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안내] 한철연 회원 출연 강의 시청 안내 [근현대 한국의 풍경 – 한국의 생명사상을 찾아서]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에서 진행하는
지역인문학센터 온라인 강의 [근현대 한국의 풍경 – 한국의 생명사상을 찾아서]에
한철연 회원(이종철, 조배준, 최종덕) 선생님들이 출연하여 강의를 진행합니다.

한국현대철학의 중요한 인물 유영모, 함석헌, 장일순에 대해 알기 쉽고 친절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주제에 관심있는 회원 및 여러분들께 한번 시청하시길 권합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강의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cmks.yonsei.ac.kr/system/xbd/board.php?bo_table=onlinelecture&sca=3

 

경로는 아래 캡쳐화면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제8회 소송학술상] 「슈티르너의 ‘변신'(Metamorphose) 비판의 의미」 – 박종성 회원 / ‘『시대와 철학』 제31권 3호’ 수록 논문

안녕하세요, 웹진 〈(e)시대와 철학〉편집주간입니다.

 

지난 2021년 12월 4일 낮에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한철연] 2021년 가을 제61회 정기 학술대회가 줌(zoom)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이날 발표와 논평 이후 제8회 소송학술상 시상이 있었습니다.

소송학술상은 소송 송상용 선생님(한림대 명예교수)의 뜻을 이어 한철연 소장 학자들의 학술을 평가하고 고양하기 위해 한철연에서 간행하는 학술지 『시대와 철학』에 최근 2년 동안 수록된 논문 중 우수 논문 한 편을 선정하여 한철연 회원에게 2년에 한 번 수여하는 학술상입니다.

제8회 소송학술상은 박종성 회원이 수상하였습니다.

수상 논문은 

‘「슈티르너의 ‘변신'(Metamorphose) 비판의 의미」 – 박종성 회원 / ‘(『시대와 철학』 제31권 3호’ 수록 논문)입니다.

 

시상은 한철연 김교빈 이사장이 했고, 연효숙 회장이 축사를 전했습니다.

 

박종성 회원 소감

“예 반갑습니다. 일단 너무 감사하구요(웃음), 모르겠습니다. 더 좋은 논문 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참고로 상패와 함께 박종성 회원에게 전달한 꽃다발은 연효숙 회장이 발품을 팔아서 직접 구한, 오래오래 잘 시들지 않는 꽃이라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한국에서 막스 슈티르너(Max Stirner, 1806~1856) 연구를 개척하는 선생님의 행보에 회원 모두 관심과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슈티르너 연구자인 박종성은 “슈티르너의 ‘유일자'(der Einzige) 개념에 대한 비판적 고찰”(2014)이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지금은 슈티르너의 『유일자와 그의 소유(Der Einzige und sein Eigentum)』(1845) 번역에 힘쓰고 있다.

[신간 안내] 『단기 20세기-중국 혁명과 정치의 논리』(왕후이 지음, 송인재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7월 12일 발간)

진관타오(金觀濤), 왕단(王丹), 쉬지린(许纪霖), 자오팅양(赵汀阳) 등 중국 현대 사상가들의 책을 활발히 번역해왔고 한철연 한국현대철학분과에서 활동 중인 송인재 회원이 얼마 전 왕후이(汪暉)의 책 『단기 20세기』를 옮겨 썼습니다. ‘중국 혁명과 정치의 논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아시아는 세계다』(2011), 『절망에 반항하라(왕후이의 루쉰 읽기)』(2014) 이후 송인재 회원의 세 번째 왕후이 저서 번역서가 되겠네요. 역자는 중국 ‘신좌파’의 이론적 리더 왕후이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잘 알 수 있게 정리한 『왕후이』(2018)를 집필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번역한 왕후이의 책은 중국의 20세기를 근원적으로 재사유한 그의 사상적 역작으로 그 내용이 기대됩니다. 이 책의 출간 이후 역자의 중국, 또는 동아시아 현대 사상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역자의 후기(옮긴이 말) 중 일부를 통해 이 책을 미리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후기를 보내주신 역자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역자 후기

 

