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0년 제59회 정기 학술대회 안내(zoom-온라인)

[학사상구회] 2020년 가을, 제59회 정기 학술대회 안내 –

한철연 정기 학술대회를 알립니다.

 

일시: 2020년 12월 12일 토요일 오후 1시 50분

온라인(Zoom) 방식으로 진행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격상됨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는 온라인(Zoom)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Zoom 회의 ID: 816 5313 0565 / 암호: 12345]

《한국 근현대 철학과 ‘운명’》이라는 주제로 2인의 발표와 2인의 토론·논평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리고 각 발표 및 논평이 끝난 후에는 청중 질의 시간이 있습니다. 모든 발표 및 논평이 끝난 후에는 종합 토론 시간이 이어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해 드린 포스터를 참고해 주십시오.)

비록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학술대회 역시 열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개최될 것을 기대합니다. 회원 및 관심있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제58회 정기학술대회(zoom-온라인)

한철연 2020년 봄 학술대회 안내

이번 봄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하여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회원분들께 자료집을 메일로 보내드리면서 온라인 참여 방법을 안내 드립니다.

학술대회는 ZOOM에서 진행됩니다.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접속하실 경우에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아래 ZOOM 계정을 클릭하시면 학술대회에 바로 참여가능 하십니다.

핸드폰으로 접속하실 경우에는, ZOOM 어플리케이션(프로그램)을 미리 설치하신 후에 아래 링크를 누르셔도 되고,

핸드폰에 ZOOM 설치가 안 되어있는 경우에는 아래 링크를 누르면 설치 화면으로 자동으로 넘어가므로,

그때 프로그램을 설치하신 후에 접속하시면 됩니다. (화면을 크게 보시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을 권장드립니다.

 

  자료집 다운로드: http://www.hanphil.or.kr/notice/view.asp?key=678

 ♦ ZOOM 온라인 학술대회 참여-한철연 계정: https://zoom.us/j/7839705074

각 발표와 논평이 끝난 후 청중 질의시간이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0년 봄 제58회 정기학술대회

♦ 주제: 발터 벤야민, 언어와 혁명
♦ 일시: 2020년 8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 주관 및 주최: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프로그램
<발터 벤야민, 언어와 혁명>

13:50-14:00 ZOOM 등록 및 개회준비
14:00-14:10 한철연 회장 개회사 연효숙(연세대)

주제발표 1
14:10-14:45
20세기 인간학적 유물론의 실천으로서 범속한 계시
-W. 벤야민의 ?초현실주의? 다시 읽기- 발표: 김서라(전남대학교) 사회: 박민철(건국대)
14:45-15:00 논평: 한길석(중부대)
14:55-15:10 청중 질의
15:10-15:20 휴식

주제발표 2
15:20-15:55
벤야민 언어 이론의 발전사
발표: 이병창(동아대학교)
사회: 박민철(건국대)
15:55-16:10 논평: 강동원(고려대학교)
16:10-16:20 청중질의

16:20-16:30 휴식
16:30-17:40 종합토론 사회: 한상원(충북대)
17:40-18:00 연구협력위원장 보고 박지용(경희대)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0년 신입회원 모집을 위한 세미나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신입회원 모집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1개 이상의 세미나에 참여하실 경우 회원 가입의 자격을 부여합니다.
•여러 개의 세미나에 중복 참여하셔도 됩니다.
•8월 둘째 주 부터 세미나가 시작됩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이메일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참여 신청시 성함, 이메일, 연락처, 희망 세미나 주제를 알려주세요.)
•강의 일정 및 장소는 8월 첫째 주 공지할 예정입니다.
•참여 신청 및 문의 : kb-940@daum.net(교육부장 김종곤)


[신간 안내] 『의학의 철학』(최종덕 지음, 씨아이알, 2020년 7월 8일 발간)

『생물철학』(2014)과 『비판적 생명철학』(2016)에 이어 이번에 ‘의학’을 주제로 최종덕 회원의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중심으로 오랜시간 연구에 매진한 저자는 한철연에서 마르크스와 자연학, 진화 생물학과 페미니즘, 환경철학 등 근본적이면서 시의성 있는 다양한 논의 주제로 세미나와 집담회를 진행해왔습니다. 『의학의 철학』은 진화와 노화, 그리고 면역이라는 과학적 인식의 대상이자 철학적인 실존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시의성을 놓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한 전염성 질병을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할지에 큰 도움이 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일독을 권하며 많은 회원들과 관심있는 분들의 서평과 견해를 기다립니다. 아래 출판사의 소개글을 전합니다.

 


 

의학의 철학

질병의 과학과 인문학

 

책소개

진화, 노화, 면역을 통해 몸이라는 자연을 인식하다

“이 책은 의철학 분야에 환영받을 만한 또 다른 성과일 뿐만이 아니라 의철학 분야를 유의미한 방식으로 진전시킨 책이며, 이런 점을 잘 알리려고 한 것이 내 추천 서문의 뜻이다. 또한 나는 이 책이 의철학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이 연구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미국 베일러 대학 의철학 교수 제임스 마컴 추천 서문 중에서

의철학은 철학사에 갇혀 있는 그런 철학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인문의학과 의료인문학의 방향과 지향을 안내하는 나침판이다. 인문의학이 의학자만의 감성적 소유도 아니지만 인문학자만의 지성적 소유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의철학도 철학자만의 특별한 사유구조의 소산물이 아니며 의학자만의 고유한 사명의식도 아니다. 질병과 죽음에 대한 실존적 갈등, 병원과 정책에 대한 사회적 갈등, 과학과 임상에 대한 지식론적 갈등, 문화와 인류에 대한 역사적 갈등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그런 갈등을 풀고 싶어 하는 문제의식을 갖는 모든 사람이 의철학의 주체이다.
의학의 철학은 과학의 경계를 벗어난 고통과 질병의 존재가 가능함을 알게 해준다. 어떤 유형의 고통은 과학의 대상보다는 실존의 문제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다시 말해서 의학의 철학은 고통에 직면한 환자 개인마다의 실존과 규격화된 임상의 현실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성찰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눈을 키워준다.

