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둠 속의 희망’이 있었네
교도소의 담장은 야트막했다. 오월의 햇살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정문을 지나 발걸음을 옮기자 교도소의 뜰에 핀 봄꽃들이 제 자태를 마음껏 뽐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윽고 육중한 철문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철문 안이 감옥이다. 절로 심호흡이 나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나는 애써 태연한 척 마음을 다잡으며, 오월 햇살이 내리쬐는 철문 안으로 발길을 천천히 옮겼다.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진행된 재소자 인문학 과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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