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Jin Bosung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5회|3. 광주항쟁 (2)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다섯 번째 글 3. 광주항쟁 (2)   내가 광주 학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사회에서가 아니라 중부서 보호실에서였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보도 통제된 일간지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카더라 통신을 통해 간간히 광주 학살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하기는 했지만 정확한 진상은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 대학 시절 친하게 지내던 지수걸을 통해 계엄 철폐 데모를 하겠다는 […]

플라톤의 <국가> 강해(66) [이정호 교수와 함께하는 플라톤의 『국가』]

플라톤의 <국가> 강해(66)        C. 철인 통치자의 교육 목표와 교과목(502c-541b)       2.좋음의 이데아와 태양의 비유(507b-509b)   [507b-509b] * 소크라테스는 좋음의 이데아를 설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태양의 비유를 끌어들이면서 우선 ‘보이기는 하지만 사유되는 것은 아닌’ 가시적(可視的)인 영역과 ‘사유νοεῖσθαι는 되지만 보이지는 않는’ 가지적(可知的)인 영역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1) 가시적인 세계에는 ‘많은 아름다운 것들’πολλὰ καλά과 ‘많은 좋은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4회|3. 광주항쟁 (1)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네 번째 글 광주항쟁 (1)   박정희 대통령이 죽은 10.26 사태 이후 정국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박정희만 죽으면 유신이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키운 군부 내 ‘하나회’ 세력은 호시탐탐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은밀히 준비하고 있었다. 12.12 사태틀 통해 당시 계엄사령관인 정승하를 전격 체포하면서 하나회 수장 전두환이 보안사와 계엄사를 동시에 장악했다. 사실 군사 반란에 버금할 이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3회|2. 서울의 봄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세 번째 글. 2. 서울의 봄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유신 독재에 다들 염증을 내기 시작했다. TV에서 늘 반복하는 대통령의 뻔한 시정 연설이 나오면 사람들은 대부분 채널을 돌려 버렸다. 1979년 10월 박 정권의 독재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방에서 격렬하게 일어났다. 그전에 동일 방직 사건이 있었고, 8월에는 YH 무역의 여공들 190여명이 신민 당사로 진입한 사건 […]

이규성 철학 연구회 2024년 12월 제15차 정기세미나 영상│『중국현대철학사론』(2020) 2장 자아의 발현과 무한생성의 실천론: 모택동(毛澤東) -발제:이병창 │2024.12.20.

이규성의 『중국현대철학사론』(2020) 발제 세미나 -주제: 2장 자아의 발현과 무한생성의 실천론: 모택동(毛澤東) -발제: 이병창 선생님 -일시: 2024년 12월 20일(금) 오후 4시 -장소: 한철연 강의실 & 줌(zoom) 병행 모택동의 사상 즉 마오주의는 흔히 중국 현실에 적용되는 마르크스주의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것은 중국 혁명이라는 거대한 실천적 과정 속에서 피의 경험을 통해 탄생한 사상이라고 간주합니다. 그러나 이규성 선생은 마오주의를 모택동의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2회|1. 다시 찾은 길 (2)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두 번째 글. 1. 다시 찾은 길 (2)   첫 시간을 비교적 무난하게 끝내고 나서 다시 강사실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이미 강의를 끝낸 후배 학자들 몇몇의 얼굴이 보인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이다. “형! 점심 먹으러 가자.”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호칭이다. 사회에서는 항상 그 사람의 명함에 적힌 직급이나 성을 가지고 부른다. 하지만 대학은 […]

헤겔 형이상학 산책22- 존재와 일자[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2- 존재와 일자 1) 앞에서 헤겔은 존재자와 존재를 구분했다. 존재자의 개념에 관해서, 헤겔은 존재자를 ‘어디에 있는 것[Dasein]’으로 규정한다. 존재자가 있는 곳 즉 ‘Da’는 존재자가 다른 존재자와 관계하는 곳이며 바로 시공간이다. 이 타자와의 관계 때문에 어떤 존재자는 어떤 규정성을 가지며, 그런 존재자가 있는가 없는가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제 우리는 초점을 ‘존재자’ 또는 ‘비존재자’에서 ‘존재’ 또는 […]

궐위상태(Interregnum)에서의 더 나은 실패를 위한 교본 – 존 홀러웨이, 『폭풍 다음에 불: 희망 없는 시대의 희망』(조정환 옮김, 갈무리, 2024)을 읽고|서평: 윤인로(『신정-정치』 저자)

궐위상태(Interregnum)에서의 더 나은 실패를 위한 교본 존 홀러웨이, 『폭풍 다음에 불: 희망 없는 시대의 희망』(조정환 옮김, 갈무리, 2024)을 읽고   윤인로(『신정-정치』 저자)   이 책 『폭풍 다음에 불』의 독서가 마무리될 때쯤, ‘12․3 친위쿠데타’가 일어났다. 독후감을 쓰는 오늘 12월 10일 현재, 탄핵안의 자동 폐기에 뒤이어 이곳 남한의 주권대행자 윤석열은 사실상 모든 행정권한을 잃고 있다(그럼에도 권리상 그는 […]

[연재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1부 – 1회|1. 다시 찾은 길 (1) [이종철의 에세이 철학]

<그대에게 가는 먼 길> 연재의 변   앞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필자가 쓴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을 연재하려고 한다. 이 책은 격동의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이 소설은 2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이고, 2부는 1990년대 후반부부터 2020년대 전반부에 걸쳐 있다. 현재 1부는 완성되어 있고, 2부는 쓰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이 소설을 […]

다극시대의 젊은이들에게 – 제7공화정 시대의 주인, 다양체. [천 하룻밤 이야기]

동지(冬至): 다극시대의 젊은이들에게 – 제7공화정의 시대의 주인, 다양체.   인간이 지적 체계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삼천 년 전 이전 시대, 즉 기원전 천년 이전 시대 정도로 잡는다. 나일강,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인더스강과 갠지스강, 황허강과 장강(양쯔강) 등으로 4대문명을 이야기한다. 이런 토지 시대의 이야기는, 신화 또는 전승으로 알려지는데, 이 시대에 쓰는 입말은 사라지고 각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