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과 『논어』 <벙커1> 2
<상속자들>과 『논어』 <벙커1> 2
오상현(숭실대)
알림 : 『논어』 번역은 황희경 선생님의 번역이거나?필자가 수정한 것들이 섞여있습니다
들어가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또는 때맞춰)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겠는가??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悅)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논어』 「학이」 (0101)
1. 증삼(曾參) / 자여(子輿) / -49
질문 : “선생님, 저는 은상이와 갈라서게 된 탄이가 깨지고 다치면서 망가져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을 그렇게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효(孝)와 충(忠)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상속자들> 속 은상이는 너무 착하기만 해서 바보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착한 것’과 ‘착하기만 한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사마천 『사기』
공자는 그가 효도에 능통하다고 여겨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는 『효경(孝經)』을 지었으며 노나라에서 세상을 마치었다.
“나의 몸과 터럭, 그리고 피부마저 모두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효경』 1장.
[인물 엿보기]
증자가 말하였다. “부모의 상을 아주 진지하게 처리하고, 조상의 제사를 정성스럽게 모시면(愼終追遠) 사람들의 덕성이 한결 돈후해질 것이다.”? (0109)
증자가 병이 들어 제자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이불을 걷고) 내 발과 손을 보아라. 『시경』에 ‘깊은 못가에 서 있듯, 얇은 얼음판을 밟고 가듯 전전긍긍 조심한다.’고 하였는데 이제 와서야 이런 걱정을 면하게 되었음을 알겠구나, 제자들아!”? (0803)
증자가 말하였다. “나는 날마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하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벗과 사귀면서 신의가 있지 않았는가? 선생님에게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010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증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꿰어 있다(吾道一以貫之).” 증자가 “예 알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시자 다른 제자가 물었다. “무슨 뜻입니까?” 증자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는 충서(忠恕)일 뿐입니다.”? (0415)
◎ 충(忠)의 의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학문도 굳건하지 않게 된다. 진실함(忠)과 신의(信)를 위주로 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벗하지 말며, 잘못을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아야 한다.”? (0108)
“아름다운 자두꽃이 봄바람에 휘날리는구나. 어찌 그대를 그리워하지 않겠는가? (다만) 그대의 집이 멀고도 멀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사랑(思)하지 않는 것이니 (사랑한다면) 먼 곳이 어디 있으리요?”? (0931)
정공이 물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김에 어떻게 해야 하겠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예로써 신하를 부려야 하고 신하는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0319)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이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君君臣臣, 父父子子)” 경공이 말하였다. “좋은 말씀이오.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다면 비록 양식이 있다 한들 내가 먹을 수 있겠소?”? (1211)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이 임금다워야 신하가 신하다울 수 있고, 아버지가 아버지다워야 자식이 자식다울 수 있습니다.(君君臣臣, 父父子子)” 경공이 (알아듣지 못하고) 말하였다. “좋은 말씀이오.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다면 비록 양식이 있다 한들 내가 먹을 수 있겠소?”? (1211)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는 무슨 이유로 문(文)이라는 시호(諡號)로 불리게 되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됨이 민첩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니 그런 까닭으로 문이라고 일컬은 것이다.”? (0515)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물었다. “만약 무도한 자를 죽이고 (선을 행하는) 좋은 사람을 친근하게 대한다면 어떻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선생께서 정치를 하면서 어찌 살인의 방법을 쓰려고 하십니까? 선생께서 착해지고자 하면 백성들도 (자연스럽게) 착해질 것입니다. 군자의 도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도덕은 풀입니다. 풀은 바람이 불면 반드시 따라 쓰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1219)
◎ 효(孝)의 의미
맹무백이 효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으로 하여금 오직 자식의 병만을 걱정하게 하는 것이다.”? (0206)
자유가 효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날은 효라는 것을 (물질적으로) 잘 봉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개와 말도 그 정도쯤은 한다. 공경하지 않는다면 (개나 말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020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 (만약 부모에게 잘못이 있으면) 은근히 완곡하게 간해야 한다. 부모가 자기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을 보더라도 더욱 공경하여 어기지 말 것이며 수고스럽더라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0418)
◎ 충(忠)과 효(孝)의 관계(?)
