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전임 편집주간

섦 – 유리의 성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32

유리의 성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깨어질 듯, 깨어지는 틈새로 작은 꽃이 스스럼없이 피어난다. 한 때는 흙이었고 한 때는 바람이었고 한 때는 길이었다. 차갑고 단단했던 유리는 타인의 길에 의지할 때 깨어진다. 스스로 자라는 길에는 작은 씨앗이 보송보송 피어나고 옹기종기 모인 자갈들은 오늘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는다. 나는 곧 타인의 끝에 서있다. 나는 다시 타인의 시작에 서있다. […]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유철의 유럽방랑기] -3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슬로베니아 남서쪽 끝자락 크로아티아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작디 작은 마을, 피란Piran. 수도 루블라냐에서 5시간, 국토 대부분이 산악지역으로 이루어진 슬로베니아에서 버스 외에는 변변한 교통수단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특히 피란은 바다를 앞에 두고 산으로 둘러 쌓인 지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차를 탄다 하더라도 근처 도시인 코페르Koper에서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야 한다. 벅차 오르듯 넓디 넓고, 새파란 […]

섦 – 꽃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31

꽃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꽃이 아니라서 꽃이라 부를 수 있고   알 수 없는 향기라서 머무를 수 있고   그 안의 기억이라서 푸르게 자랄 수 있고   물음의 저편에 별 하나의 꿈이 있어서   아름다울 수 있다.   2017. 5. 15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Tweet

[안내] 5월 철학자의 서재 live -시몬느 베이유의 ‘중력과 은총’

5월 철학자의 서재 live 안내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선생님들께   안녕하십니까. 한철연 학술 1부입니다. 5월 철학자의 서재 live를 공지합니다. 5월 철학자의 서재 live 가 5월 26일(금) 오후 6시 30분에 열립니다.   이번 5월 철학자의 서재 live에는 시몬느 베이유의 “중력과 은총”이 찾아옵니다. 진행은 김은주 선생님이 맡아 진행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주제는 “시몬느 베이유: 중력과 은총 – 고의적 […]

아드리안 해의 작은 베네치아 [유철의 유럽방랑기] -2

아드리안 해의 작은 베네치아   피란은 ‘아드리아 해의 작은 베네치아’라고 불린다. 중세시대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강한 영향을 받은 피란은 슬로베니아어 외에 이탈리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베네치아풍의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게다가 피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성 조지 교회 옆 종탑은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을 본 따 만든 것이라고 하니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