 

출판사 서평

과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집중하지만, 거꾸로 철학은 문제를 일으키는 데 주목한다. 문제를 일으킨다는 말은 원래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인데, 가짜 문제를 골라내고 진짜 문제를 찾아 질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의학의 철학』에서 말하는 질문 역시 정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기보다는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문제를 심어주는 데 있으며, 문제와 문제 아닌 것을 스스로 식별하도록 하여 거짓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다.
의학의 철학은 의학적 이론을 투영하는 렌즈이며, 의학적 세계를 비춰보는 유리창이며 의학적 인간학을 반성하는 거울이다.
의학은 질병 인식의 최종 목적지를 분명하게 향하고 있지만, 의학의 철학은 목적지를 향하는 수많은 길이 그려진 지도를 제공할 뿐이다. 어느 길이 더 좋은 길인지 쉽게 알지는 못해도 막혔던 길, 낭떠러지 길, 함정의 길을 가지 않도록 안내하는 것이 철학의 지도이다. 질병의 지식보다는 우선 질병을 이해하는 지도가 우선이다.
냉철한 과학과 성찰적 철학을 궁금해 하는 독자라면 의철학의 배를 타고 이 책의 지도를 따라 항해하면 진짜 건강한 거주민의 땅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진화, 노화, 면역을 통해 몸이라는 자연을 인식하려는 저자의 열망이 듬뿍 담긴 이 책이 스스로를 완성해 가는 우리 몸들을 위한 귀중한 방향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의료인문학 강신익 교수 추천서문 중에서

 

출처 : http://circom.tizi1011.gethompy.com/board.php?board=tnshopmain&command=shop&view=2_view_body&no=690&corner=&sort=gs_ord&indexorder= 도서출판 씨아이알

 

 

목차


지은이: 최종덕

물리학과 수학 그리고 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양자역학의 존재론’이라는 주제로 독일 기센(Giessen)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상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진화생물학과 의학의 철학 공부에 집중해왔다. 현재는 독립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의 저서로 학술원 과학도서 우수상을 받은 『생물철학』(2014), 세종도서상을 받은 『비판적 생명철학』(2016) 그리고 『승려와 원숭이』(심재관 공저, 2016), 『뇌복제와 인공지능 시대』(최순덕 공역, 2020) 등이 있다. 이전 저서를 포함하여 저자의 모든 공부경력은 저자의 개인 홈페이지 <철학의 눈> http://eyeofphilosophy.net이나 새로 구축 중인 http://philonatu.com에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되어 있다.

 

[신간 안내] 『중국현대철학사론』(이규성 지음,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20년 6월 30일 발간)

『한국현대철학사론』(2012)과 『의지와 소통으로서의 세계』(2016)에 이어 중국현대철학의 흐름과 역사를 획득과 상실이란 주제로 짚어본 이규성 회원의 역작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2017년 9월부터 한철연에서 2년 넘게 세미나를 열어, 일정 부분 집필한 원고를 가지고 동료 후배들과 토론을 하며 책을 써나갔습니다. ‘이 책은 결국 모두가 함께 쓴 것’이라는 저자의 겸사는 이 책이 폭 넓은 이해를 담고, 자기 안의 깊은 고민에서 나왔음을 의미합니다. 방대한 분량(1,136쪽)이지만, 곧 한철연 회원 및 관심있는 분들의 서평과 견해가 나오길 바라며, 출판사의 책 소개글을 한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중국현대철학사론<이화학술총서>

획득과 상실의 역사

 

출처: http://www.ewhapress.com/ewhapress/164/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9vayUyRmV3aGFwcmVzcyUyRjY5MDYlMkZ2aWV3LmRvJTNG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책 소 개

20세기 중국 주요 사상가들의 세계상을 통해
중국현대철학의 획득과 상실, 그 역동의 역사를 짚어보다

 

이 책은 20세기 근 100년에 걸친 중국현대철학의 흐름을 짚어보는 철학서이다.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신민주주의 혁명인 중국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인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자본주의 세계화운동이 일어나고 있던 서구사회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지적 지형의 변화와 더불어 전통철학과 변별되는 개념인 신철학(新哲學)이 동서를 막론하고 등장했다. 대대적인 동서문화의 충돌과 융회로 현대철학의 주제는 더욱 다양해졌고, 이질적 문화에 뿌리를 둔 상호적이고 혼종적인 개념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20세기의 역사적 상황이 주는 과제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수용한 중국철학은 외세의 위협과 함께 들어온 이질적인 사고방식들을 만나 비로소 자신의 역사적 위상과 성격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게 되었고, 문제의식을 담아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서 학문적 시야를 넓히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 중국에서는 네 가지 유형의 큰 철학적 흐름이 형성되었다.