    이 책은 왕후이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20세기 중국’을 주제로 집필한 논문, 강연 및 발표원고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대다수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쓴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2010년 『아시아는 세계다』(원제 亞洲視野)에서 ‘트랜스시스템사회’ 개념을 제안한 이후 형성된 왕후이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6장)과 2004년(5장)에 발표한 원고도 수록되었음은 왕후이의 문제의식이 오랜 기간 이어져왔음을 보여준다. 한국어판에는 저자의 요청으로 홍콩 옥스퍼드판이 출판된 이후 2017년과 2018년에 집필한 원고를 서문과 1장으로 삽입해서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의식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취지는 제목인 ‘단기 20세기: 중국 혁명과 정치의 논리’에 압축되어 있다. 일단 논의 대상이 되는 시기는 20세기다. 여기에 단기를 붙임으로써 사전적 의미에 따라 기계적으로 100년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세기’의 시대 구분을 거부한다. 단기로 규정한 중국의 20세기는 1911년 무렵부터 1976년까지다. 이 두 해에는 각각 신해혁명이 발발했고 문화대혁명이 끝났다. ‘혁명’은 이 시기의 시세를 규정하는 개념이다. ‘정치’는 단기 세기를 혁명의 시대로 만드는 역사적 행위다. 더 나아가 ‘정치’는 저자가 단기로 규정한 20세기 중국을 조망하는 작업에 의미와 생명력을 부여할 규범적 행위로도 자리 잡는다. 중국은 혁명의 시세가 발생한 장소이면서 국경 내에만 한정된 장소가 아니라 세계체제의 지정학이 전개되는 장소이자 20세기의 시세와 행위를 사유하는 장소다. 따라서 이 책은 시간과 장소를 미리 설정하고 해당 시기의 사전을 서술한 편년사가 아니다. 세기, 중국, 혁명, 정치의 의미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성찰하고 재정의하며 새로운 논리를 제시하는 사상서다. 대표적으로 저자는 세기 자체가 20세기 중국에도 이물이고 그 자체가 그 이전 시대부터 적용된 개념이 아니라 20세기의 발명품이라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세기는 정확히 그 의미가 20세기만 적용된다. 이러한 세기/20세기는 그 자신을 이전 시대와 구분하고 새로움으로 스스로를 정의한 한 ‘근대’와 성격이 같다.

    제목에는 없지만 저자의 문제의식을 대변하는 핵심 개념은 ‘문화’다. 책에서 저자는 문화와 정치의 연관을 수차례 강조한다. 여기서 ‘문화’는 20세기 중국의 정치 행위의 성격을 규정하는 속성이자 정치적 실천의 목표이고 앞으로 정치의 생동감을 유지·강화하는 동력이다. 역사적으로 단기 20세기의 초반과 후반에 ‘신문화운동’과 ‘문화대혁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표만 같을 뿐이다. 둘에서의 문화는 성격도 다르고 저자의 취지도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 대신 20세기 중국에서 문화는 20세기의 새로운 중국을 만들려는 행위 전체를 대변한다. 따라서 문화는 20세기 중국 혁명의 논리가 혁명을 구성하는 좁은 의미의 정치, 국가, 정부, 계급의 권력 행위를 뛰어넘는다. 왕후이는 그러한 사유의 근거와 자원을 1910년대 문화논전과 1960년대의 대중노선 등에서 광범위하게 찾는다. 이렇게 문화가 개입한 정치에서는 청년 문제, 여성 해방, 노동과 노동자, 언어와 문자, 도시와 농촌 등의 문제가 ‘문화’의 범주로 들어와서 정치를 창조의 영역으로 만드는 정치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정치화를 이루고 발전시키는 현실의 동력은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실천의 경험이 남긴 대중노선과 대중운동이다. 왕후이는 2012년에 『문화종횡』의 ‘문화 자각’ 특집에 발표한 글에서 문화적 자각을 ‘현재의 발전모델과 이데올로기에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세계의 서막을 여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문화 자각의 대상은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적 발전모델, 신자유주의다. 따라서 왕후이는 일관되게 ‘문화’를 현실에 개입하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사유한다. 이런 논리에서 ‘문화’는 정치, 경제로의 종속에서 해방되고 오히려 이들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고 긍정적 진로를 구축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문화를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는 영역으로 사유하는 동안 기존 관념에서 정치의 주된 행위와 계기, 행위자로 여겨진 요소들은 비판받는다. 그것은 바로 정당, 국가 그리고 본질주의적으로 경직된 계급이다. 이들 기존의 정치적 요소가 범한 잘못을 왕후이는 탈정치화라고 지목한다. 탈정치화란 “정치활동을 구성하는 전제와 토대인 주체의 자유와 능동성에 대한 부정”이고 “특정한 역사적 조건 아래서 정치 주체의 가치, 조직구조, 지도권의 해체, 특정한 정치를 구성하는 대결 관계를 전면적으로 없애거나 이 대결 관계를 비정치적인 허구적 관계 속에 놓는 현상”이다. 탈정치화도 정치 형식의 일종이지만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활력을 띠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20세기 중국에서 탈정치화의 사례는 광범위하게 지적된다. 문화대혁명에서 파벌투쟁으로 변질된 대중운동, 개인숭배, 문혁 종결 이후 중국의 1960년대에 대한 부정과 외면, 개혁개방기 중국 사회 구조의 줄기를 이룬 현대화, 시장화, 세계화, 발전, 성장, 소강小康, 민주 등 개념들, 혁명과의 고별, 신자유주의 국면에서 노동자·농민계급 주체의 소멸, 국가와 그 주권 형태의 전변, 정당정치의 쇠락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흔히 정치행위의 핵심으로 간주되는 파벌투쟁과 이것에 잠식된 문화대혁명을 탈정치화의 사례로 지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치에 대한 왕후이의 독특한 해석에서 비롯한다.

