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으로 본 서양현대철학사 2, 11월 6일 개강[우리 눈으로 본 서양현대철학사2]
우리 눈으로 본 서양현대철학사 2, 11월 6일 개강
니체, 푸코, 들뢰즈 등 12명의 현대철학자
무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팍팍한 우리 사회는 사람들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있다.
-일시 : 2012년 11월 6일 ~ 12월 18일 까지(11월 27일 휴강), 2013년 1월 8일 ~ 2월 12일 까지 (매주 화요일, 12강)
-시간 : 오후 7시30분-10시
-장소 : 서울마포구 서교동 민족의학연구원 2층 강당(약도 참조)
-수강료 : 24만원(커플 수강료: 36만원, 두 분이 함께 신청하실 경우) 개별 강의 수강료는 3만원
-수강 신청: 수강료를 계좌로 입금 하신후 이메일 혹은 전화연락을 주시면 등록이 가능 합니다. (계좌 : 국민은행, 292501-01-121940, 예금주 프레시안)
-강의 문의 및 수강신청 연락 : admin@pressian.com(문의02-722-8546 민정훈)으로 부탁드립니다.?-강의실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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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실 찾아오는 방법 : 지하철 2호선 합정역 2번출구로 나와 뒤돌아보면 빵집과 옆으로 샛길이 있습니다. 그 길로 10분정도 걸어오면 왕복 4차선 도로가 나옵니다. 거기서 편의점이 있는 오른 쪽으로 30M 지점에 태복빌딩(민족의학연구원)이 있습니다. 그 건물 2층으로 오시면 됩니다.
강의 일정
1강 : 11월 6일 쇼펜하우어: 의지와 조화될 때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다 (박은미, 건국대 교양학부 강의교수)
2강 : 11월 13일 니체: 중심 가치의 전복과 새로운 가치 창조의 철학자 (연효숙, 연세대 외래교수)
3강 : 11월 20일 베르그송: 직관, 즉 내재적이고 심층적 의식의 생성과 변전으로서 권능 – 신비주의자, 권능의 구현자 (류종렬, 창원대 외래교수)
4강 : 12월 4일 하이데거: 서구 형이상학의 본질을 다시 묻다 – 니힐리즘의 극복시도, 그리고 나치즘 (서영화,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5강 : 12월 11일 비트겐슈타인: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 – 언어와 삶 (김성우, 兀人고전학당 연구소장)
6강 : 12월 18일 화이트헤드: 존재의 계보 – 화이트헤드의 발생학적 생성 (최종덕, 상지대 교수)
7강 : 2013년 1월 8일 사르트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 존재와 무 (이순웅, 숭실대 외래교수)
8강 : 1월 15일 메를로퐁티: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 화가의 시선과 몸 (조광제, (사)철학아카데미운영위원)
9강 : 1월 22일 데리다: 해체란 무엇인가 – 글쓰기와 차이 (이정은, 연세대 외래교수)
10강 : 1월 29일 레비나스: 타자의 얼굴과 환대의 윤리 (문성원, 부산대 교수)
11강 : 2월 5일 푸코: 근대 이성의 본질을 폭로하다 – 광기, 권력, 폭력 (박민미, 대진대 외래교수)
12강 : 2월 12일 들뢰즈 : 들뢰즈의 반복과 영원회귀 (김범수,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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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강사 선생님들이 미리 밝히는 강의 요지입니다
1. 쇼펜하우어: 의지와 조화될 때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 철학자로 분류되지만 정작 자신은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았던 철학자이다. 니체는 허무주의자로 이해되기는 하지만 운명애를 말하는 철학자이다. 쇼펜하우어와 니체, 닮은 듯 다른 두 철학자는 모두 삶을 부정하는 듯하면서도 결국은 삶을 긍정해낼 방법으로 각각 동고(同苦, 고통을 함께 함)와 운명애를 주장한다. 두 사람 모두 이성이 아닌 의지에 주목했는데 쇼펜하우어는 의지의 부정을. 니체는 의지의 긍정을 주장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의지를 관조하는 자’가 될 것을, 니체는 끊임없이 자신을 초극해가는 ‘초인’이 될 것을 주장한다. 현대철학의 중요한 개념인 ‘의지’에 대한 두 철학자의 다른 접근은 현대철학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이다. 자신의 이성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지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감지해내는 현대인들에게 의지의 관조, 동고나 초극은 궁금한 그 무엇일 것이다.
