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Jin Bosung

3회 [하버마스 읽기: 열한 개의 길]

주제의 개관   번역: 한길석(한철연 회원)   이상에서 서술한 관심사와 강조점의 이동에도 불구하고, 하버마스의 이론 작업에서의 체계성과 일관성이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어떤 주제들은 하버마스의 저작을 통해 울려 퍼지게 되었고 연이어 이 책을 통해서도 되풀이해 이야기되고 있다. 그가 공들여 발전시킨 많은 주제들은 결국 첫 번째 주요 저작인 『공영역의 구조변동』에 이미 […]

대상화의 비극: 노동, 여성, 그리고 자연(자본론 에세이-4 제7장: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 [내가 읽는 『자본론』]

대상화의 비극: 노동, 여성, 그리고 자연   김보경(경희대 사회학과)   작년 여름에 한 선배랑 대화를 나누던 중, 선배가 난데없이 뱃사람과 듀공의 이야기를 해줬다. 항해를 떠나 오랫동안 여자에 굶주린 뱃사람들은 듀공을 잡아다 강간하고 나서 그 고기를 먹고, 남은 잔해는 도로 바다로 던지곤 했다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듀공이 느꼈을 감정들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나는 뱃사람들을 비난했고 […]

2회 [하버마스 읽기: 열한 개의 길]

하버마스 읽기: 열한 개의 길 – 2회   번역: 한길석(한철연 회원)   사적 유물론의 재구성에서 의사소통행위이론으로(1971~1982) 『인식과 관심』 이후 하버마스는 체계이론(루만), 발달 심리학(피아제, 콜버그), 사회 이론(베버, 뒤르켐, 파슨스, 미드 등)을 끌어와 마르크스주의를 새롭게 변형시키는 작업으로 전환하였다. 『후기자본주의의 정당성 문제』(1971[1973]), 프린스턴대학에서 행한 가우스 강의록(『사회적 상호작용의 화용론에 대하여』라는 책에 수록(1984[2001]), 『의사소통과 사회진화』(1976[1979])에 실린 글들이 이 시기에 속한 […]

스물한 번째 시간, 나를 돌아보다 [시가 필요한 시간]

스물한 번째 시간, 나를 돌아보다   마리횬   안녕하세요, 시가 필요한 시간의 마리횬입니다. 한차례 긴 장마가 끝나고 막바지 여름의 무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낮의 더위도 더위지만, 잠잠해질 것이라 기대했던 코로나19가 다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은… 정말 참기 어렵고, 관련된 뉴스를 들을 때마다 기운이 쭉 빠집니다. 이제 학생들은 개학을 해야 하는데, 이 시점에서 또다시 대유행이라니.. 믿고 싶지 […]

노동력(Arbeitskraft)과 능력(Vermögen) 그리고 에고이스트 [유령(Spuk)을 파괴하는 슈티르너(Stirner)]

노동력(Arbeitskraft)과 능력(Vermögen) 그리고 에고이스트   박종성(한철연 회원)   화폐에 대한 갈망을 추구했던 탐욕스러운 사람은 모든 양심의 독촉, 모든 명예심, 모든 관대와 모든 동정(Mitleid)을 부인한다. 탐욕스러운 사람은 모든 배려를 고려하지 않는다. 탐욕이 그를 쓸어간다.(64)   맑스는 1844년부터 국민경제학을 공부했는데, 노동과 노동력을 구분한 것은 한참 시간이 지나서였다. 1857-1858년에 쓴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에서 자본가가 지불해서 얻은 상품은 […]

손님이 왕? [내가 읽는 『자본론』]

손님이 왕?   최재식(경희대 철학과)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엄청난 생산력과 유통망을 가졌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능력은 서울 한복판 대로변에서부터 두메산골 잡화점까지 뻗친다. 어딜 가나 쇼윈도에 전시된 수많은 상품들은 잠재적 소비자인 행인들의 시선을 끌며, 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의 지갑을 열기 위한 노력에 맞서기는 참으로 어렵다. 결국 지름신이 강림하고 어느새 지갑 안에 갇혀있던 신용카드가 […]

1회 [하버마스 읽기: 열한 개의 길]

하버마스 읽기: 열한 개의 길 – 1회   번역: 한길석(한철연 회원)   이 글은 Barbara Fultner eds., Jürgen Habermas: Key Concepts, NY: Routledge, 2014라는 책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영미권의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하버마스의 이론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는 훌륭한 개론서다. 하버마스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서툰 번역으로나마 틈나는 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에 인용된 하버마스 저작의 […]

스무 번째 시간, 손 [시가 필요한 시간]

스무 번째 시간, 손   마리횬   ♦ 귀로 읽는 시간-하나(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귀로 읽는 시간’입니다. 위 재생버튼을 누르시면 편하게 ‘시가 필요한 시간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시가 필요한 시간의 마리횬입니다. 여러분, 요즘 손 잘 씻고 계신가요? 2월말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발한 이후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그 추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한국의 상황은 그나마 안정권에 […]

“인간이 원래 그런거야” [내가 읽는 『자본론』]

“인간이 원래 그런거야”   김필진(경희대 철학과)   얼마 전 아주 어린 시절에 함께 어울려 다니던 동네 형을 만났다. 마지막 만남이 수년 전이었기에 서로 너무나도 반가웠다. 근황을 묻고 예상치 못했던 서로의 변화에 새삼스레 놀라기도 했다. 함께했던 시절은 이미 아득한 옛날이고, 우리 모두 달라져 있었다. 그러던 중 그 형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꺼냈다. 본인의 역경을 한참 설명하더니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제58회 정기학술대회(zoom-온라인)

한철연 2020년 봄 학술대회 안내 이번 봄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하여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회원분들께 자료집을 메일로 보내드리면서 온라인 참여 방법을 안내 드립니다. 학술대회는 ZOOM에서 진행됩니다.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접속하실 경우에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아래 ZOOM 계정을 클릭하시면 학술대회에 바로 참여가능 하십니다. 핸드폰으로 접속하실 경우에는, ZOOM 어플리케이션(프로그램)을 미리 설치하신 후에 아래 링크를 누르셔도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