‘정치·사회 철학’을 주장한 진독수(陳獨秀)와 모택동(毛澤東) 등은 반봉건·반식민을 위시하며 기존의 사회 위계를 극복한 새로운 민주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 ‘문화주의적 형이상학’을 내세운 종백화(宗白華), 양수명(梁漱溟), 웅십력(熊十力), 풍우란(馮友蘭) 등은 회고적 입장에서 중국문화의 보편적 의의를 강조하며 전통문화의 재해석을 통해 문화적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논리적 이성주의 철학’을 주장한 풍우란(馮友蘭)과 김악림(金岳霖) 등은 이성주의 입장에서 동서 형이상학을 융회하는 것과 더불어 전통철학이 결여한 지식론과 형식논리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개별자와 타자성의 철학’은 장세영(張世英)이 표방한 사조로, 중국철학의 새로운 흐름들이 실증철학으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하며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내적 자유의 요구에도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사상적 중첩성을 띠고 발전해온 중국현대철학을,
대표적인 여덟 명의 주요 사상가와 그들의 세계상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장과 2장에서는 정치·사회 철학을 주장한 진독수와 모택동의 사상을 살펴본다. 1장에서는 중국 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 진독수(陳獨秀, 1879~1942)를 다룬다. 그는 민주주의가 사회주의와 분리될 수 없다고 보고 스탈린 체제를 비판했으며, 후기에는 ‘대중민주주의’와 ‘민주공화주의’를 통해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출했다. 이 장에서는 그의 사상적 행적을 애국계몽 후 신학문 학습까지의 시기, 북경대학 인문대학장 취임 후 5·4운동 발생까지의 시기, 공산당 초대 서기장 취임 후 퇴출까지의 시기, 좌익 반대파가 되어 민주공화주의자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2장에서는 중국적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구축한 모택동(澤東, 1893~1976)을 다룬다. 그는 신민주주의 혁명을 표방하다가 인민공화국헌법 반포 후 사회주의 개조정책을 선포하며 혁명을 급진 좌경화했으며, 자아의 발현과 무한생성을 긍정하고 그에 대한 모순의 발견과 실천론을 강조했다. 이 장에서는 그의 사상적 생애를 학습과 사상의 편력 시기, 중국혁명을 촉발한 중국적 마르크스-레닌주의 혁명사상 형성 시기, 문화대혁명을 촉발한 좌경 급진혁명론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3, 4, 5장에서는 문화주의적 형이상학을 주장한 종백화, 양수명, 웅십력의 사상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중국현대미학의 형성자 종백화(宗白華, 1897~1986)를 다룬다. 그는 유럽 낭만주의 흐름을 접하고 그것에서 예술적·종교적 철학과 비교미학을 수용한 후 동서융회의 철학과 공령·충실의 미학을 강조했으며, 중국적 생명주의 미학을 발전시켰다. 이 장에서는 그의 사상적 생애를 사상적 맹아기이자 모색기인 전기와, 예술을 중심으로 다른 학문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예술을 통해 사회를 변화·구제하고자 한 시기인 후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4장에서는 신유가학자이자 문화결정론자였던 양수명(梁漱溟, 1893~1988)을 다룬다. 그는 자기에 대한 반성적 이해를 표방하는 ‘자기학’을 생활문화로 삼으며, 이 자기학으로서의 동서 범심주의적 생명철학 및 동서비교적 문화관을 형성했다. 이 장에서는 그의 사상적 전변을 사공학적 실용주의의 영향을 받은 시기, 형이상학에 기반을 두고 염세적·출세간적 사상으로 나아간 시기, 향촌자치운동을 벌이며 송명이학적 사고와 지행합일론을 따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5장에서는 역시 신유가학자였던 웅십력(熊十力, 1885~1968)을 다룬다. 그는 유식학을 재해석해 유·불·도를 종합·절충하는 체용불이의 세계상을 세웠으며, 송명이학을 재해석해 수렴·발산하는 힘 간 대립·통일의 법칙인 흡벽론을 수립해 서양의 문화적 힘에 대항하고자 했다. 이 장에서는 인민공화국 성립 후 정치적 학술통제에 불만을 품고 공산사회적 이상을 지지하며 민주주의적 해방을 염원했던 웅십력의 5·4혁명 전후 성숙한 체용합일적 체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6장과 7장에서는 논리적 이성주의 철학을 주장한 풍우란과 김악림의 사상을 살펴본다. 6장에서는 동서융회의 관점과 형식주의 신이학을 표방한 풍우란(馮友蘭, 1895~1990)을 다룬다. 특히 그의 사상적 발전 과정을, 철학을 선의 추구로 정의한 인생철학 시기, 플라톤주의적 관점을 반영해 『중국철학사』를 집필한 시기, 송대이학에 대한 형식논리적 논의를 통해 인격 이상의 철학을 주장한 신이학적 체계 시기, 사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중국철학사』를 수정한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7장에서는 논리학과 지식론을 통해 철학의 보편성을 정립함으로써 중국철학의 현대화에 기여한 김악림(金岳霖, 1895~1984)을 다룬다. 그는 ‘중국에서 발견한 철학’과 ‘중국에서의 철학’을 구분하고 논리적 형식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성된 윤리적 형이상학과, 이성적 개념 및 감각적 경험을 함께 중시하는 절충적 지식론을 주장했다. 이 장에서는 그의 초기 정치사상과 더불어 주요 철학사상인 윤리적 형이상학 및 지식론을 살펴본다.

8장에서는 개별자와 타자성의 철학을 주장한 장세영의 사상을 살펴본다. 이 네 번째 유형의 철학에서 장세영(張世英, 1921~현재)은, 앞서의 세 유형의 철학이 개인성과 타자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철학이 소홀히 해온 개념들, 즉 무근거성, 우연성, 타자성, 자유 등을 송명이학적 만유상통의 원리와 연결함으로써 개별자의 독특성과 타자성의 문제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장에서는 장세영 사상의 핵심인, 유심론적 ‘합리적 내핵’의 원리와, 변증법에 대한 비판적 반성에서 비롯해 우주와 인생에 대한 윤리-심미적 통찰을 담아낸 ‘신철학’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에서는 이들 사상가의 철학적 세계상을 이들의 주요 문제의식과 해결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가운데 각각의 특징과 시대적 의미를 비판적으로 논한다. 이제 인류는 과거와 달리 문화 상호성과 지구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중국철학 역시 세계와의 연관성 안에서 자신의 장단점을 반성적으로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중국철학은 평안한 인생의 의미를 음미하는 전통적인 함영(涵泳)의 철학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인생의 부조리와 사회적 선악의 갈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 역시 융회적 특징을 띠고 발전해온 중국현대철학사의 큰 맥을 짚어봄으로써 중국철학이 사회주의 정치철학과 기존 질서에서 배제된 타자성의 철학 간 결합을 통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를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ewhapress.com/ewhapress/164/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9vayUyRmV3aGFwcmVzcyUyRjY5MDYlMkZ2aWV3LmRvJTNG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출처 : http://www.ewhapress.com/ewhapress/164/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9vayUyRmV3aGFwcmVzcyUyRjY5MDYlMkZ2aWV3LmRvJTNG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출처 : http://www.ewhapress.com/ewhapress/164/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9vayUyRmV3aGFwcmVzcyUyRjY5MDYlMkZ2aWV3LmRvJTNG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목차

들어가는 말

서론. 동서 ‘융회’와 현대 ‘신철학’

1장. ‘주권재민’과 사회주의: 진독수(陳獨秀)

1. 구국과 ‘주권재민’(1897~1919)

