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치 교헤가 쓴 『나만의 독립국가 만들기』[보고듣고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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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분들이 우리들 스승이다:

사카구치 교헤가 쓴 『나만의 독립국가 만들기』

 

나태영(한철연 회원)

2015년 5월 5일부터 대략 세 달 건설현장에서 일했다. 처음 한 달은 컷팅 일을 했다. 건물 지하층과 옥상 콘크리트 바닥이 쪼개지는 걸 방지하기 위하여 1.5-2미터 간격 바둑판 모양으로 미리 콘크리트 바닥을 원형기계톱으로 쪼개는 작업이다. 약 90프로 지방에서 일했다. 하루 이동시간이 4시간에서 7시간이다. 어쩌다 한 번 오후 5시 퇴근했지만 보통 밤 9시 늦으면 밤 11시에 퇴근했다. 새벽 5시 반에 출근했다. 집에 와 씻고 맥주 한 잔 하면서 인터넷의 바다에서 놀다가 대략 새벽 1시에 잤다. 대략 4시간 잤다.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면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다. 건설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자고 나면 멍한 상태에서 조금 벗어난다.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하루는 1년 3개월 경력 반장, 나, 당일 처음 온 사람 세 사람이 마포구 공덕역 근처 건설현장에서 일했다. 일머리가 둔한 두 사람이 있었으니 일이 더뎠다. 당일 기준 사장이 건설주로부터 43만원 받았다면 비용 빼고 사장한테 떨어진 돈이 5만원 정도였다. 사장 입장에서는 서운했나보다.

 

사장: (여러 직원 있는 자리에서) “나태영씨가 공구를 못 챙겨서 공구 다시 가지러 오는 바람(20분 지체)에 오늘 일 느려진거야. 그런거 보면 나태영씨 일 파악하는데 1년은 걸릴 것 같아. 내가 공구 뭐 챙겨야할 지 하나 하나 적어서 줄 수는 없잖아. 퇴근한 뒤에 집에서 내일 일하는데 필요한 공구 미리 생각해봐.”

 

나는 이 말 듣고 열 받았다. 1. 여러 직원 앞에서 내가 무능력자라는 투로 말한 사실. 2. 공구 못 챙긴 책임이 나보다 1년 3개월 경력자에게 더 책임이 있는데 이제 겨우 한 달 되가는 내게 책임을 물었다는 사실. 3. 유치원생에게 말하듯이 비꼬아 말한 사실. 대략 세 가지 사실에 열 받았다. 퇴근 후 30분간 고민했다. 이곳을 그만둘지 아니면 이곳에서 계속 일할지 결론냈다. 이곳을 그만두기로. 다시 사장 찾아가서 당신이 나를 비꼬듯이 무능력자 취급해서 그만 두겠다. 일 파악하는데 1년 걸릴 사람 취급해서 그만 두겠다 그러니,

 

사장: “그 말은 1년 이상 함께 갈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한 말이지.”

 

그 뒤 다른 건설 현장 일 하다가 일을 찾지 못해 쉬는 날이 많았다. 죽을 지경이었다. 자존심 죽이고 컷팅회사 사장한테 다시 일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세 번 그리했다.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월급은 적지만 길게 일할 수 있고 덜 힘든 일자리를 잡았다. 화요일부터 일했다. 금요일 컷팅회사 사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다시 일하러 오란다. 좋은 말 해가면서 말이다. 과거에 서로 안 좋았던 일을 잊자고 말하면서 말이다. 고민했다. 안해 및 동료와 의논했다. 결론 내렸다. 컷팅회사로 다시 가서 일하기로. 일은 힘들어도 돈은 돼기 때문에 그리 결정했다. 금요일 저녁에 다니던 곳에 일 그만 둔다고 말하고 컷팅회사 사장한테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

 

사장이 그런다.

“나태영씨 애처럼 행동해서는 안돼.

월요일 얘기 좀 하자구”

니미 거시기할놈 다니던 일자리 그만두고 전화했더니 튕긴다.

토요일 밤 컷팅회사 사장한테 알렸다.

“제가 애처럼 행동할 것 같아서 가지 않겠습니다.”

안해는 내가 컷팅회사 다시 다닐 줄로 안다.

 

나는 내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내 생각이 틀렸음을 나는 인정한다. 겉으로 봐서는 내 성격이 바뀐 것 같지만 결국 내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

나는 ‘한 번 사는 삶 꼴리는대로 살고’ 있다. 가족한테는 미안! 위 글 내용은 내가 이 책에 주목하게 된 까닭이다. 나는 고1 쌍둥이 딸 아빠이다. 7천 5백만원 보증금에 한 달에 30만원씩 내는 반 전세로 산다. 나는 우리 딸들이 학자금 대출 받으면서 대학 다니길 거부한다. 빚으로 사회생활 시작하길 거부한다. 그럼 우리 딸들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다녀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 대학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 학비 싸고 교수진 훌륭한 이 대학이 이 나라에서 너무 쉽게 무시당한다. 노숙자들은 맨 밑바닥에서 삶을 살아가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분들은 버려진 폐기물로 당신들 집을 짓는다. 이 책 글쓴이는 몇 만원 – 몇십만 원으로 멋진 집을 짖고 산다. 정치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 이 땅에서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길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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