  앞서 말했듯 탈정치화를 초래한 주범은 기존 정치 영역의 핵심 요소들이다. 그중에서 왕후이는 정당과 국가를 지목한다. 그 이유는 정당운동이 사회적 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국가, 정부와 거의 동일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 형식과 정치 형식의 탈구는 ‘대표성의 균열’로 개념화한다. 이는 선거를 기반으로 한 서구의 정당과 노동자 정치를 표방한 중국 모두에 해당한다. 대표성 구현 대신 국가 권력 획득에만 관심을 두고 국가와 정부의 메커니즘이 정당정치를 점차 잠식하는 현상을 ‘정당의 국가화’라 정의한다. 그리고 중국의 정치적 특징으로 지목되는 ‘당-국 체제’가 실질적으로는 ‘국-당 체제’라고 비판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는 재정치화와 포스트 정당정치를 제안한다. 재정치화는 문화와 정치가 결합하면서 그 싹을 틔우고 정치 공간과 정치 생활을 활성화함으로써 구현된다. 그 과정에서는 현대 자본주의 내부의 모순과 불균형에 관한 재분석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이처럼 재정치화 논의는 정치 개념과 중국 현대사에 대한 재해석을 수반한다.

    왕후이는 평등 개념을 재정치화 논의의 논제로 추가한다. 여기서는 기존의 평등 개념을 기회, 분배, 기본능력의 평등으로 구분하고, 이 개념들이 모두 자본 논리의 ‘물화’ 경향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뒤이어 평등 개념을 재구성할 수 있는 사상 자원으로 장타이옌의 ‘제물평등’을 제안한다. 제물평등은 불교 유식학과 장자 제물론을 활용해서 형성된 평등관이다. 제물평등의 핵심 가치는 사물의 기계적 균일화를 지양하고 차이를 기계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닌 사물 각자의 차이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사물의 독특성과 독립성을 전제로 하고 이를 그대로 보전할 것을 지향한다. 또한 제물평등의 범위는 인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 대신 인간을 자연사의 내부에서 관찰해서 인간과 사물의 일방적 통제 관계를 해소한다. 이러한 제물평등을 실현한 현실적 계기로는 인류와 사물의 동등한 관계를 지향하고 발전주의에 대항하는 생태주의, 차이평등을 실현하는 민족·지역 자치가 거론된다. 제물평등의 차이평등을 실현할 사회체제로는 왕후이가 예전에 제안한 트랜스시스템사회가 제시된다. (본문 969~974쪽)

 