2. 공자 비판과 대아적 덕성주의

3. 근대과학과 ‘에너지의 명령’

4. 생명감정과 현실 참여

5. 동류의식과 사회주의

6. 연대적 윤리와 역사관

7. 중국대혁명과 전략

8. 취소주의와 후기 민주주의론

2장. 자아의 발현과 무한생성의 실천론: 모택동(毛澤東)

1. 사상의 전변과 ‘체용’의 윤리

2. 파울젠과 우주적 대아론

3. 양창제와 발현의 철학

4. 마음의 힘과 민중

5. 생성과 ‘중첩적’ 모순

6. ‘실사구시’와 실천적 인식론

7. ‘민중연합’과 ‘사회혁명’

8. ‘일조진리’와 문화대혁명의 코뮌

3장. ‘융회’의 철학과 ‘공령’의 미학: 종백화(宗白華)

1. 문제의식과 사상적 구도

2. 공령과 충실의 미학

3. 분투와 융회

4. 생명과 ‘거리 두기’

5. ‘율력의 철학’과 ‘상’과 ‘수’

6. 동양예술의 공간성과 ‘평면화’ 및 ‘추’의 방법

7. 철학과 음악

4장. ‘자기학’으로서의 ‘생명철학’과 동서문화론: 양수명(梁漱溟)

1. ‘생명’과 생활문화로서의 ‘자기학’

2. 사회주의와 향촌자치론

3. 오이켄의 ‘정신생활’과 양수명의 ‘직각적 이성’

4. ‘문화방향론’과 유식학의 ‘감각론’

5. 현대과학과 철학의 변화 및 생철학

6. ‘자각적 능동성’과 ‘자동성’

7. 동서학술의 분화와 ‘회통’

8. 러셀의 권고와 ‘중국의 길’

5장. ‘체용불이’와 ‘흡벽’ 생성론: 웅십력(熊十力)

1. 신해혁명과 ‘혁심’의 형이상학

2. 절충적 ‘회통’과 ‘무’의 효용성

3. 『신유식론』의 ‘흡벽론’과 신인성론

4. 생성론의 두 가지 의미

5. ‘경학’의 근본정신과 정치·역사관

6. 철학과 과학의 ‘상관’

7. 비판과 의의

6장. 동서 ‘융회’와 형식주의 신이학: 풍우란(馮友蘭)

1. 사상의 확대와 구조

2. 동서비교와 ‘인생철학’

3. ‘새로운 언어분석’

4. 신이학과 논리적 형식주의

5. 이기론과 ‘유형론’

6. 예술과 경계론

7. 역사관과 신이학에 대한 비판들

8. 철학사와 형이상학적 보수주의

7장. ‘도’의 형이상학과 ‘이사겸중’의 지식론: 김악림(金岳霖)

1. 철학의 조건과 ‘자기인식’

2. 정치사상과 ‘자아실현’의 형이상학

3. 중국철학의 ‘대전변’과 실천적 회통성

4. ‘능’과 ‘식’의 형이상학

5. 목적론적 과정으로서의 ‘도’

6. ‘이사겸중’의 지식론

7. 경험적 소여와 개념적 ‘도안’

8. 『러셀철학』과 사건론

8장. 변증법의 ‘합리적 내핵’과 심미적 ‘신철학’: 장세영(張世英)

1. 자유의 길과 ‘귀향의 길’

2. 헤겔철학의 ‘합리적 핵심’과 유물변증법

3. ‘자유의 주체성’과 ‘소통성’

4. ‘무근거성’과 ‘경계론’

5. 심미적 ‘신철학’과 자유의 미학

6. 희망과 무한

결론. 상실과 전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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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규성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1989년부터 2017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의지와 소통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세계관과 아시아의 철학』(2016), 『한국현대철학사론: 세계상실과 자유의 이념』(2012), 『최시형의 철학: 표현과 개벽』(2011), 『생성의 철학: 왕선산』(2002), 『내재의 철학: 황종희』(1994)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세계의 탈환과 자유의 길」(2017), 「康有爲의 세계의식과 이상사회」(2013), 「무한모순의 변증법과 생성의 세계」(2010), 「한국현대철학에서의 두 가지 변증법과 사상의 혁명」(2009), 「경험과 생철학의 가능성」(2009), 「朱熹와 李延平: 사유의 전환과 구조」(2008), 「한국근대 생철학의 조류와 구조」(2008), 「심정과 자유의 철학: 함석헌」(2006) 외 다수가 있다.

 

 

2020 경자년 한철연의 새로운 출발(신년회 사진)

안녕하세요? 웹진 편집주간입니다.

2020년이 밝은지도 벌써 두 달째가 됩니다. 한철연은 2020년에 지난 6기 연구협력위원회가 2년간의 일을 마감하고 7기 연구협력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지난 1월 15일 한철연 신년회는 한철연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면서 2년간 수고할 회장님과 연구협력위원들이 새롭게 포부를 다지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한철연의 새로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라며 웹진도 새로운 동력을 얻어 좀 더 분발하겠습니다.

7기 한철연 회장 연효숙 선생님과 연구협력위원장 박지용 선생님을 위시하여 모든 연구협력위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윤구병 선생님과 펼치는 철학 마당 – 마지막(12월) 마당(6회차) 안내

안녕하세요? 한철연 총무부입니다.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해야할 시기에 왔습니다.

지난 2019년 2월부터 격월로 진행한 ‘윤구병 선생님과 펼치는 철학 마당’이 마지막 회를 남겨두었습니다.

‘윤구병 선생님과 펼치는 철학 마당’ – 마지막(12월) 마당(6회차)을 안내합니다.