2. 니체: 중심 가치의 전복과 새로운 가치 창조의 철학자
흔히 망치를 든 철학자로 불리는 니체. 니체의 망치에 의해 소크라테스 이래 전통 서구 철학의 중심 가치는 해체되고 뒤집혔다. 니체는 이성 우위의 철학적 전통에 감성을, 로고스 중심주의에 미학적 가치를 내세웠다. 또한 니체는 도덕의 계보를 진단하여 새로운 도덕적 가치를 제시하였다. 그의 철학을 통해 서양 근대까지의 시대가 마감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 셈이다. 흔히 현대를 ‘포스트의 시대’라고 한다면, 이러한 포스트 시대의 새로운 가치의 지평을 열어 준 장본인 역시 니체이다. 하이데거, 푸코, 데리다, 들뢰즈 등도 각기 니체 철학이 보여준 영감을 통해 철학의 독특한 색깔을 지니게 되었다. ‘신은 죽었다’의 외침과 초인의 등장이 현대인의 삶에 어떤 울림과 의미를 줄지 생각해 보면 흥미진진할 것이다.
3. 베르그송: 직관, 즉 내재적이고 심층적 의식의 생성과 변전으로서 권능 – 신비주의자, 권능의 구현자
일반적으로 니체와 베르그송은 생철학자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 니체의 생은 도덕을 기준으로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는 인격을 중심으로 한다면, 베르그송의 생명은 자연 내재의 깊이 있는 근원적인 의식을 토대로 삼고서, 이 내재적 본성으로서 의식의 표출이자 생성의 인격을 중심으로 한다. 니체가 인간의 의지의 권능에 의해 현재의 고착된 삶을 전복하고 새로운 인격인 초인을 추구하였다면, 베르그송에서는 내재적 권능의 발현이 어떤 사람에서도 발현될 수 있으나, 이는 권능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과 노력에 달려있으며, 이를 실현하는 자를 신비주의자라 한다. 니체에서 초인이 출현이 지난하듯이 베르그송에서 신비주의자는 드물고 어렵다. 그런데도 두 철학자는 새로운 인격상을 구축하려 했다.
4. 하이데거: 서구 형이상학의 본질을 다시 묻다 – 니힐리즘의 극복시도, 그리고 나치즘
하이데거는 그동안 문학가로 알려져 왔던 니체를 서구 형이상학의 역사 내에서 본질적인 사상가의 지위로 격상시킨다. 그런가하면 니체는 서구 형이상학과 기독교를 ‘힘에의 의지’라는 사상으로 해체한 망치의 철학자로 알려져 왔지만, 하이데거는 니체를 서구 형이상학의 완성자이자 니힐리즘의 완성자라고 평가한다. 한편 하이데거가 1933년 프라이부르크대학 총장을 10개월 남짓 역임하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나치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1936년부터 4년간 니체에 대한 강의를 통해서, 하이데거는 나치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본 강의에서는 하이데거의 나치 참여에서부터 나치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적 입장을 니체 철학에 대한 하이데거의 해석을 통해 생각해 보려 한다.