    왕후이는 위와 같이 20세기를 사상 대상으로 삼아 혁명시대의 역사적·사상적 유산을 점검하고 능동성과 주체성을 갖춘 정치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지향을 드러낸다. 정치성의 복원을 위한 사상적 상상력은 19세기에 서구에서 들여온 서구사상을 참조하면서도 그 범위를 뛰어넘은 근현대 사상의 유산에서 가져온다. 이는 1980년대부터 왕후이가 그 사유의 싹을 틔운 근대에 맞서는 근대의 이념과 연관된다. 신자유주의 체제 비판은 1990년대부터 이어진 정치적 문제의식의 연장이다. 현대 중국의 역사적 기억 위에서 제국주의, 냉전, 신자유주의 세계체제를 성찰하는 작업은 아시아 역사를 통해 세계 역사의 문제를 포착하고 그 역사상을 재구성하고 21세기 신제국 질서와 논리를 극복하고자 한 『아시아는 세계다』의 문제의식을 잇는다. 이 책에서는 세계사 속에서 중국 역사가 갖는 독특한 성격과 의미를 좀더 부각시킨다. 20세기 중국의 정치와 혁명의 경험은 신자유주의, 서구의 19세기식 사상과 체제를 초월하는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사유를 거쳐 왕후이는 중국의 단기 20세기가 홉스봄의 단기 20세기와 다르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홉스봄의 단기 20세기는 양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일련의 실패로 구축된다. 반면 중국의 단기 20세기는 자신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분투한 시기로 능동적 정치성의 유산을 남긴 시기다. 굳이 유럽과 비교하자면 19세기에 비견되는 ‘독립되어 있고 명명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런 맥락에서 왕후이는 “20세기의 문화적·정치적 유산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단순히 이미 철 지난 실천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품은 보편성이나 미래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상작업의 의미를 밝힌다. (본문 975~976쪽)

 

 

    한중수교 이후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 정서는 현재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 몇몇 기관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반중정서가 막연한 비호감을 넘어서 극단적인 혐중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냉전의 잔재를 악용한 정파적 선전, 황사·미세먼지, 불법조업, 한한령, 혐한, 코로나19, 역사·문화 분쟁(일명 동북·김치·한복 공정) 등 일상적인 경험들의 축적이 비호감 정서를 키웠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을 의도적으로 과장되고 편향된 논조로 유통한 SNS와 정파적 행위가 크게 한몫했다.

그런데 일그러진 중국 인식은 일상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학술적 논의의 장소에서도 유통되는 중국 인식도 현실의 중국과 동떨어진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민족주의적 논조를 차치하고라도 중국에 관련된 토론에서는 연구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공통적으로 중화주의, 국가주의, 전체주의 등의 혐의를 담은 질의들이 곧잘 등장한다. 그런데 이런 질의에서 언급되는 중국은 현실의 중국이 아니다. 이 질의들에서 말하는 중국은 냉전시대의 중공, 조공체제 시대의 중국, 사회주의 시기와 개혁개방 초기의 빈곤한 중국, 그리고 멀게는 공자와 주희의 중국이다. 이때의 중국은 공산당, 독재, 황제, 노예 상태의 백성이 버무려진 관념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방향에서는 이른바 ‘성현의 말씀’이 신성화되고 그 ‘말씀’의 고향에서 분리되어 수시로 잡다한 유행들과 무매개적 접속을 시도한다. 문제는 이런 질의들이 제기되면 토론을 통해 빈약한 토대가 해소되고 인식이 수정되기보다는 ‘답정너’ 식으로 제기되어 기존의 편견을 확인하고 굳히는 방향으로 논의가 흘러가는 데 있다. 이런 식의 논의는 현실과 동떨어진 자기 확신과 만족, 위안만 확인할 뿐이다. 물론 현재 우리는 많은 중국 전문기관과 연구자의 노력을 활용하거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중국의 동향, 중국 내 인사의 견해를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과 일상, 정파적 정략의 영역에는 여전히 현실의 중국과 관념 속의 중국의 괴리가 상존하고 재생산되고 있다. (본문 977~978쪽)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고 건국 100주년 중국몽 실현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지금 사상계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어떤 역할을 할지는 계속 주목할 사안이다. 사실 중국 정부에서 내세우는 100이라는 숫자는 현실의 발전단계와 실질적 연관이 있지는 않다. 사전적으로는 100이라는 숫자는 세기와 더 연관이 깊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세기를 장기 혹은 단기로 부르며 세기와 100의 연관을 실질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따라서 숫자에 불과한 몇 주년을 내세워 흐름을 주도하려 할수록 기념의 껍데기를 벗겨버리고 역사적 흐름의 내막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시대를 20세기 이후의 새로운 시대로 규정할지 20세기를 단기로 끝내지 않고 그 속성을 이어갈지는 아직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그것은 현재의 사유와 실천이 결정할 것이다. 이런 시대의 역사성을 인지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역사에 대한 냉정한 성찰과 현재의 시공간에 대한 심층적 통찰, 그리고 서로 다른 장소에서 차이와 공통점을 공유하는 이들과의 생산적이고 개방적인 소통이다. 향후 각국 지식인의 힘 있고 생생한 목소리를 매개로 이러한 사유와 대화가 지속되기를 고대하며 이번 번역 작업을 갈무리한다. (본문 980~981쪽)