이번에는 지난 회차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또 송년회 겸 뒤풀이 자리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번 마당에서 윤구병 선생님의 철학과 지난 활동들을 정리해보고 2019년을 돌아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윤구병 철학 마당 여섯 번째 마지막 마당 안내

 

일시 : 2019년 12월 21일(토요일) 오후 2시부터

장소 : 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강의실

 

지난 2월 윤구병 철학 마당 첫째 모임을 연 이래 이제 여섯 번째 마지막 마당을 엽니다. 이번 철학 마당은 그간의 모임을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제1부> 윤구병 선생님에게 후학들이 묻다. (오후 2시 – 3시 20분)

* 발제 : 이병창

* 제목 : 윤구병 선생님의 존재론적 실천적 철학 – 윤구병, <철학 다시 쓰다>를 읽고(30분)

* 개요 : 윤구병 선생님은 평생을 치열하게 실천적인 삶을 살아오시면서 세계의 근원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을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존재론적 사유에 영향을 주었던 사상가로서는 아마도 플라톤, 베르그송, 그리고 박홍규를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윤구병 선생님은 자신의 그러한 철학적 삶을 ‘함과 됨’이라는 두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실천 철학적 개념이 존재론적 개념과 어떤 연관을 가졌는지, 또 이런 개념이 선생님의 실천적 삶을 어떻게 이끌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 질문 및 보완 1 : 류종열 – 베르그송과 윤구병(10분)

* 질문 및 보완 2 : 이정호 – 플라톤, 박홍규 그리고 윤구병(10분)

 

* 윤구병 선생님의 답변 (30분)

 

* 휴식 시간(10분)

 

<제2부> 대담 : 윤구병 선생님의 실천적 삶과 의미에 관해 (오후 3시 30분 – 5시)

* 대담 및 사회 : 김재현, 이병창

*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평생을 바쳐 오신 윤구병 선생님의 실천적 삶과 그 역정에 관해 선생님과 대담을 나누면서 그 의미를 함께 되짚어 본다. (뿌리 깊은 나무, 김지하와의 관계, 전교조 창립, 변산 공동체, 보리 출판사, 민족의학, 중립화 통일론 등)

 

* 휴식 및 함께 뒤풀이 준비

 

<뒤풀이-저녁식사 및 술자리> : 오후 5시 30분부터

* 철학 마당을 마무리하고 망년의 모임도 겸해 한철연 강의실에서 뒤풀이 모임을 열고자 합니다. 주관과 후원을 맡은 측에서 음식과 술을 풍성하게(?) 준비한다고 합니다. 철학 마당에 오신 분들은 물론 한철연 회원 동지들도 많이 오시어 윤구병 선생님의 건강도 기원하고 망년의 회포도 함께 나누셨으면 합니다.

 

* 주최 : 윤구병 철학마당 준비 위원회(이규성,이병창,김교빈,류종열,최종덕,서유석,이정호)

* 후원 : 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사단법인 정암학당

 

『인간의 사고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출간 안내(예발트 일리옌코프 지음, 우기동·이병수 옮김, 책갈피, 2019년 11월 27일 발간)

1990년 <변증법적 논리학의 역사와 이론>이란 제목으로 번역(우기동 옮김) 출간되었던 예발트 일리옌코프의 책이 2019년 다시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약 3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독자들이 찾는다는 사실은 이 책이 가진 무게와 가치를 말해줍니다. 한철연에서 오랜시간 함께 연구활동을 했던 우기동, 이병수 선생님 두 분의 노고가 담겨있습니다. 1990년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한번 번역을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제된 서평으로 웹진에서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아래 출판사에서 보내준 공식 보도자료로 소개를 대신합니다.


신간 보도자료 20191127

 

인간의 사고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변증법적 논리학의 역사와 이론

예발트 일리옌코프 지음 | 우기동·이병수 옮김 | 책갈피 | 신국판(152*225) | 332쪽

2019년 11월 27일 발행 | 17,000원 | ISBN 978-89-7966-168-2 93170

책갈피 | 서울 성동구 무학봉15길 12, 2층 | 전화 (02) 2265-6354 | 팩스 (02) 2265-6395

이메일 bookmarx@naver.com | 홈페이지 http://chaekgalpi.com

 페이스북 http://facebook.com/chaekgalpi |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chaekgalpi_books

 

♦ 간략한 책 소개

 

서양 근대 철학사의 절정,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탄생을 다룬 고전

 

이 책은 서양 근대 철학사에서 변증법적 논리학이 어떻게 발전했고, 어떻게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절정에 이르렀는지 추적한다.

1부 “변증법의 역사”는 데카르트의 합리론부터 헤겔의 변증법에 이르는 철학사를 다루며, 관념론적 전통의 핵심과 그 한계를 지적한다(포이어바흐의 헤겔 비판도 덧붙인다). 2부 “마르크스주의의 변증법”은 변증법에 유물론을 결합시킨 논리학을 다루며, 마르크스·레닌의 사상적·방법적 공헌을 되새긴다.

철학의 전통적 주제인 인간의 사고, 즉 존재와 사고의 관계 문제는 마르크스 이전에는 형이상학적∙선험적 논리학의 문제였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접근해, 논리학이 인간의 사고가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하는지에 관한 문제이고, 나아가 자연과 사회 역사의 변화 과정에 대한 체계임을 논증한다. 즉, 유물론과 결합된 변증법적 논리학은 과학적 인식과 실천적 활동의 방법인 것이다.

이런 철학에 깊이 파고들어서 마르크스와 레닌처럼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활용하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 책 소개

 

서양 근대 철학사의 절정,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탄생을 다룬 고전

 

이 책은 서양 근대 철학사에서 변증법적 논리학이 어떻게 발전했고, 어떻게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절정에 이르렀는지 추적한다. 또, 프랑스와 독일의 고전 철학자들이 논한 존재론적·인식론적 쟁점을 상세히 설명하며, 논리학의 본질적 윤곽을 밝히 드러낸다. 1부 “변증법의 역사”는 서양 근대 철학의 역사를 파악하는 데, 2부 “마르크스주의의 변증법”은 마르크스주의 관점의 철학과 마르크스·레닌의 사상적·방법적 공헌을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일리옌코프는 1924년 스몰렌스크에서 태어나 1979년 모스크바에서 자살로 생을 마쳤다. 러시아 내전이 끝난 직후 세상에 나와, 스탈린과 흐루쇼프 정권을 거쳐, 브레즈네프 시대에 비극적 죽음을 맞은 것이다. 그는 한평생 변증법·유물론·인식론 등을 연구한 마르크스주의 사상가였다. 대표작으로는 이 책 외에도 《마르크스 자본론에서 추상과 구체의 변증법》(Dialectics of the Abstract & the Concrete in Marx’s Capital, 1960), 《레닌주의 변증법과 실증주의의 형이상학》(Leninist Dialectics and the Metaphysics of Positivism, 1979) 등이 있다.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계간지 《히스토리컬 머티리얼리즘》에 따르면, 그의 자살은 당시 러시아 학계가 그를 점점 고립시키고 배척한 것과 직접적 연관이 있었다. 일종의 “마녀사냥”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철학자 일리옌코프의 모든 경력은 소련 관료 집단의 손에 훼손됐다. 당시 관료들은 조금이라도 창조적인 지적 활동이라면 모조리 단속하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부활이 스탈린주의 관료들에게 달가울 리 없었다.