공자가 말씀하셨다. “효성스럽구나, 민자건이여.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한〕부모 형제의 〔칭찬의〕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1104)
계씨가 민자건을 비(費)라는 땅의 현장(縣長)으로 삼고자 하였다. 민자건이 (사신으로 온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를 대신해서 잘 거절하여 주시오. 다시 나를 부르는 일이 있다면 나는 반드시 문수(汶水) 가에 가 있을 것이오.”? (0609)
◎ 착한 것과 우둔한 것의 차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면서 예가 없으면 수고롭게 되고(恭而無禮則勞), 삼가면서 예가 없으면 두려운 일이 많게 되고, 용감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정직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각박해진다. 군자가 친족들을 후대하면 백성들 사이에 어진 기풍이 생겨나고,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박절하게 된다.? (0802)
어떤 이가 말하였다. “덕으로 원한을 갚으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덕은 무엇으로 갚겠는가? 공정함으로 원한을 갚고 덕으로 덕을 갚는 것이다.”?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143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솔직하다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식초를 얻으러 갔더니 이웃에서 얻어다가 주는구나.”? (0524)
2. 안회(顔回) / 자연(子淵) / -30
질문 : “선생님, 아시겠지만 저는 평생 없이 살아서 그런지 겉치레에 엄청난 돈을 써대는 그들이 내내 못마땅했습니다. 형식적인 겉모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 안에 내포된 내용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이미 약혼식을 치렀던 탄이와 라헬이가 안타까웠던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약혼반지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서 나오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사마천 『사기』
안회는 29세의 나이에 백발이 되었으며 젊은 나이에 죽었다. 공자는 그가 죽자 매우 애통해했다.
[인물 엿보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회와 종일토록 이야기해 보았는데 (내 말을) 어기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치 어리석은 것 같더니, 그가 물러간 뒤에 그의 사생활을 살펴보면 (내 말 뜻을) 잘 발휘하고 있으니 안회는 어리석지 않구나.”? (020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어질구나(훌륭하구나), 회(안회)여! 다른 사람들은 한 그릇의 밥(一簞食)과 한 표주박의 물(一瓢飮)로 가난한 마을에 사는 것을, 그 고생을 견디어 내지 못하는데 회는 (가난 속의) 즐거움을 고치지 않으니 참으로 훌륭하구나, 회여!”? (0611)
공자께서 광 땅에서 구금당했을 때 안연이 뒤처졌다가 나중에 도착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선생님이 계시거늘 제가 어떻게 감히 죽겠습니까?” (1122)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1108)
애공이 물었다. “제자 가운데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好學)”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제자가 있는데 배우기를 좋아하였습니다. (그는)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았고(不遷怒)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는데(不貳過) 불행히 일찍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그 후로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들어 보지 못하였습니다.”? (0603)
◎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아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으로 짠 관을 쓰는 것이 예이지만 요즘은 실로 짠 것을 쓰니 검소하다. 나도 대중이 하는 바를 따르겠다. (당)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예인데 요즘은 (당) 위에서 하니 이는 교만한 일이다. 비록 대중이 하는 바와 어긋나지만 나는 아래에서 절하겠다.”? (090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禮)라고 예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옥이나 비단을 바치는 것을 말하겠는가? 악(樂)이라고 악이라고 말하지만 종이나 북을 치는 것을 말하겠는가?”? (17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면적인) 질박함(質)이 (외면적인) 문채(文)를 이기면 조야하고, 문채가 질박함을 이기면 겉만 화려한 것이다. 문채와 질박함이 고르게 잘 조화를 이룬 뒤에라야(文質彬彬) 군자라 할 수 있다.”? (0618)
◎ 홍동백서(紅東白西)를 허하라.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아주 애통하게 곡을 하셨다. 따르는 사람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지나치게 애통해하십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가〕너무 애통해하고 있는가? 이 사람을 위해 애통해하지 않고 누구를 위해 애통해하겠느냐?”? (1109)
임방이 예의 근본을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질문이여! 예는 사치스럽기보다 차라리 검소해야 하고, 상사(喪事)는 (절차를 알아) 쉽게 치르는 것보다 차라리 (진정으로) 슬퍼해야 한다.”? (0304)
3. 단목사(端沐賜) / 자공(子貢) / -31
질문 : “선생님! 부자라고 꼭 나쁜 사람들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조선의 선비들 중에는 처자식이 쫄쫄 굶고 있는데도 골방에 박혀서 글공부만 했던 한심한 후학들이 있었답니다. 그따위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남편과 아비 노릇도 못하면서 군자가 어쩌고 천하가 어쩌고는 거짓입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줄곧 말씀하신 공부가 앉아서 책만 보는 그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
사마천 『사기』
자공이 한번 나섬에 노나라를 존속시키고 제나라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오나라가 망하고 진(晉)나라가 강국이 되었으며 월나라가 패자가 되었으니, 즉 자공이 한번 뛰어다님으로써 국제간의 형세에 균열이 생겨 10년 사이에 다섯 나라에 각각 큰 변동이 생겼던 것이다.
