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전임 편집주간

우리는 또 다른 최순실을 원하는가? [피켓2030]

건국대학교 철학과 사회철학반 일동: 이동구, 이윤하, 서동기 2016년 11월 4일   2016년 11월 4일의 이른 새벽, 저희 사회철학반은 철학과 학술제를 위한 논문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작성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학문과 진리를 사랑하는 철학도로서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이 현실을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최순실-박근혜로 이어지는 국정농단 사태는 단순히 그들 개인의 도덕성과 판단력의 문제만은 […]

불의의 시대 [시대와 철학]

전호근(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협력위원장)   불의의 시대라 계절도 더딘가 싶더니 어느덧 겨울이 문턱이다. 예전 이맘때면 나뭇잎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가난한 이들의 창에는 서리가 하얗게 서려왔다. 그러나 추운 계절을 탓할 일은 아니었다. 겨울이 깊으면 봄을 기약하는 낭만이 있었고 가난한 삶에도 따뜻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 어느 구석에도 겨울의 낭만은커녕 봄이 올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

섦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21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늑대와 소녀   진실을 찾아 헤매는 것은 나의 도륙하는 눈이다. 두 눈은 잔인한 늪에 빠진 존재의 거짓을 삼키고 안팎으로 빛깔 좋은 까마귀를 닮아 간다. 대지 위에 서 있는 소녀는 대지 아래 늑대가 있는 것을 모를 뿐이다. 나는 모르는 척 허황된 들판에 유행하는 우주선을 따라 좇아간다. 그 곳에는 황량한 사막도, 근심도 없고 먹잇감을 찾는 […]

상실의 절망을 환상의 횡단으로 [시대와철학]

김성우(한국철학사상연구회 ⓔ 시대와 철학 편집위원장)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10년간을 상실의 시대로 규정하고 집권한 뉴라이트 계열의 MB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10년간이야말로 진정한 상실의 시대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뉴라이트는 기존의 보수주의보다 신자유주의적인 시장 만능주의를 지향하며 대기업과 금융자본에 유리한 정책을 추구하는 새로운 보수주의이다. 뉴라이트의 이러한 면모는 MB의 “기업 하기 좋은 나라”, 박근혜 대통령의 신탁적 […]

[웹진 및 투고 안내] 한철연 회원님들과 독자님들께

안녕하세요.. (e)시대와 철학의 편집주간입니다. 그동안 웹진을 새로 리뉴얼하면서 나름 하루 평균 방문자 600여명, 한달 평균 조회수 2만여건 등, 아직은 그저 구멍가게 수준이지만 그래도 여러 필자분들과 편집위원님들 덕분에 우리 웹진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진 코너에 후원금도 내주시고 글도 써주시는 훌륭한 필진 덕분에 점점 더 반응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20대 30대 젊은 후학들과의 소통을 위해 외부필진의 […]

[한철연] 10월 철학자의 서재 live 안내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선생님들과 독자님들께 안녕하십니까? 한철연 학술1부입니다. 10월 월례 발표회를 공지합니다. 10월은 철학자의 서재 live로 진행합니다. 진행은 버틀러의 저서 『혐오 발언』을 가지고 유민석 선생님이 하십니다. “혐오와 혐오 발언”은 일베, 메갈리안 등의 활동이 촉발시키고 쟁점화되며 최근 한국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인만큼 회원 선생님들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일시 : 10월 21일(금), 오후 6시 […]

떠나가는 배 [평이의 궁시렁]

떠나가는 배 정태춘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훗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배야 가는배야 그 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너머로 어둠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 갈 것 없는 […]

섦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20

빈집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비우고 비운 곳에 있고 있지 않은 곳에 비어 있다. 있는 것은 비어 있고 채워진 것은 비어 있다. 비어 있는 곳에 채운다. 채울 수 있어 비울 수 있다. 비울 수 있어 채울 수 있다. 비우고 비운 그 곳에 그것이 있고 있지 않은 그 곳에 그것은 비어 있다. 있는 곳에 그것은 비어 있다. 채워진 […]

진실은 저 너머에 [피켓2030]

이진섭(자유기고가)   “Mulder, Where are you?” (멀더, 어디에요?) “Scully, The Truth is Out There.” (스컬리, 진실은 저 너머에 있어요.)   30대 이상은 위 대사를 모를 리 없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에서 방영된 TV 드라마 <The X-Files>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로, 우리나라에서는 KBS가 수입하여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안방에 날라다 주었다. <The X-Files>는 FBI 수사관인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스컬리(질리언 앤더슨)가 과학적으로 […]

섦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19

자유의 갈망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소리없이 떨어지는 나태는 속박에 이른다. 저 문틈 사이로 들리는 갈망하는 자유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죽은 것에 대한 열망은 한 낮에 흐드러져 반짝이는 섬광같다. 점점점 떠오르는 흰 점과 가는 선들은 회오리를 일으켜 빛으로 퍼져 나간다. 그 곳에는 반쯤 가려져 보이지 않는 마침표가 서성인다. 숨을 거두기 위한 추적은 계속된다. 빛으로 일어나라. 소년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