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전임 편집주간

섦 – 노래 위에 상인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30

노래 위에 상인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퍼석퍼석 모래 위로 나는 새는 바람이었다. 그래도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고 구름 위에 핀 꽃을 노래하는 슬픔의 변명이 놀라워 그들은 꽃을 멀리하였다. 기억에 없는 기억을 떠올리며 악기를 연주하고 붉은 입술로 노래를 하고 익지 않은 푸른 사과는 아쉬워 바람에 춤을 춘다.   아직 낯선 사과에 겨울바람이 차곡차곡 쌓인다. 어디에서 왔을까? […]

아픈 이야기 [침몰한 세월호 침몰한 대한민국]

지벼리 출판사에서 일하는 나는 오늘 다음 날 있을 출판사 총판 회의에 필요한 자료 준비와 출시될 도서들을 정리하느라  저녁 식사도 거르고 10시 30분까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밥도 못 먹고 온 나에게 신랑은 안쓰러운지 옷도 갈아 입지 않은 내게 빨리 소파에 앉으라며 테이블에 늦은 저녁을 차렸다. 몇 번을 데웠는지 모른다는 따근한 두부찌개. 나랑 같이 먹으려고 신랑은 […]

크로아티아 여행기 [유철의 유럽방랑기] -1

앞으로 영국에서 유학 중인 이유철씨가 유럽에서의 여행과 유학생활에 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을 올릴 예정입니다. 웹진 게재에 흔쾌히 허락해 주신 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은 앞으로 유럽 곳곳의 사진과 더불어 사람 사는 이야기가 활력있게 펼쳐지는 지면을 마주하실 있을 겁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이스트라 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풀라Pula는 그동안 내가 거쳐 온 ‘마을’에 비하면 ‘도시’에 가깝다. 엄청난 크기 […]

섦 – 가보는 것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29

가보는 것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유리알처럼 투명해지기를 바라지만 보석처럼 빛나기도 전에 흔들릴 때가 있지만 그런대로 흔들리지 않고 싶지만 기울어가는 해처럼 기울어지지만 바스락거리는 해를 잡아보고도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시간의 상념을 붙잡고 싶지만 그렇게 살아지지만 다시 본래의 세계로 물들어가지만 시작의 습관을 붙잡고 싶지만 잠을 청하는 마을의 언덕위에 부는 바람을 잡아보고 싶지만 가을 빛 고스란히 어깨위에 […]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평이의 궁시렁]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갑작스런 심장질환 때문에 40년 경력의 목수는 일을 할 수 없고, 그래서 그 훌륭한 복지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질병수당을 신청한다. 늘 그렇듯 그 훌륭한 복지시스템은 관료주의 행정 절차에 따라 언제나 규정과 원칙을 지키며 사람들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 결국 질병수당 신청에서 탈락된 다니엘 블레이크. 자신의 심장질환을 국가에 증명해야 생존을 유지할 수 있고, 당장의 먹거리와 […]

하물며 일본의 ‘아베’도 해낸 연금 통합 우리도 해내자![썩은 뿌리 자르기]

아래 글은 회원이 자발적으로 투고한 글입니다.  약소하지만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되며, 글의 주장은 전적으로 필자의 입장입니다.    하물며 일본의 ‘아베’도 해낸 연금 통합 우리도 해내자! :김형모가 쓴 『누가 내 국민연금을 죽였나?』 나태영 소득대체율 학살의 한국현대사 소득대체율이란 국민연금 가입자가 40년간 국민연금 보험료를 냈을 경우 나중에 자신이 벌던 월급의 몇 프로를 매달 연금으로 받는 것을 이른다. 쉽게 말해서 […]

섦 -도레미파솔라시도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28

도레미파솔라시도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공기를 통통통 바람을 송송송 아침을 하하하 햇살을 봉봉봉 우주의 공기를 동글동글 둥글둥글 노래하는 비둘기 합창단   노란향기 뿅뿅뿅 분홍색깔 붕붕붕 하얀바람 팡팡팡 우주의 향기에 붕붕이가 날아온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시라솔파미레도 신나게 노래하는 비둘기 합창단    2017-3-31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작업노트 우리에게도 봄이 옵니다.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노란 희망이 하늘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