섦[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9
가을과 겨울의 중간 사이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가을과 겨울의 중간 사이
삶은 깊은 것도 얕은 것도 아닌 중간 사이다.
깊어질 것 같은 가을 위에 어느 사이 옅어지는 겨울이 하나둘씩 쌓이고
우리의 추상의 모호함은 눈 위에 소복히 쌓인다.
소리없는 외침의 갈망은 어디로 가는지 알수 없는 발자국을 남기고
남겨진 발자국 위에 흰 북소리가 덮는다.
표현할 수 없는 공기를 가두어 공기라고 하고
온데 간데 없는 흔적은 흔적조차 없는데 흔적이라고 하고
우리는 바람 사이로 흩어지는 가을과 겨울의 중간 사이를 닮았다.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Tw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