변증법적 유물론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핵심이다. 그것이 유물론인 이유는 물질적 세계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과 물질이 정신보다 선행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물질적 생활 조건이 인간의 사고를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변증법적 유물론은 인간의 역사가 예정된 결과를 향해 자동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취급하는 기계적 유물론이나 숙명론적 결정론이 결코 아니다.

변증법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철학 용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대화, 즉 상반된 주장의 충돌을 통해 진리에 이를 수 있다는 사상을 변증법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에서 영감을 얻은 헤겔은 더 발전된 변증법적 방법을 사용해 인간 의식·사상의 역사 전체가 내적 모순을 통해 발전했다고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헤겔의 변증법은 여전히 관념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을 받아들이고 변모시켜 그것에 유물론적 기초를 놨다. 마르크스는 인간의 역사든 자연의 역사든 역사의 원동력은 상반된 사상이나 개념의 충돌이 아니라, 상반된 물질적·사회적 세력의 충돌이라고 생각했다. 레닌도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충실히 이해하고, 그것을 제국주의 분석 등에 적용하며 더욱 발전시켰다.

이런 철학에 깊이 파고들어서 마르크스와 레닌처럼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활용하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 본문에서

 

  • 변증법적 논리학의 중요성

‘논리학’(Logic; 첫 글자를 대문자로)으로 이해됨과 동시에 현대 유물론의 인식론으로 이해되는 변증법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제는 오늘날 특히 중요하다. 레닌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이기도 하다. 사회적인 삶과 과학적 지식의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뚜렷한 변증법적 특징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변증법이 과학적 인식과 실천적 활동의 방법일 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탐구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실험 결과와 사실 자료를 이론적으로 해석하는 데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 논리학의 역사를 고찰해야 하는 이유

어떤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그 문제에 대해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도 이런 역사적인 접근방법이 본질적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오늘날 소위 논리학이라는 학문 내에는 논리학의 영역을 상당히 다르게 이해하는 이론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이론들은 저마다 논리적 사고의 발전과정에서 유일한 현대적 단계라고 주장하고, 단순히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논리학의 역사를 고찰해야만 한다.

 

  • 스피노자의 유산

사유를 속성으로 정의함으로써 스피노자는 기계적 유물론의 대표자들보다 훨씬 뛰어났고, 적어도 200년을 앞서갔다. … 스피노자의 정의가 의미하는 것은, 인간은 물론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사고하는 생물체라면 모두 돌이나 그 밖의 ‘사고하지 않는 물체’의 형태로 연장돼 있으면서도 사고한다는 점이다. … 헤르더, 괴테, 라메트리, 마르크스, 플레하노프 등 모든 위대한 스피노자주의자들은 물론 초기 셸링조차도 스피노자를 이렇게 이해했다. …

이것은 나중에 레닌이 수용했던 일반적인 방법론적 입장이다. 레닌은 감각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유사한 성질, 즉 반영의 성질을 바로 물질의 토대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레닌에 따르면, 사고는 물질과의 관계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보편적 성질 혹은 속성이 최고로 발전된 형태다. 만약 우리가 이와 같은 물질의 가장 중요한 속성을 부정한다면, 우리는 스피노자의 표현처럼 물질 자체를 ‘불완전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엥겔스나 레닌이 지적한 것처럼 물질을 일방적이고 기계적으로 잘못 이해하게 될 것이다.

 

  • 헤겔을 넘어선 마르크스·엥겔스·레닌

어떤 철학체계든 그것의 약점이나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약점이나 결함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르크스는 헤겔과 관련해서 이 점을 분명히 이해했고, 그럼으로써 헤겔은 물론 그와 정반대의 입장에 선 유물론자 포이어바흐보다도 논리학의 문제를 더욱 발전시켰다.

마르크스, 엥겔스, 그리고 레닌은 헤겔의 역사적 공헌은 물론 역사적으로 제약된 그의 학문적 발전의 한계도 동시에 보여 줬다. 다시 말해 헤겔의 변증법이 건널 수 없는 분명한 경계와 변증법의 창조자가 아무리 애써도 극복할 수 없는 환상의 힘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 헤겔은 매우 정직하고 일관된 관념론자였으며 모순적이고 불완전한 그 밖의 모든 관념론의 비밀을 폭로했던 인물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헤겔은 존재, 즉 사고 외부에 독립해서 존재하는 자연과 역사의 세계가 논리학을 증명하기 위한 단순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봤으며, 나아가서 존재가 논리학의 동일한 도식이나 범주를 되풀이해서 확증하는 ‘사례들’의 고갈되지 않는 저장소라고 봤던 것이다. 청년 마르크스가 표현했듯이, ‘논리의 사상事象’은 헤겔이 들어가지 못하게 ‘사상의 논리’에 울타리를 두르고 있었던 것이다.

 

  • 유물론 대 관념론, 기계적 유물론 대 변증법적 유물론

철학사에서 관념적인 것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은 결국 유물론과 관념론이라고 하는 양극으로 귀착된다. 마르크스 이전의 유물론은 관념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과 대립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유심론적 입장이나 이원론적 입장을 정당하게 거부했으나, 관념적인 것을 한 물체가 다른 물체 속에 반영된 상, 즉 유기적으로 조직된 물질의 속성 내지 기능으로 이해했다. 관념적인 것의 본성에 관한 이런 유물론의 보편적 견해는 데모크리토스-스피노자-디드로-포이어바흐로 이어지는 일련의 유물론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구체화됐으나 유물론 사상의 본질을 이루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적 문제 해결의 출발점을 이루게 된다.

