섦 – 퇴색되어 버린 시간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38
퇴색되어 버린 시간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모든 것은 퇴색되어 버린다.
모든 것은 동시에 희망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은 새롭게 변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동시에 좌절되기도 한다.
모든 것은 그렇게 흐른다.
모든 것은 그렇게 순환한다.
모든 것은 그렇게 잊혀져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는다.
모든 것은 그렇게
감각의 무덤 위로
바람이 흩어지고
흙이 흩날리고
감정의 깊이는 무덤덤해져
그렇게 슬퍼지기도 한다.
감정의 세포는
감정의 혈류를 타고
점점 차가워져
깊이는 사라진다.
2017, 9. 14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Leave a Reply
Want to join the discussion?Feel free to con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