 

2021년 6월

송인재


 

한겨례 신문 서평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05808.html

[신간 안내] 『역사와 자유의식: 헤겔과 맑스의 자유의 변증법』(안드레아스 아른트 지음, 한상원 옮김 | 에디투스 | 2021년 6월 30일 발간)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 아우구스티누스, 맑스, 벤야민. 역사철학과 세속화에 관한 성찰』(2018)과 번역서 『아도르노, 사유의 모티브들』(2020), 그리고 『현대 정치철학의 네 가지 흐름』(2019) 등 여러 공저를 펴내면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철연 한상원 회원의 신간 번역서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한상원 회원의 박사 학위 논문 어드바이저로, 독일 68혁명 세대의 대표적 지성이며 헤겔 연구의 권위자인 안드레아스 아른트(Andreas Arndt) 교수의 책을 번역한 것입니다. ‘자유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헤겔과 맑스의 사상을 전면 재구성하는 작업을 담은 이 책은 헤겔-맑스주의 연구의 새로운 지평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역자의 노력으로 한국 지성계에 이 책이 소개되어 매우 반가운 마음입니다. 아래 옮긴이의 말로 책 소개를 대신합니다.


 

옮긴이의 말

 

이 책은 안드레아스 아른트의 책 Geschichte und Freiheitsbewusstsein. Zur Dialektik der Freiheit bei Hegel und Marx (2015)을 우리 말로 번역한 것이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역사와 자유의식』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루카치의 기념비적인 저작 『역사와 계급의식』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루카치는 그의 책에서 정통 맑스주의의 기초를 맑스의 변증법적 ‘방법’에서 찾으며, 이를 통해 헤겔과 맑스의 변증법을 결합하는 ‘헤겔 맑스주의’의 노선을 정립하였다. 이러한 루카치의 헤겔 맑스주의는 이후 서구 맑스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1950년대 이래로 ‘인간주의적’ 맑스 해석이 등장하는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루카치의 헤겔 수용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것은 의식의 변증법이었다. 즉 루카치의 물음은 프롤레타리아 의식이 어떻게 부르주아적 주객 이분법과 사물화를 뚫고 변증법적으로 새로운 총체성에 도달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루카치의 헤겔 맑스주의는 이후 알튀세르 학파에 의해 강력한 도전을 받기도 했다. 알튀세르는 루카치와 인간주의 경향의 맑스 해석을 비판하면서 탈주체, 구조, 이데올로기, 무의식, 인식론적 절단과 같은 범주들을 도입하였으며, 특히 헤겔 변증법의 표현적 총체성과는 다른 맑스의 독자적 변증법을 강조했다. 그 이래로 이 두 학파 사이의 논쟁이 헤겔과 맑스의 관계를 둘러싸고 수십 년간 지속되었다.

