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자본론강독]-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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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자본론강독]-17

정리 : 신준하

 
 

노동자는 자기 노동의 구체적 내용과 목적과 기술적 성격여하를 막론하고 노동대상에 일정한 양의 노동을 지출함으로써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첨가한다. 다른 한편 소비된 생산수단의 가치는 보존되어 생산물 가치의 구성부분으로 다시 나타난다.

그러나 노동자가 동일한 시간에 이중으로 노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새로운 가치를 첨가하는 바로 그 행위에 의해 종전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다. (노동의 이중성으로 인해) 노동의 단순한 양적 첨가에 의해 새로운 가치가 첨가되며, 첨가되는 노동의 질에 의해 생산수단의 원래의 가치가 생산물에 보존된다.

생산수단은 노동과정에서 그 사용가치의 본래의 형태를 상실하고 생산물에서 새로운 사용가치의 형태를 취한다. 예를 들어 원료와 보조 재료는 사용가치로서 노동과정에 들어갈 당시의 독자적 모습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생산물의 속성으로 나타난다. 도구, 기계, 공장건물, 용기 등은 죽은 뒤에도 모습을 가지지만, 생명이 다하면, 사용가치는 완전히 소비되고, 따라서 교환가치는 완전히 생산물로 이전된다. 그러나 생산수단은 노동과정에서 자기 자신의 사용가치의 소멸로 말미암아 잃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생산물에 넘겨주는 것은 아니다.

생산적 노동이 생산수단을 새로운 생산물의 형성요소로 전환시킴으로써 생산수단의 가치는 일종의 윤회를 겪는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 노동의 배후에서 일어난다. 노동자는 원래의 가치를 보존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노동을 첨가할 수 없으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없다. 따라서 가치를 첨가하면서 가치를 보존한다는 것은 활동 중의 노동력[살아있는 노동]의 자연적 속성이다. 이 자연적 속성은 노동자에게는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으나 자본가에게는 현존하는 자본가치의 보존이라는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생산수단에서 실제로 소모되는 것은 그 사용가치이고 이 사용가치의 소비에 의해 노동은 생산물을 형성하는 것이다. 사실상 생산수단의 가치는 소비되지 않는다. 생산수단의 가치는 생산물의 가치에 재현되기는 하나, 엄밀히 말해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생산되는 것은 [원래의 교환가치가 그 속에 재현되는] 새로운 사용가치이다.

노동과정의 주체적 요소[즉, 스스로 활동하는 노동력]의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노동이 특수한 목적을 위해 행해짐으로써 생산수단의 가치를 생산물로 이전해 보존하는 동안, 노동의 각 순간마다 추가적 가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노동자가 6시간 노동에 3원의 가치를 첨가했을 때 이 3원이라는 가치는 생산수단의 가치로부터 이전된 부분을 넘는 초과분이다. 생산과정에 발생한 유일한 본원적 가치이며, 생산과정 자체에 의해 생산된 유일한 부분이다. 이 지출된 화폐 3원에 관해서 보면, 2원이라는 새로운 가치는 재생산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재생산된 것이고, 생산수단의 가치처럼 이전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동과정은 노동력 가치의 단순한 등가물이 재생산되어 노동대상에 첨가되는 점을 넘어 계속된다. 노동력 가치의 등가물을 재생산하는 데는 6시간만으로 충분하지만 노동과정은 예컨대, 12시간 계속된다. 따라서 노동력의 활동은 자기 자신의 가치를 재생산 할 뿐 아니라 일정한 초과가치를 생산한다. 이 잉여가치는 생산물의 가치와 그 생산물의 형성에 소비된 요소들[즉, 생산수단과 노동력]의 가치 사이의 차이이다.

생산물의 총가치 중 이 생산물을 형성하는 요소들의 가치총액을 넘는 초과분은, 증식된 자본 중 최초에 투하된 자본 가치를 넘는 초과분이다. 생산수단과 노동력은, 최초의 자본가치가 [자기의 화폐형태를 벗어버리고 노동과정의 요소들로 전환할 때] 취하는 상이한 존재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자본 중 생산수단[즉, 원료, 보조재료, 노동수단]으로 전환되는 부분은 생산과정에서 그 가치량이 변동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자본의 불변부분 또는 간단하게 불변자본(constant capital)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자본 중 노동력으로 전환되는 부분은 생산과정에서 그 가치가 변동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등가물을 재생산하고 또 그 이상의 초과분, 즉 잉여가치를 생산하는데, 이 잉여가치는 역시 변동하며 상황에 따라 크게도 작게도 될 수 있다. 이것을 자본의 가변부분 또는 간단하게 가변자본(variable capital)이라고 부를 것이다. 노동과정의 입장에서는 객체적 및 주체적 요소[즉, 생산수단과 노동력]으로 구별되는 바로 그 자본요소들이 가치증식과정의 입장에서는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으로 구별된다.

불변자본의 규정은 그 구성부분의 가치변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가치변동이 더 많은 가치를 증식하거나 더 많은 가치를 이전할 수는 없다.

또한 불변자본과 가변자본 사이의 양적 관계 [다시 말해, 총자본이 불변적 구성부분과 가변적 구성부분으로 나누어지는 비율]을 변경시킬 수는 있지만, 불변자본과 가변자본 사이의 본질상의 차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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