섦[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13
바람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지속적이지도 않고
영속적이지도 않은
잠깐의 시간을
영원하듯 바라보는 곳에
빛나는 겨울의 끝에
서있는 바람은
하얀 눈꽃에 꽃씨를 실어
하얗게 몽글몽글 터트린다.
그 시간에 잠깐을 붙잡거나
또는 긴 시간에 오래를 붙들거나
영원한 것은 없다.
있다가 오고 없다가 오는
잠깐의 바람은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하얗게 피어 검게 그을려가는
하얀 목련에
바람 주머니를 넣어
영원한 사랑을
크게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2016-2-25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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