이 책의 저자 안드레아스 아른트 역시 헤겔 맑스주의자다. 그러나 그의 헤겔 맑스주의는 루카치의 그것과 상이한 관점을 취하고 있다. 루카치 이래 전통적으로 헤겔 맑스주의는 변증법적 방법을 툴러싸고 헤겔과 맑스를 비교하는 관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아른트는 헤겔과 맑스를 결합하는 심급을 이동시킨다. 그에 따르면, 헤겔과 맑스는 ‘개인적 자유’의 실현이라는 관점 속에 새롭게 결합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 자유를 보장할 법/권리의 차원에서 대안적 포스트 자본주의 사회가 논의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맑스의 『자본론』과 비교해야 할 헤겔의 저작은 변증법적 방법을 다루는 『논리학』이 아니라, 자유의 현존재로서 법과 국가 공동체에서의 인륜성을 다룬 『법철학』이 될 것이다.

저자 아른트의 이러한 독특한 헤겔 맑스주의 사유는 새로운 논쟁의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맑스 텍스트에서 청년기 저작과 성숙기 저작의 관계, 헤겔과의 관계를 둘러싼 루카치 학파와 알튀세르 학파의 대립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연구해왔는데, 반면 이를 넘어 ‘자유’의 관점에서 어떻게 헤겔과 맑스가 비교 연구대상이 되는가에 관해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이 책은 기존의 관점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의 헤겔 맑스주의의 가능성을 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헤겔과 맑스 모두가 역사적으로 받아왔던 비난, 즉 개인이 아닌 전체의 관점에서 사고하며 이로 인해 전체주의나 관료독재를 정당화했다는 시선에서 벗어나, 개인적 자유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두 사상가를 결합시키려는 과감한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

저자 안드레아스 아른트는 베를린 자유대학교 철학과 초빙교수를 거쳐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신학부의 철학 담당 교수를 역임했으며, 나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이기도 했다. 나는 아도르노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아른트 교수의 도움으로 헤겔과 맑스의 변증법에 관한 심도깊은 논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부족한 나의 논문을 성심껏 지도해주신 안드레아스 아른트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부족한 번역에도 불구하고 독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논쟁들을 촉발하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출판해주신 에디투스 출판사의 연주희 대표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사진출처: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733124&start=pnaver_02

한겨례 신문 서평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06678.html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1년 봄 제60회 정기학술대회(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과 공동학술대회) 안내

총무부에서 곧 있을 제 60회 봄 정기 학술대회에 대해 알립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과 공동주최로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오후 12시 50분에 시작합니다.
《민주주의와 포퓰리즘, 그 해석의 정치철학적 스펙트럼》이라는 시의성 있는 주제 아래 2부에 걸쳐서 총 여섯분의 발표와 여섯 분의 논평이 준비돼 있습니다.
모든 발표 및 논평이 끝난 후에는 종합 토론 시간이 이어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해 드린 포스터를 참고해 주십시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격상됨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는 온라인(Zoom)방식으로 진행합니다.

[Zoom 회의 ID: 912 8735 3888 / 암호: gkscjf2021 (한철2021)]

비록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공동 학술대회 역시 열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개최될
것을 기대합니다.

많은 회원께서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변에도 학술대회 참여를 적극 독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학술대회 당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철연을 비롯한 27개 철학 학회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명서 발표> 2021.04.12. 기사 링크

한국철학사상연구회(한철연, 회장 연효숙)을 비롯한 27개 철학 학회가 함께한 한국철학자연합대회 주최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명서 발표>가 지난 2021년 4월 12일(월) 오후 4시부터 4시 20분까지 줌(zoom) 온라인 회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성명 발표는 이중원 한국철학회 회장이 맡았습니다.

이어서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명서 발표에 대한 기사가 『교수 신문』(http://www.kyosu.net)에 <철학 27개 학회 “미얀마 군부는 즉시 폭압을 중지하라”>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습니다.

한철연을 비롯하여 한국철학계가 한국 내 사태가 아닌 국제 사회 이슈에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어와 미얀마어로 성명을 발표하였으며, “대한민국 정부도 미얀마 민주화 지지하고 미얀마 군부 제재하는 데 동참하라”는 주장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한철연은 미얀마 민중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미얀마 군부는 즉각 폭압을 중지하고,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의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하길 요구합니다.

아래 기사 원문 링크(출처 주소)를 클릭하여 성명서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교수신문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64349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0년 제59회 정기 학술대회 안내(zoom-온라인)

[학사상구회] 2020년 가을, 제59회 정기 학술대회 안내 –

한철연 정기 학술대회를 알립니다.

