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슈팅 게임 썬더포스V[보고 듣고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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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길은 없다[보고 듣고 생각하기]

전호근(경희대 교수)

 

#이 글은 2013년 7월 9일 한철연MT에서 진행된 강의의 강의록임을 밝힙니다.

 

전설의 슈팅 게임 썬더포스V

 

서기 2106년 인류가 만든 무인 탐사 우주선 이시바나가 명왕성 바깥 카이퍼 벨트에서 정체불명의 기체를 견인하여 돌아온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pkiyusul&logNo=20177789543

2108년 지구통합정부의 연구기관이 극비리에 조사한 결과 정체불명의 기체는 현생 인류의 기술로 만들 수 없는 고도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전투기로 판명된다. 기체는 ‘위대한 자들이 만든 쇳덩어리[Vastian’s Steel]’라는 뜻으로 바스틸로 명명되었고 통합정부는 곧바로 기계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2139년 바스틸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인류는 남태평양에 바스틸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무인인공섬 바벨을 건설하고 인공지능 관리 시스템 가디언을 제작한다. 이 기술로 인류는 에너지 문제와 환경오염 등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한다.

2145년 인류는 바스틸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우주 이민계획을 수립하고 제1차 우주선단을 위성궤도상에서 건조한다.

2150년 인공지능 가디언이 독립을 선포함과 동시에 인류를 공격하여 위성궤도상의 우주선단은 조종불능상태에 빠지고 지구상의 바스틸 테크놀로지 시설은 괴멸된다. 이 전쟁에서 인류의 1/3이 희생된다.

살아남은 인류는 전투기 바스틸을 복제한 유인전투기 RVR-01 GAUNTLET을 개발하여 가디언과의 싸움에 나선다. 썬더포스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당신은 건틀렛의 조종사다. 이제 인류의 생존은 오직 당신에게 달려 있다.

 

가디언이 인류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

I am cyborg humanity.

Cyborg animals.

Cyborg flowers.

A cyborg world.

And my name is the Guardian.

Soldier / Human, listen to me.

All the things created using Vasteel / that surpass human power have been destroyed by me / by you. Their number was too great, but has now been reduced to the proper level.The world will continue as it was before. The living creatures of this planet will continue to rejoice in / fear battle, and die in / live by combat. But even in a world of minor warfare, one overslight could mean…

“RVR-01 Gauntlet”…destroyed.

“RVR-02 Vambrace”….operational.

The existence of Vambrace will once again cause humanity to embrace mass death and destruction, just as Vasteel did. This I know. You know it too, do you not? Soldier / Human.

If you wish to safeguard the future of humanity, you must make sure humans can never again gain access to Vambrace…….

Soldier / Human, May fortune be with you…… (작곡: 츠쿠모 햐쿠타로 九十九百太郞)

 

어느 게임 블로거의 프로필

△ My Main NICK : RVR-12

△ 희망 :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긴 하지만 희망직업은 음악가

△ 좋아하는 것 : 이탈리안 파스타를 포함한 면요리, 클래식, 게임음악, Thunder Force

△ 싫어하는 것 : 게맛살과 참치통조림을 제외한 모든 해산물 , NEXON, 미라클 큐브, 아카이럼

남의 취미를 함부로 욕하는 사람

△ 나의 역린이자 절대 금칙어 : 장애인

△ 내가 선호하는 장르 : 레이싱, 액션, 슈팅

△ 내가 선호하지 않는장르 : 1대1 격투액션, 명령식 RPG

△ 2012년 12월 기준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인 게임 : 메이플스토리

△ 좌우명 한 마디 : 하고 싶은 것은 하되 끝까지 품위를 지키자. 게임은 기본적으로 매너있게!

악플러와는 일체 말을 섞지 말것.