5. 비트겐슈타인: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 – 언어와 삶
이번 강연은 언어분석철학자로만 알려진 비트겐슈타인을 쇼펜하우어 계열의 삶의 철학자로 소개하려고 한다. 참혹한 1차 대전의 참호 아래에서 비트겐슈타인은 <논리철학논고>를 썼다. 수학과 언어의 한계는 삶의 문제와 분리할 수 없다. 언어의 본질을 탐구함으로써 유아론과 본질주의와 같은 문법적 환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비트겐슈타인은 진정한 서양의 선사이다. 기이한 그의 삶과 철학을 그의 번득이는 통찰과 단호한 침묵과 연결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6. 화이트헤드: 존재의 계보 – 화이트헤드의 발생학적 생성
니체 도덕의 계보는 실체론적 도덕 기원에 대한 반거였다. 화이트헤드의 존재론 역시 전통의 플라톤 실체 존재론을 부정하고 과정 존재론을 제시하는 반거이다. 실체 기원론에 대한 부정은 그 두 철학자 사이에서 공통되는 존재-인식론적 계보학의 출발이다. 본 강의는 니체로부터 현대생물학까지를 관통하는 통합적 시선을 통해 ‘과정(process) 사유’를 잉태하게 된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을 바라본다.
7. 사르트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 존재와 무, 변증법적 이성 비판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말하는 ‘무’는 인간의 자유의 근거이다. ‘무’란 무엇인가를 부정하는 힘이다. 인간은 저마다 누가 뭐래도 ‘아니야’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주체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체가 관습적으로, 혹은 신이라는 이름으로 선포된 인간에 대한 본질적 규정을 거부한다면, 이런 주체가 곧 실존이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말한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포하며 ‘초인’에 대해 말한 데 대해 사르트르는 ‘무화하는 힘을 가진 실존’으로 응답한 것이다.
8. 메를로퐁티: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 화가의 시선과 몸
서양 근대 철학에서 데카르트 이래 그어진 주체-대상의 이분법은 나와 타자가, 나와 세계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야기했다. 주체-대상의 이분법을 극복하는 문제에 대해 니체가 육체의 중요성을 선언했다면, 메를로퐁티는 현상학을 통해 육체와 감각 및 인식의 관계를 정교하게 논증했다. 메를로퐁티가 현대회화의 역사는 형이상학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때, 그는 화가의 눈으로 본다는 것이 깊이, 색, 선, 운동을 단순하게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탐구 속에서 우리는 ‘세계의 살’로서의 몸으로 연결된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9. 데리다: 해체란 무엇인가 – 글쓰기와 차이
데리다는 단지 서양 근대 철학만이 아니라, 서양 철학 대부분이 그리고 지식 체계 대부분이 이성 중심적으로 그래서 로고스 중심적으로 구성되었다고 비판한다. 그 비판의 근거로 ‘차이를 만드는 차이’로서 ‘차연’을 제시한다. 이것은 흔적, 유보, 원문자와 같은 다양한 용어로 대체되기도 하는데, 데리다는 이를 철학자들의 논의 속에서 ‘소문자 a’에 대한 언급 내지 역할을 추적하면서 나아간다. 이성 중심주의적, 로고스 중심주의적 체계 안에 ‘흔적’처럼 남아있는 그리고 작용하는 ‘차연’의 가능성을 소문자 a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이성 중심주의적 체계를 해체하려고 한다. 이런 발상은 데리다 고유의 것이기는 하지만, 과거 철학사를 거슬러 가면, 하이데거도 니체도 그런 발상의 근간이 되는 것을 이미 제시한다. 그러나 데리다는 하이데거보다는 니체가 차연의 가능성을 먼저, 제대로 파악하여 철학자의 ‘웃음’, ‘유희’, 등을 사용하여 주장했음을 인정한다.