 

일시: 2020년 12월 12일 토요일 오후 1시 50분

온라인(Zoom) 방식으로 진행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격상됨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는 온라인(Zoom)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Zoom 회의 ID: 816 5313 0565 / 암호: 12345]

《한국 근현대 철학과 ‘운명’》이라는 주제로 2인의 발표와 2인의 토론·논평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리고 각 발표 및 논평이 끝난 후에는 청중 질의 시간이 있습니다. 모든 발표 및 논평이 끝난 후에는 종합 토론 시간이 이어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해 드린 포스터를 참고해 주십시오.)

비록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학술대회 역시 열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개최될 것을 기대합니다. 회원 및 관심있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제58회 정기학술대회(zoom-온라인)

한철연 2020년 봄 학술대회 안내

이번 봄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하여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회원분들께 자료집을 메일로 보내드리면서 온라인 참여 방법을 안내 드립니다.

학술대회는 ZOOM에서 진행됩니다.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접속하실 경우에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아래 ZOOM 계정을 클릭하시면 학술대회에 바로 참여가능 하십니다.

핸드폰으로 접속하실 경우에는, ZOOM 어플리케이션(프로그램)을 미리 설치하신 후에 아래 링크를 누르셔도 되고,

핸드폰에 ZOOM 설치가 안 되어있는 경우에는 아래 링크를 누르면 설치 화면으로 자동으로 넘어가므로,

그때 프로그램을 설치하신 후에 접속하시면 됩니다. (화면을 크게 보시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을 권장드립니다.

 

  자료집 다운로드: http://www.hanphil.or.kr/notice/view.asp?key=678

 ♦ ZOOM 온라인 학술대회 참여-한철연 계정: https://zoom.us/j/7839705074

각 발표와 논평이 끝난 후 청중 질의시간이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0년 봄 제58회 정기학술대회

♦ 주제: 발터 벤야민, 언어와 혁명
♦ 일시: 2020년 8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 주관 및 주최: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프로그램
<발터 벤야민, 언어와 혁명>

13:50-14:00 ZOOM 등록 및 개회준비
14:00-14:10 한철연 회장 개회사 연효숙(연세대)

주제발표 1
14:10-14:45
20세기 인간학적 유물론의 실천으로서 범속한 계시
-W. 벤야민의 ?초현실주의? 다시 읽기- 발표: 김서라(전남대학교) 사회: 박민철(건국대)
14:45-15:00 논평: 한길석(중부대)
14:55-15:10 청중 질의
15:10-15:20 휴식

주제발표 2
15:20-15:55
벤야민 언어 이론의 발전사
발표: 이병창(동아대학교)
사회: 박민철(건국대)
15:55-16:10 논평: 강동원(고려대학교)
16:10-16:20 청중질의

16:20-16:30 휴식
16:30-17:40 종합토론 사회: 한상원(충북대)
17:40-18:00 연구협력위원장 보고 박지용(경희대)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0년 신입회원 모집을 위한 세미나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신입회원 모집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1개 이상의 세미나에 참여하실 경우 회원 가입의 자격을 부여합니다.
•여러 개의 세미나에 중복 참여하셔도 됩니다.
•8월 둘째 주 부터 세미나가 시작됩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이메일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참여 신청시 성함, 이메일, 연락처, 희망 세미나 주제를 알려주세요.)
•강의 일정 및 장소는 8월 첫째 주 공지할 예정입니다.
•참여 신청 및 문의 : kb-940@daum.net(교육부장 김종곤)


[신간 안내] 『의학의 철학』(최종덕 지음, 씨아이알, 2020년 7월 8일 발간)

『생물철학』(2014)과 『비판적 생명철학』(2016)에 이어 이번에 ‘의학’을 주제로 최종덕 회원의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중심으로 오랜시간 연구에 매진한 저자는 한철연에서 마르크스와 자연학, 진화 생물학과 페미니즘, 환경철학 등 근본적이면서 시의성 있는 다양한 논의 주제로 세미나와 집담회를 진행해왔습니다. 『의학의 철학』은 진화와 노화, 그리고 면역이라는 과학적 인식의 대상이자 철학적인 실존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시의성을 놓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한 전염성 질병을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할지에 큰 도움이 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일독을 권하며 많은 회원들과 관심있는 분들의 서평과 견해를 기다립니다. 아래 출판사의 소개글을 전합니다.

