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Jin Bosung

문병호·남승석 지음,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갈무리, 2024. 1. 24.) 서평 ‘영화는 어떻게 시대의 예술이 되는가’ – 이주봉 [철학자의 서재]

영화는 어떻게 시대의 예술이 되는가: 신간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를 읽고.   이주봉(국립군산대학교 미디어문화학부)   영화는 19세기 후반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기술적 발명으로 등장하여, 당대 대중사회로의 이행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였으며,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미디어 중 하나로 위세를 떨친다. 영화는 여러모로 특별한 콘텐츠인데, 문화산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매체 중 하나이면서도,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 […]

헤겔미학산책60-셰익스피어 비극과 몰리에르 희극(최종회) [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미학산책60-셰익스피어 비극과 몰리에르 희극   1) 이제 헤겔의 극시론 가운데 마지막 부분인 낭만주의 시대 비극[1]과 희극을 살펴 볼 차례다. 그는 여기서 근대로 들어가는 입구인 바로크 시대 셰익스피어나 몰리에르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프랑스 혁명 이후 헤겔 당대에 등장한 괴테, 실러 등의 극시를 곁들여서 다루고 있다. 우선 근대 비극을 다루자면, 헤겔은 고전 희극을 분석할 때도 그러했지만 근대 비극의 […]

헤겔미학산책59- 그리스 희극, 아리스토파네스와 발자크 [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미학산책59- 그리스 희극, 아리스토파네스와 발자크   1) 앞에서 헤겔이 제시한 그리스 비극의 기본 특징에 대해 살펴보면서 그의 이론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 그리고 니체의 비극론과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보았다. 이제 극시의 유형 가운데 두 번째 유형인 그리스 고전 희극에 관해 살펴볼 차례다. 헤겔은 희극의 특성을 주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을 중심으로 파악한다.   2) 헤겔에서 그리스 시대 비극에 대립하는 희극은 […]

헤겔미학산책58-니체와 헤겔의 그리스 비극론 [흐린 창가에서- 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미학산책58-니체와 헤겔의 그리스 비극론   1) 앞에서 그리스 비극을 둘러싼 아리스토텔레스의 헤겔의 논점을 파악해 보았다. 그 논점은 비극의 효과와 그 전개 과정의 관계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심리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기꺼이 우연성을 용인했으나 헤겔은 비극의 필연적 전개를 강조하면서 파토스적 성격과 실체적 분열을 강조했다. 그리스 비극과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논의는 니체에 의해 제기되었다. 니체에 따르면 초기에 비극은 극적 […]

헤겔미학산책57-아리스토텔레스와 헤겔의 그리스 비극론 [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미학산책57-아리스토텔레스와 헤겔의 그리스 비극론   1) 극시의 종류에 관해 헤겔은 희극과 비극, 그리고 희비극으로 구분하며, 역사적 발전에 따라서 고대에는 비극이 없었으니[1] 그리스(고전) 비극과 근대(낭만적) 비극으로 구분한다. 종류와 역사를 조합하면 네 가지 극시가 나오는데, 헤겔의 경우 모든 극시를 파악하는 전범은 그리스 비극이다. 여기서 변형하여 희극이 설명되고, 다시 고대적인 극시를 발전시켜 근대적인 극시가 설명된다. 이미 앞에서 그리스 […]

헤겔미학산책56-극시의 구성 [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미학산책56-극시의 구성   1) 극시의 구성과 전개과정 극시에서 행위와 사건은 극적 행위와 관련되는 것에 한정되므로 극시는 압축적으로 전개된다. 서사시는 우연적 연관을 따라서 다양하게 행위와 사건이 전개되니,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진행은 느리다. 서정시의 경우는 비약과 압축을 통해 전개되지만, 그것이 다루는 내용은 표면적으로 서로 무관한 것이니 자칫하면 산만하게 된다. 그 때문에 서정시는 특정한 감정에 집중하는데 헤겔은 이를 ‘서정적 […]

막스 슈티르너: 에고이즘의 위대한 철학자-1 [유령(Spuk)을 파괴하는 슈티르너(Stirner)]

막스 슈티르너: 에고이즘의 위대한 철학자-1   박종성(한철연 회원, 건국대) Svein Olav Nyberg [노르웨이 아그데르 대학교(노르웨이어: Universitetet i Agder) 부교수]의 글, Max Stirner: The Great Philosopher Of Egoism(2021)을 번역하여 올립니다. 「막스 슈티르너: 에고이즘의 위대한 철학자」 – 차 례 – 서론 헤겔 좌파 헤겔 좌파에 대한 슈티르너의 비판 정치적 슈티르너 슈티르너의 에고이즘 슈티르너 이후 역사적 결론 페미니즘에 […]

입말, 체제에 대한 저항 [천 하룻밤 이야기]

입말, 체제에 대한 저항 – 입말과 언어; 상부상조와 명령체계 2024, 04, 19, 곡우(穀雨) – 언제나 자람과 생장은 터전의 것이다. 들뢰즈는 혁명의 결과(결실)를 이야기하지 말라고 한다. 이 입말은 ‘다음(차후, 저승)’을 이야기하는 자들이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종교와 신화에서 다음에 저 세상에서는 잘 살 것이라고 하는 그 논리를 두고 들뢰즈는 공동체를 생각하고 만들고자 하는 자들이 아니라, 천상의 세계를 이야기하면서 […]

[신간안내] 『깜보와 보낸 11년』(이종철 지음|얼룩소출판|2024.04.26.) [한철연 소식]

『깜보와 보낸 11년』(이종철 지음)   이종철 회원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ebook(전자책)으로 출간된 『깜보와 보낸 11년』입니다. [얼룩소]의 <에어북> 공모전에 선정되어 출간되었습니다. 키우던 반려 견과 함께 보낸 11년을 20개의 에피소드로 기록했습니다. 반려견 천만 시대에, 한국에는 반려견을 주제로 한 소설이나 영화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평이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가독성 있게 잘 […]

헤겔미학산책48-시문학의 삼각형 [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미학산책48-시문학의 삼각형   1) 앞에서 다양한 예술 장르를 살펴보았는데, 각 장르를 규정하는 매체는 어느 경우에나 이중적이었다. 건축은 공간적 덩어리를 통해 정신을 표현하지만, 이 공간적 덩어리는 물질적 형상을 지니므로, 건축의 외적 형태도 정신을 표현하는 데서 간접적인 역할을 갖는다. 조각은 물질적 형상을 통해 정신을 표현한다. 그러나 이런 물질적 형상은 공간적 덩어리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니, 조각에서 공간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