 고조선은 그 기간 동안 줄곧 후진적인 부락 집단에 불과했다.?

2. 그 작은 나라를 한나라가 정복하여 한사군을 설치했고 이 가운데 낙랑군은 고조선 지역에 오래 남아 400년간 지속되며 이후 한반도 국가와 사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한사군 이야기다. 그 이유는 다음 두 가지인데 이것도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주류 고대사학계가 가진 모든 이론적 논증구조의 핵심은 한사군이다. 이것은 일제시대 일본인 관변사학자들이 만든 전통으로서 그 일본 식민사학과 이것을 그대로 이어받은 한국 주류 고대사학계의 철의 법칙이다.?

이들은 고대사 어느 시대를 말하든 일단 한사군, 특히 낙랑군의 위치와 그 낙랑군이 존재하던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 한사군의 위치를 기준으로 고조선, 부여, 고구려, 옥저 등의 위치를 비정하고 한사군이 존재하던 시기를 기준으로 고조선, 부여, 고구려, 옥저등의 시기를 배정한다. 고조선이 미개한 부락집단으로 전락한 이유도 근본적으로 여기에 있다. 나아가 이들의 위치를 기준으로 만리장성의 위치를 설정하고 심지어 이들의 위치와 연대를 기준으로 삼국사기삼국유사의 기록까지 마음대로 뜯어 고친다.’?

둘째, 만일 한사군이 한반도 내부에 있었다는 이론이 무너지면 일단 고구려사를 연구한 송호정의 사부 노태돈의 평생 업적부터 휴지 조각이 된다. 한사군이 한반도 내부에 있었다고 보는 노태돈은 고구려 성립 시기부터 그 위치, 영역, 군사적, 정치적 활동 전체를 한반도 내부에 있는 한사군과의 관계를 통해 배치하고 정리하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일이 이쯤 되면 한반도 내부의 한사군을 전제로 한 기존의 신라사, 백제사, 가야사, 전체도 모두 무너진다. 다시 말해 이병도, 이기백, 김정배, 노태돈, 송호정으로 이어지는 해방 이후 70년간의 한국 주류 고대사학계의 고대사 이론 전체가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들이 윤내현 등장 이전에는 별로 신경도 안 쓰던 고조선사에 목숨 걸고 달려드는 실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디 이론만 무너지겠는가. 이론이 무너진 순간 그들의 수십 년간 나태와 권위주의와 학문적 무능력과 매국적 식민사학도 다 드러나게 된다. 국사 교과서에 이들의 수십 년 학문 내용의 오류와 본질이 기록되고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이 이 기록을 배운다고 생각해 보라. 이렇게 되면 한국 주류 고대사학계 전체는 밤잠을 못 이룰 것이다.?

이들이 목숨을 걸고, 윤내현을 왕따시키며 심지어 역사학자로 역사 문헌을 포기하면서까지 한국 고대사를 왜곡하려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192)?

그림자 박물관[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⑤

그림자 박물관[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⑤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신기해 하는 나루에게 할아버지는 그림자를 팔면
가장 빛나고 힘쎈 왕이 되게 해준다고 했어.
그리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은
모두 줄 수 있다고 했어.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