섦 – 가보는 것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29
가보는 것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유리알처럼 투명해지기를 바라지만
보석처럼 빛나기도 전에 흔들릴 때가 있지만
그런대로 흔들리지 않고 싶지만
기울어가는 해처럼 기울어지지만
바스락거리는 해를 잡아보고도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시간의 상념을 붙잡고 싶지만
그렇게 살아지지만
다시 본래의 세계로 물들어가지만
시작의 습관을 붙잡고 싶지만
잠을 청하는 마을의 언덕위에 부는 바람을 잡아보고 싶지만
가을 빛 고스란히 어깨위에 웃음을 떨어뜨리는
그녀의 그림자는 기억하지 못하는 세계로 보내지만
경험하지 못한 공간으로 인도하지만
끝까지 쌓아 가보는 것이다.
2017. 4. 13.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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