10. 레비나스: 타자의 얼굴과 환대의 윤리
레비나스의 철학은 이성 중심의 전체성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니체 철학의 정신과 함께 한다. 특히 레비나스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비롯하여 존재론 중심의 서구 철학을 극복하고자 한다. 존재론은 세계에 대한 명료한 파악을 지향하며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동일성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우리 삶의 근본적인 면모는 그런 테두리 밖의 타자와 맺는 관계에서부터 성립한다. 타자는 우리에게 이미 다가와 있지만 우리가 장악하지 못하는 낯선 자이고, 우리 삶은 이 낯섦을 궁극적으로 떨쳐버릴 수 없다. 오히려 우리의 삶의 가장 우선적인 국면은 이런 타자의 부름과 거기에 대한 우리의 응답으로 꾸려진다. 이것이 존재론에 앞서는 윤리적 관계다. 서구적 계몽이나 이성의 횡포는 이와 같은 타자적 측면을 무시하는 뻔뻔함에서 비롯한다고 레비나스는 생각한다.
11. 푸코: 근대 이성의 본질을 폭로하다 – 광기, 권력, 폭력
푸코는 니체의 ‘계보학’을 이어받고, 니체의 계보학을 더 철저하게 구현한다. 니체의 계보학은 사건이나 제도, 이념이나 가치 발생의 의미, 목적, 유용성이 우연적으로 교체되고 재배열되고 새롭게 해석되는 기호에 대한 해석학이다. 푸코는 니체의 생각을 이어받아 계보학적 방법론을 구축한다. 푸코는 서구 근대인의 사유의 역사 속에 끊임없이 작동하는 권력망에 주목한다. 그는 광기, 범죄, 성욕에 대한 역사를 서술하면서 전통적인 역사학이 지향해 온 거창하고 거시적인 총체적 담론 체계를 확립하려고 하지 않고, 미시적 비판 형식과 방법을 취한다. 그리고 광기, 범죄, 성욕에 대한 서구 근대인의 사고 방식에 대해 보여주는 과정에서 푸코는 우리를 부자유스럽게 만드는 권력의 촘촘한 그물망을 폭로한다.
12. 들뢰즈 : 들뢰즈의 반복과 영원회귀
“20세기는 들뢰즈의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푸코의 말이다. 이 말을 하게 된 배경은 질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이라는 저서를 남겼기 때문이다. 질 들뢰즈는 남들이 이미 자신의 철학을 구축했을 시기에 앞선 시대의 철학자들을 연구하는 재미없는 학자였다. 그 시기동안 그는 베르그송, 흄, 니체, 스피노자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중 니체 연구는 매우 흥미롭다.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은 들뢰즈가 그 당시까지 다져왔던 여러 철학자들의 존재론을 ‘차이’와 ‘반복’이라는 개념으로 엮으면서 하나의 철학으로 확장시킨다. 들뢰즈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무엇과 무엇이 서로 다르다는 의미를 담는 것이 아니다. 그 자체로 다른 것이 들뢰즈가 말하는 차이이다. 그런데 이 차이는 궁극적으로 반복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들뢰즈는 반복을 말하면서 영원회귀의 반복을 제시한다. 니체의 영원회귀, 긍정과 기쁨의 철학을 들뢰즈가 사용하면서 미래의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로 발전시킨 것이다. 들뢰즈가 말하는 영원회귀의 반복은 이름 없는 평민들, 익명으로 불려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에 해당한다. 이 과정은 신이나 영웅에 의해 형성되었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시도일 것이다. 들뢰즈의 영원회귀의 반복, 그것은 지금 도래하고 있는 세계의 이정표일 수 있지 않겠는가. 문명의 발달로 이성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던 인류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파시즘을 쓰라리게 겪었다. 이 잔혹한 경험으로 인해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는 확신이 흔들렸다. 이 믿음은 이제 조롱거리가 되었다. 이 믿음에는 본래부터 ‘근거’가 없었던 것이다. 이때 니체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그의 때가 온 것일까?구조주의 등으로 불린 이질적인 사조들이 니체라는 샘에서 물을 길어 올렸다. 니체가 ‘내 말은 귀를 갖지 못했구나!’라고 탄식했지만 20세기에 그가 한 말의 ‘귀’들이 수도 없이 출현했다. 우리는 니체의 말과 그 ‘귀’들을 새로이 읽으며 서양 현대 철학사를 다시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