 

어느 레즈비언 부부의 선택

아이를 원하던 레즈비언 커플(샤론 더치스노와 캔디 매컬로)이 기왕이면 자기들처럼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를 갖기로 작정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듣지 못하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의 하나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과 같은 아이를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5대째 청각장애인 가족에서 정자 공여자를 찾아서 청각장애를 가진 아들을 얻었다. 사람들이 비난하자 그들은 듣지 못하는 것은 장애가 아니며, 자신들과 같은 아이를 갖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청각장애라고 부르는 것을 장애가 아니라고 하는 이들의 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마이클 샌델,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절름발이 신도가와 정나라 자산

춘추시대 정나라의 명재상인 자산은 신도가라는 절름발이와 함께 백혼무인을 스승으로 모셨다. 스승을 뵙고 나면 자산은 항상 신도가가 먼저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한참 뒤에 나갔다. 병신과 나란히 걷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자산이 신도가에게 오늘은 자신이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나갈 테니 신도가더러 한참 뒤에 나오라고 요구했다. 신도가가 까닭을 묻자 자산은 말했다. 자신은 한 나라의 집정자고 신도가는 절름발이인데 어떻게 나란히 걸어 나갈 수 있겠느냐고.

놀란 신도가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온전한 다리를 가지고 온전치 못한 내 다리를 비웃는 자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발끈하고 성을 내다가도 백혼무인 선생을 뵙고 나면 깡그리 잊어버리고 평화로운 마음을 되찾았다. 내가 선생과 노닌 지 19년이 되었는데, 한 번도 내가 절름발이인줄 몰랐다. 그런데 지금 그대가 하는 말을 듣고 비로소 내가 절름발이인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대가 지금껏 나의 내면과 교유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나를 밖으로 드러나는 육체에서 찾고 있으니 또한 잘못이 아닌가?

자산이 깜짝 놀라면서 얼굴색을 바꾸고 태도를 고치고서 말했다.

“내가 잘못 했네.”

 

덕이 충만한 사람들의 형상[德充符]

어떤 사람의 내면에 ‘덕(德)이 가득 차 있다는 부호(符號)’가 덕충부(德充符)다. 곧 도를 체득한 사람의 내면성이 밖으로 드러난 모습, 형상을 의미한다. 그러나 장자의 본뜻은 덕이 충만한 사람에 부합하는 형상이 따로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은 형상에 구애되지 아니하는 것, 형상을 초월한 형상을 드러내는 데 있다. 그 때문에 장자는 세상 사람들이 추하다고 여기는 절름발이나, 꼽추, 언청이 같은 불구자를 들어 그들의 입으로 도를 말하게 한다. 그로테스크한 기형불구의 인간들이야말로 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역설적 우언을 통해 장자는 외형적인 모습에 구애받고 그것을 꾸미는데 집착하는 세상 사람들의 슬픈 어리석음을 크게 꾸짖고 있다.

신도가와 자산의 이야기에서 자산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 곧 부(富)와 영(榮)의 상징이다. 반면 절름발이 현자인 신도가는 무가치, 곧 천(賤)과 욕(辱)의 상징이다. 장자는 이 두 사람을 초월자인 백혼무인(伯昏無人) 앞에 세워놓고, 참으로 덕이 충실한 사람은 귀천을 잊고, 미추(美醜)를 포용하고, 만물을 자신이 품에 노닐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덕충부에 등장하는 해탈자의 면목은 모두 세상에서 상처받은 사람, 학대받는 사람, 추한 사람, 천한 사람들이다.

장자는 덕충부의 또 다른 주인공인 곱사등이 애태타(哀??)를 절대자로 묘사하고 그의 입을 빌어 말한다. 혹은 生하고 혹은 死하고 혹은 길이 존재하고 혹은 금방 사라지는 인간 사회의 천변만화가 모두 ‘事之變, 命之行’ 곧 만상의 끊임없는 변화, 운명의 유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시시각각 멈춤이 없는 일체만상의 변화, 운명의 유전은 밤낮으로 우리의 눈앞에 교대로 나타나는데 인간의 인식능력으로는 도저히 그것을 규명해 낼 수 없다. 그럼에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것들을 서열화하고 우열을 나눈다. 인간 세계의 불행은 대부분 그런 자들의 어리석음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장자는 그러한 변화를 있는 그대로 내맡겨 두어야 불행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다리가 하나인 사람도 있고 다리가 둘인 사람도 있다. 듣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듣는 사람도 있다.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보는 사람도 있다. 길은 걸어 다니다보니 생긴 것이고 사물의 이름은 그렇게 부르다보니 그렇게 붙여진 것처럼. 본래 그러한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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