마르크스 이전 유물론의 취약점은 프랑스 유물론자들(특히 카바니와 라메트리) 사이에서 하나의 경향으로 나타났고, 그리고 그 뒤에 포이어바흐와 19세기 중엽의 소위 속류유물론(뷔히너·포크트·몰레스홋 등)에서 독자적 형태로 발전했다. 그 취약점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비역사적이고 인간학적이며 자연주의적인 입장에 묶여 있었다는 것이며, 그리하여 관념적인 것을 두뇌의 물질적·신경생리학적 구조 및 그 기능과 동일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낡은 유물론은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는 데서 출발했으나 유물론을 역사에까지 적용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인간이 지닌 온갖 특성이 외적 세계와 함께 자기자신을 변형시키는 인간노동의 산물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도 없었다.

 

  • 철학은 세계관의 “살아 있는 영혼”이다

과학 전체가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홀로 떠맡고 있는 세계관인 체하는 ‘순수’철학과 꼭 마찬가지로, 철학∙논리학∙인식론을 포괄하지 않는 과학적 세계관이란 허튼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철학은 세계관의 발전에 관한 논리학, 또는 레닌의 표현처럼 세계관의 ‘살아 있는 영혼’인 것이다.

 

♦ 지은이 소개

 

예발트 일리옌코프 Evald Ilyenkov

(1924~1979)

 

한평생 변증법·유물론·인식론 등을 연구한 소련의 저명한 철학자. 소련에서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부활을 꿈꾸다 마녀사냥에 시달린, 철저한 비주류이자 이단아였다.

1953년 스탈린 사후에 일시적 유화 국면이 펼쳐지자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1960년대에 이르러 “마르크스주의를 왜곡했다”는 오명을 쓰고 강단에서 쫓겨났다. 당시 소련 관료들은 조금이라도 창조적인 지적 활동이라면 모조리 단속하려 들었고, 스탈린주의 정설에 어긋나는 일리옌코프의 저작을 특히 눈엣가시로 여겼다. 갈수록 심해지는 학계의 배척 속에서 1979년 자살로 생을 마쳤다.

대표작 《마르크스 자본론에서 추상과 구체의 변증법》(Dialectics of the Abstract & the Concrete in Marx’s Capital, 1960)은 매우 독창적인 《자본론》 연구서로, 후대의 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밖에도 《레닌주의 변증법과 실증주의의 형이상학》(Leninist Dialectics and the Metaphysics of Positivism, 1979) 등 많은 저작을 남겼다.

 

♦ 옮긴이 소개

 

 우기동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헤겔의 주객 동일성 고찰”(1985)로 석사 학위를, “유물변증법적 자연관”(1994)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미래문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5년부터 대학 강단을 벗어나 노숙인, 재소자, 지역 주민 등 소외 계층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했고, 2013년부터는 서울시민대학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기획했다. 최근에는 기후 위기, 인공지능AI 등 지구적 어젠다나 이슈를 통해 ‘세계시민 의식’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소외 계층과 호흡하는 인문학”(2007), “마을과 시민”(2014) 등이 있고, 저서로는 《철학의 철학사적 이해》(공저, 돌베개, 1991), 《행복한 인문학》(공저, 이매진, 2008), 《인문학 박물관에서》(공저, 인물과사상사, 2010)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철학연습》(미래사, 1986)이 있다.

 

이병수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헤겔의 진리 개념에 대한 고찰”(1987)로 석사 학위를, “열암 박종홍의 철학 사상에 대한 연구”(2004)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20세기에 전개된 이 땅의 사상과 철학에 관심을 두고 지성사 연구를 계속해 왔다. 2009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에 들어와 통일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를 10년째 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 근현대 철학 사상의 사상사적 이해”(2013), “북한 철학의 패러다임 변화와 사상적 특징”(2014), “한반도 통일과 인권의 층위”(2018) 등이 있고, 저서로는 《철학의 철학사적 이해》(공저, 돌베개, 1991), 《통일담론의 지성사》(공저, 패러다임북, 2015), 《통일의 기본가치와 인문적 비전》(공저, 선인, 2015)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맑스·엥겔스 용어사전》(논장, 1989)이 있다.

 

♦ 차례

 

책을 펴내며

옮긴이 머리말

1990년판 옮긴이 머리말

 

서론

 

1부 변증법의 역사

1장 논리학의 주제와 근원: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

2장 실체의 속성으로서의 사고: 스피노자

3장 논리학과 변증법: 칸트

4-1장 논리학의 구조적 원리(이원론 혹은 일원론): 피히테

4-2장 논리학의 구조적 원리(이원론 혹은 일원론): 셸링

5장 논리학으로서의 변증법: 헤겔

6장 논리학의 구성원리 재론 — 관념론인가 유물론인가?: 포이어바흐

 

2부 마르크스주의의 변증법

7장 객관적 관념론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비판

8장 논리학의 주제로서의 사고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의 입장

9장 논리학이 변증법 및 유물론적 인식론과 일치함에 관해

10장 변증법적 논리학의 범주로 본 모순

11장 변증법에서 보편의 문제

 

결론

 

후주

윤구병 선생님과 펼치는 철학 마당 – 10월 마당(5회차) 안내

안녕하세요? 한철연 총무부입니다. 이제 가을의 문턱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시기에 다들 평안하신지요.

윤구병 선생님과 펼치는 철학 마당 – 10월 마당(5회차)를 안내합니다.

지난 8월에 이어 철학 마당 5회를 맞았습니다.

이번에는 원효, 화담과 경허 등 한국철학사에서 불교와 기철학의 인물들을 다룹니다.

관심 있는 회원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1. 일정 : 2019년 2월, 4월, 6월, 8월, 10월, 12월(격월 셋째 토요일 총 6회)
  2. 장소 : 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강의실(서울 마포구 동교로 114 태복빌딩 302호)
  3. 형식 : 각 마당별 정해진 주제에 관해 선생님께서 1시간 말씀 하시고 주제별로 따로 모신 철학 연구자들과 2시간 좌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그 후 참가하신 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뒤풀이도 가질 예정입니다.