 


 

의학의 철학

질병의 과학과 인문학

 

책소개

진화, 노화, 면역을 통해 몸이라는 자연을 인식하다

“이 책은 의철학 분야에 환영받을 만한 또 다른 성과일 뿐만이 아니라 의철학 분야를 유의미한 방식으로 진전시킨 책이며, 이런 점을 잘 알리려고 한 것이 내 추천 서문의 뜻이다. 또한 나는 이 책이 의철학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이 연구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미국 베일러 대학 의철학 교수 제임스 마컴 추천 서문 중에서

의철학은 철학사에 갇혀 있는 그런 철학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인문의학과 의료인문학의 방향과 지향을 안내하는 나침판이다. 인문의학이 의학자만의 감성적 소유도 아니지만 인문학자만의 지성적 소유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의철학도 철학자만의 특별한 사유구조의 소산물이 아니며 의학자만의 고유한 사명의식도 아니다. 질병과 죽음에 대한 실존적 갈등, 병원과 정책에 대한 사회적 갈등, 과학과 임상에 대한 지식론적 갈등, 문화와 인류에 대한 역사적 갈등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그런 갈등을 풀고 싶어 하는 문제의식을 갖는 모든 사람이 의철학의 주체이다.
의학의 철학은 과학의 경계를 벗어난 고통과 질병의 존재가 가능함을 알게 해준다. 어떤 유형의 고통은 과학의 대상보다는 실존의 문제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다시 말해서 의학의 철학은 고통에 직면한 환자 개인마다의 실존과 규격화된 임상의 현실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성찰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눈을 키워준다.

 

출판사 서평

과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집중하지만, 거꾸로 철학은 문제를 일으키는 데 주목한다. 문제를 일으킨다는 말은 원래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인데, 가짜 문제를 골라내고 진짜 문제를 찾아 질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의학의 철학』에서 말하는 질문 역시 정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기보다는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문제를 심어주는 데 있으며, 문제와 문제 아닌 것을 스스로 식별하도록 하여 거짓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다.
의학의 철학은 의학적 이론을 투영하는 렌즈이며, 의학적 세계를 비춰보는 유리창이며 의학적 인간학을 반성하는 거울이다.
의학은 질병 인식의 최종 목적지를 분명하게 향하고 있지만, 의학의 철학은 목적지를 향하는 수많은 길이 그려진 지도를 제공할 뿐이다. 어느 길이 더 좋은 길인지 쉽게 알지는 못해도 막혔던 길, 낭떠러지 길, 함정의 길을 가지 않도록 안내하는 것이 철학의 지도이다. 질병의 지식보다는 우선 질병을 이해하는 지도가 우선이다.
냉철한 과학과 성찰적 철학을 궁금해 하는 독자라면 의철학의 배를 타고 이 책의 지도를 따라 항해하면 진짜 건강한 거주민의 땅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진화, 노화, 면역을 통해 몸이라는 자연을 인식하려는 저자의 열망이 듬뿍 담긴 이 책이 스스로를 완성해 가는 우리 몸들을 위한 귀중한 방향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의료인문학 강신익 교수 추천서문 중에서

 

출처 : http://circom.tizi1011.gethompy.com/board.php?board=tnshopmain&command=shop&view=2_view_body&no=690&corner=&sort=gs_ord&indexorder= 도서출판 씨아이알

 

 

목차


지은이: 최종덕

물리학과 수학 그리고 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양자역학의 존재론’이라는 주제로 독일 기센(Giessen)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상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진화생물학과 의학의 철학 공부에 집중해왔다. 현재는 독립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의 저서로 학술원 과학도서 우수상을 받은 『생물철학』(2014), 세종도서상을 받은 『비판적 생명철학』(2016) 그리고 『승려와 원숭이』(심재관 공저, 2016), 『뇌복제와 인공지능 시대』(최순덕 공역, 2020) 등이 있다. 이전 저서를 포함하여 저자의 모든 공부경력은 저자의 개인 홈페이지 <철학의 눈> http://eyeofphilosophy.net이나 새로 구축 중인 http://philonatu.com에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