섦[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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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상상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나의 머리는 나무 그늘 아래 바람을 훔치는 기타가 되고

나의 검은 상상은 희망으로 넘치는 목이 기다란 술병이 되고

나의 두 다리는 바다를 항해하는 검은 고래의 꼬리가 되고

나의 얼굴은 영원한 우주를 무한히 헤엄치는 비행기가 되고

나의 입은 복슬복슬 먹이를 찾는 절실하지도 않은 부리가 되고

그렇게 절실하고도 절실하지도 않은 나의 두 눈에 반짝이는 우주를 반짝반짝 담는다.

우리는 무엇을 닮고 있는가?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이시대와철학2015-11 재밌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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