자공은 시세를 보아 물건을 매매해 이익을 챙기는 것을 좋아해 때를 보아서 그때그때에 재물을 굴리었다. 그는 남의 장점을 드러내주는 것도 좋아했으나 남의 잘못을 숨겨주지도 못했다. 일찍이 노나라와 위(衛)나라에서 재상을 지냈으며 집안에 천금(千金)을 쌓아두기도 했다.
[인물 엿보기]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괜찮기는 하나, 가난하면서도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했다. “『시경』에서 ‘자르는 듯(如切), 다듬는 듯(如磋), 쪼는 듯(如琢), 가는 듯(如磨)이 한다.’고 했는데, 이 말은 지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두고 한 것이겠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자공)야, 비로소 너와 『시경』을 논할 수 있게 되었구나. 지난 일을 일러 주었더니 앞으로 올 일을 이해하는구나.”? (0115)
자공이 말하였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장 속에 감추어 두겠습니까, 좋은 상인을 찾아 팔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물건 볼 줄 아는) 상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0913)
공자께서 자공에게 말씀하셨다. “자네와 회(안회) 가운데 누가 나은가?” 자공이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회와 같기를 바라겠습니까? 회는 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알고, 저는 한 가지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녀석만 못하지, 너나 나나 그만 못하지.”? (0509)
자공이 정치에 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군비를 충분히 하고(去兵), 백성들이 믿도록(民信之矣) 해야 한다.” 자공이 말하였다. “부득이하게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군비를 버려야지.” 자공이 말하였다. “부득이하게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남은)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식량을 버려야지. 예부터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다면 나라는 존립할 수 없다(無信不立).”? (1207)
자공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논평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자공)는 참으로 똑똑하구나. (그러나) 나는 그럴 겨를(시간)이 없다.”? (1429)
◎ 돈 버는 게 나쁜 것인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유하고 귀해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면 받아들이지 않아야 하며, 가난하고 천해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그걸 피하지 않아야 한다. 군자가 인을 버리면 어찌 군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 군자는 밥 먹을 동안에도 인에서 어긋남이 없어야 하는 것이니, 갑자기 황급한 일을 당했을 때에도 이같이 해야 하며 넘어지는 순간에도 이같이 해야 한다.”? (040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독실하게 믿고 배우기를 좋아하고, 죽어도 도를 지키고 보전해야 한다. (그러나)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서는 살지 않는다. 천하에 올바른 도가 행해지면 나와 일하고,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숨는다. 나라에 올바른 도가 행해지는데도 가난하고 미천한 것은 치욕이요, 나라에 올바른 도가 행해지지 않는데도 부유하거나 귀한 것도 치욕이다.”? (08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 잡는 사람이라도 해 보겠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0712)
◎ 진짜 공부란? / 위기지학과 위인지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학인은 (진정한) 자기를 위해 공부했는데 지금의 학인은 남을 위해 공부한다.”? 子曰,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142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15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들아, 집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밖에서는 누구에게나 공손해야 한다. 삼가는 마음으로 뱉은 말은 지키고, 편 가르지 말고 사랑하여라. 또한 어진 사람과 가까이 지내도록 하여라. 이렇게 행하고도 혹여 남는 힘이 있다면(行有餘力), 비로소 (그때) 공부하여라.”? (010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또는 때맞춰)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겠는가?? (0101)
4. 중유(仲由) 자로(子路) / -9
질문 : “선생님, 저는 탄이 아빠나 영도 아빠, 그리고 라헬이 엄마나 효신이 엄마가 아이들에게 무조건 자기 말에 따르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에 화가 좀 났습니다. 자기들은 부모이고 어른이니 무조건 옳다고 믿나 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의 태도입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로 안 된다.’는 부모님께 곱디고운 모래 한 줌, 눈가에 뿌려볼 용기가 왜 없을까요?” |
사마천 『사기』
자로는 성질이 거칠고 용맹을 좋아하며 심지(心志)가 강직했다. 수탉의 꼬리로 관을 만들어 쓰고 수퇘지의 가죽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허리에 찼다. 공자의 제자가 되기 전, 한때는 공자를 업신여기며 폭행하려 했다. 그러나 공자가 예로써 대하며 조금씩 바른 길로 인도해주자, 뒤에 유복(儒服)을 입고 폐백을 드리고서 문인들을 통해서 제자가 되기를 청했다.