 

<10월 마당> 사회 : 김교빈(한국철학사상연구회 이사장)

* 주제 : 한국철학에서 나타난 ‘같잖은 생각(nothos logos)들’

– 원효, 화담, 경허 등

* 일시 : 2019년 10월 19일(토요일) 오후 2시

* 공동좌담자(가나다순) :

①구태환(상지대학교 초빙교수)

②김제란(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③이규성(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④이병창(전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

⑤최유진(경남대학교 교수,불교철학)

 

주관 : 윤구병 철학 마당 준비 모임(김교빈, 류종렬, 서유석, 이규성, 이병창, 이정호, 최종덕)

후원 : 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사단법인 정암학당

문의 및 연락처 : 이정호(jungam@knou.ac.kr)

 

*** 이후 일정 ***

 

<12월 마당> 사회 : 이병창( 전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

* 주제 : 현대 동서양철학에서 나타나는 ‘같잖은 생각(nothos logos)들’

– 베르그송, 들뢰즈, 박홍규 등 –

* 일시 : 2019년 12월 21일(토요일) 오후 2시. 함께 이야기 나눌 분들은 추후 안내

『독일 이데올로기』 1, 2 출간 안내(마르크스·엥겔스 지음, 이병창 옮김, 먼빛으로, 2019년 7월 5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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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데올로기』 1, 2 출간 안내

(마르크스·엥겔스 지음, 이병창 옮김, 먼빛으로, 2019년 7월 5일 발간)

 

맑스와 엥겔스의 『독일 이데올로기』가 완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이병창 선생님이 10년에 걸쳐 흘린 땀과 노력이 두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완역이 드물며 한국에서는 최초로 완역되었습니다. 매우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최근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으로 아직 완독한 분들이 많지 않을 듯 합니다. 아래 출판사의 책 소개와 서평으로 알림을 대신합니다. 앞으로 [철학자의 서재]에서 서평으로 다시 만나보기를 고대합니다.

 

  • 출판사 책 소개와 서평

 

『독일 이데올로기』는 『자본론』과 더불어 마르크스주의를 대표하는 저서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846에서 1847년까지 공동으로 작성한 이 저서를 통해 사상의 역사에서 역사적 유물론이 탄생했다.

 

이 저서는 그동안 1권 1장에 해당하는 포이어바흐 장만 번역됐다. 이제 처음으로 전체 저서 1권, 2권이 완역됐다. 이 저서의 완역은 전 세계에서도 드물며,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이다. 1918년 블라디보스톡에서 세워진 한인사회당이 우리나라 마르크스주의 운동의 기점이라면 근 100년 만에 완역이 이루어진 것이다.

 

1990년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 이후 전 세계를 지배했던 신자유주의가 퇴조하면서 다시 사회주의의 가능성이 곳곳에서 모색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마르크스 엥겔스가 지은 『독일 이데올로기』가 처음으로 완역된 것은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치열한 논쟁 시대의 산물이다. 1840년대 독일은 철학의 시대이다. 이 시대 철학을 대표하는 포이어바흐와 브루노 바우어, 슈티르너, 모제스 헤스 그리고 마르크스, 엥겔스는 서로 치고받았다. 이 저서에서도 문체나 내용을 통해 그런 논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 저서에서 타자의 말로 타자를 비판하는 아이러니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나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빌린 풍자를 보여준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독일 이데올로기』를 두 권으로 기획했다. 그 가운데 『독일 이데올로기』 1권은 바우어와 슈티르너의 관념론적 역사 철학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마르크스 엥겔스는 이런 비판 과정에서 그들이 옹호했던 포이어바흐 유물론의 한계를 깨닫고 추상적 유물론에서 역사적 유물론으로 나가게 됐다. 역사적 유물론이란 『포이어바흐 테제』에서 보듯이 인간 역사를 “감각적인 인간 활동, 실천으로서, 주체적으로 파악하는” 역사관이다.

 

이어 『독일 이데올로기』 2권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독일의 진정 사회주의를 비판한다. 모제스 헤스 등은 생 시몽 등의 프랑스 사회주의 사상을 독일화하여 이를 진정 사회주의로 불렀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 2권에서 공상의 산물인 진정 사회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실제 역사를 반영한 공산주의 사상으로 이행할 필연성을 제시했다. 1848년 『공산당 선언』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 마르크스의 역사, 혁명 이론은 『독일 이데올로기』의 철학적 작업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런 치열한 논쟁 덕분에 출현한 『독일 이데올로기』는 비극적 운명을 걸었다. 마르크스 엥겔스는 당시 독일의 문화 권력자들을 비판하면서 이 저서의 수고를 완성한 다음에도 좀처럼 출판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결국 수고는 창고에 처박혀 쥐들의 비판에 맡겨졌다.

 

이 저서의 운명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미완성 수고로 남은 이 저서는 여러 차례 편집됐다. 대표적인 편집본인 MEW판, MECW판, MEGA2판을 제외하고도 수없는 편집본이 난립했다. 이런 편집본 역시 그 시대 정치 사회적 대결을 반영했다.

 

이 번역본의 후기에 이 책의 간난한 운명, 그 탄생의 비화와 편집의 논쟁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위의 세 가지 판본이 특히 차이가 나는 지점은 1권 1장 포이어바흐 장이다. 이 책은 포이어바흐 장을 세 가지 판본이 각기 어떻게 편집하였는가를 비교 분석하여 놓았다. 이런 비교 분석을 통해 그 동안 잘못된 맥락에 놓여 있었던 포이어바흐 장에 대해 새로운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역자의 10년간에 걸친 부단한 노고를 통해 마침내 『독일 이데올로기』의 완역이 세상에 탄생의 울음을 터뜨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저서의 완역을 통해 그 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부분이 알려지면 마르크스 엥겔스에게서 여러 가지 새로운 이론, 사상, 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라면 마르크스 엥겔스가 슈티르너를 비판하면서 제시한 유용성 이론이다. 이 완역 『독일 이데올로기』를 통해 마르크스 엥겔스 사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