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병창 이

형이상학 산책28 -규정과 양상, 소금과 락스[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 비평]

형이상학 산책28 -규정과 양상, 소금과 락스 1) 논리학 2장 현존 장은 세 절로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살펴본 그 자체 존재와 대타 존재 그리고 양자의 통일성으로 실재성은 그 가운데 1절의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 개념들의 핵심에는 감각적 성질이 있다. 구체적 예를 들자면 빨간색이나 단맛 등이다. 1절의 내용은 단일한 감각적 성질이 지닌 논리적 범주의 분석이다. 2절에 이르면 새로운 […]

헤겔 형이상학 산책27-실재성과 반성적 사유[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6-실재성과 반성적 사유 1) 앞에서 헤겔의 논리학 현존 장의 전개가 정신현상학 감각적 확신에서 지각으로 이행하는 과정과 평행한다고 말했다. 현존 일반은 질로 규정되는데, 이것은 직접적인 감각적 규정을 말한다. 이 감각적 규정은 존재하는 순간 사라지고 마는 타자 존재이기에 여기에 명멸하는 세계가 출현한다. 정신현상학에서 감각적 확신의 결론은 감각적 규정이 일반적이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지각 장의 출발점이 되는 […]

헤겔 형이상학 산책26- 감각적 성질과 대타 존재[흐린 창가에서- 이병창의 문화 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6- 감각적 성질과 대타 존재 1) 지난 글에서 헤겔이 존재론 2장에서 전개한 현존 개념을 살펴보았다. 현존은 가장 직접적으로 인식된 감각적 확신의 세계다. 이 세계는 가장 직접적이기에 가장 완전한 진리의 세계이며 가장 풍요로운 세계로 간주되어 왔다. 비트겐슈타인이 원초적 명제로 보여주려는 세계, 아도르노가 미메시스를 통해 그려낸 세계가 바로 이 세계다. 그러나 반성적 사유를 무기로 삼고 […]

헤겔 형이상학 산책25-현존과 ‘to heteron’[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5-현존과 ‘to heteron’ 1) 논리학 1부 1권은 존재론은 3편으로 나누어진다. 그 가운데 1편은 1장 존재, 2장 현존, 3장 대자 존재로 이루어진다. 1편 전체는 질을 다루고 2편으로 넘어가면서 양으로 이행한다. 앞에서 서술한 1장 존재론은 생성이라는 운동을 다룬다. 이 운동은 발생과 소멸의 끊임없는 상호 이행이며, 그런 이행이 일시적으로 균형 상태에 있을 때 그것이 곧 현존이다. […]

헤겔 형이상학 산책24- 촛불의 비유[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4- 촛불의 비유 1) 존재와 무는 관계 즉 시공간의 양 측면이다. 존재는 존재자의 통일을 말하며 무는 존재자의 상호 분열을 말한다. 이런 존재와 무는 상호 이행한다. 존재자들이 통일적인 관계를 맺다가 이 관계가 해체되는 것이 소멸이며, 관계가 없던 상태에서 관계를 맺어 통일로 가는 것이 발생이다. 그러므로 관계로서 시공간은 고요하게 머무르는 것으로 생각되거나 부정적인 물체 즉 […]

헤겔 형이상학 산책23- 생성과 태극[흐린 창가에서- 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3- 생성과 태극 1) 헤겔 사유의 가장 근본적 특징은 바로 반성적 사유이다. 이 반성적 사유는 어떤 것을 그것과 대립하는 것과 관계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반성적 사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곧 어떤 규정성은 부정성이라는 주장이다. 대립적 관계란 곧 차이를 말하는 것이니, 이는 곧 어떤 것을 변별성 속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구조주의적 사유와 서로 […]

헤겔 형이상학 산책 21-존재와 존재자의 구분[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 21-존재와 존재자의 구분 1) 1부 1편 1장 존재론에서 헤겔의 주장은 단순하다. 즉 존재와 무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상식으로는 누구나 쉽게 인정하듯이 존재와 무는 동일하지 않다. 단적으로 말해 내가 존재하는 것과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헤겔은 이런 상식을 주석 1에서 비판하면서, 여기서 두 가지가 혼동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즉 존재와 […]

헤겔 형이상학 산책 20 -형이상학의 매력[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 20 -형이상학의 매력 1) 계엄이다, 탄핵이다. 등 세상은 어수선하다. 옛날 같으면 이런 시기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지 못했다. 워낙 황당한 일이라 그런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잔혹한 꿈이 현실이라니, 마음은 자꾸 형이상학의 세계로 기울어진다.  헤겔은 논리학 서문에서 형이상학이 없는 독일 민족을 한탄했다. 한때 세계사를 이끌었던 민족치고 형이상학이 없는 […]

헤겔 형이상학 산책19- 시원에 관한 기존 이론 비판[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19- 시원에 관한 기존 이론 비판 1) 이상과 같이 일단 헤겔은 왜 논리학의 시원이 순수 존재인지를 밝혔다. 이야기를 좀 정리해 보자. ①논리학의 운동은 순수지를 바탕으로 전개한다. ②순수지는 정신현상학 운동의 결과이다. 정신현상학의 운동은 개별로부터 일반으로 나가는 운동이다.(근거로의 복귀) ③순수지의 이면은 곧 순수 존재이다. ④논리학의 시원은 순수 존재이다. 왜냐하면, 논리학의 운동은 추상에서 구체로 나가는 운동이기 […]

헤겔 형이상학 산책18-세계의 밤과 세계의 한낮[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18-세계의 밤과 세계의 한낮 1) 논리학의 시원 문제는 논리학이 전개되는 바탕과 논리학의 전개 과정을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헤겔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결정적 요인은 다음과 같은 헤겔의 말이다. 헤겔은 순수지에서 순수 존재로의 이행에 관해서 이렇게 말한다. “순수지는 구별이 없는 것이며 구별이 없기에 지식이 되는 것조차 포기한다. 순수지는 단지 단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