공자가 위나라에서 난리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아, 유(由)가 죽겠구나!”라고 탄식했는데, 이윽고 과연 그가 죽었다. 공자는 그가 죽은 뒤 “내가 유를 얻은 뒤로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험담이 나의 귀에 들리지 않았는데······”라고 탄식했다.
[인물 엿보기]
자로는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충분히 실행치 못했으면 더 듣기를 두려워했다.? (0514)
공자께서 남자(南子)를 만났다. 자로가 기뻐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맹세하며 말씀하셨다. “내가 옳지 않다면 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 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 (062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두 마디의 말(片言)로 재판의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유(자로)일 게야.” 자로는 승낙하는 일을 지체한 적이 없었다.? (1212)
◎ 지나친 용기는 위험하다.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이) 써 주면 나아가 행동하고, 버리면 재주를 감추고 들어앉을 수 있는 자는 오직 나와 너만이겠지.” 자로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삼군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맨주먹으로 범을 잡고 맨몸으로 강물을 건너다가 죽어도 후회가 없는 사람과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큰 일을 당하여 두려워할 줄 알고 미리 계획을 세우기를 좋아하여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할 것이다.”? (07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주장한) 도가 행해지지 않는구나. 뗏목을 타고 바닷가를 떠다니고자 한다. (그때) 나를 따를 사람은 아마 유(자로)일 게야.” 자로가 (이 말을) 듣고 기뻐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는 용기 좋아하는 것이 나보다 낫다. 다만 사리에 맞게 헤아릴 줄을 모른다.”? (0507)
자로가 여쭈었다. “군자는 용기를 숭상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로움을 으뜸으로 삼는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도적질을 하게 된다.”? (1723)
◎ 변화무쌍한 군자가 되거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君子不器)”? (021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의 일에 대해서 꼭 그래야 한다는 것도 없고 절대로 안 된다는 것도 없다. 단지 의로움만(義)을 좇을 뿐.”? (0410)
공자께서는 네 가지 잘못이 없으셨다. 미리 억측하지 않았고(毋意),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으며(毋必), 고집이 없었고(毋固), 내가 꼭 옳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다(毋我).? (0904)
5. 공자가 들려주는 세상사는 법 3가지
◎ 단 하나의 규칙 – 서(恕)
자공이 여쭈었다. “한 마디 말 가운데 평생 동안 실천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마도 서(恕)라는 말일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다.”?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1524)
◎ 일단 시도하라. 포기는 그 이후에 생각하라.
염구가 말하였다. “제가 선생님의 사상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모자라서 (못하겠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모자라는 사람은 중도에 그만두게 마련이지만 지금 너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자기 한계선을 긋고 있구나.”? ?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畵.”? (0612)
◎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잊지 말아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그 가운데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이가 있다. 그중에 선한 사람을 택해 따르고, 선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스스로 반성해) 고쳐야 한다.”?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0722)
사마우가 근시하면서 말하였다. “남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홀로 없구나.” 자하가 말하였다. “나는 ‘생사와 부귀는 천명에 달려 있다.’고 들었다. (한 사람의) 군자로서 진지하게 행동하여 잘못이 없고, 공손하게 남을 대하여 예의가 있으면 사해의 동포가 모두 형제가 될 것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 없음을 근심하겠는가?”?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子夏曰,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120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子曰, “德不孤, 必有隣.”? (0425)
나가며…
안연과 계로(자로)가 (공자를) 모시고 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각자의 뜻한 바를 말해 보거라!” 자로가 말하였다. “수레와 말과 가벼운 갖옷을 벗들과 함께 쓰다가 낡더라도 조금도 개의치 않기를 원합니다.” 안연이 말하였다. “저는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지 않고 (자신의) 공로를 드러내지 않고자 합니다.” 자로가 여쭈었다. “선생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인에게는 편안하게 해 드리고, 벗에게는 믿음을 주고, 젊은이는 품어주고 싶다.”? 顔淵季路侍. 子曰, “?各言爾志?” 子路曰, “願車馬衣輕?, 與朋友共, ?之而無憾.”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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