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병창 이

헤겔 형이상학 산책24- 촛불의 비유[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4- 촛불의 비유 1) 존재와 무는 관계 즉 시공간의 양 측면이다. 존재는 존재자의 통일을 말하며 무는 존재자의 상호 분열을 말한다. 이런 존재와 무는 상호 이행한다. 존재자들이 통일적인 관계를 맺다가 이 관계가 해체되는 것이 소멸이며, 관계가 없던 상태에서 관계를 맺어 통일로 가는 것이 발생이다. 그러므로 관계로서 시공간은 고요하게 머무르는 것으로 생각되거나 부정적인 물체 즉 […]

헤겔 형이상학 산책23- 생성과 태극[흐린 창가에서- 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3- 생성과 태극 1) 헤겔 사유의 가장 근본적 특징은 바로 반성적 사유이다. 이 반성적 사유는 어떤 것을 그것과 대립하는 것과 관계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반성적 사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곧 어떤 규정성은 부정성이라는 주장이다. 대립적 관계란 곧 차이를 말하는 것이니, 이는 곧 어떤 것을 변별성 속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구조주의적 사유와 서로 […]

헤겔 형이상학 산책 21-존재와 존재자의 구분[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 21-존재와 존재자의 구분 1) 1부 1편 1장 존재론에서 헤겔의 주장은 단순하다. 즉 존재와 무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상식으로는 누구나 쉽게 인정하듯이 존재와 무는 동일하지 않다. 단적으로 말해 내가 존재하는 것과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헤겔은 이런 상식을 주석 1에서 비판하면서, 여기서 두 가지가 혼동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즉 존재와 […]

헤겔 형이상학 산책 20 -형이상학의 매력[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 20 -형이상학의 매력 1) 계엄이다, 탄핵이다. 등 세상은 어수선하다. 옛날 같으면 이런 시기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지 못했다. 워낙 황당한 일이라 그런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잔혹한 꿈이 현실이라니, 마음은 자꾸 형이상학의 세계로 기울어진다.  헤겔은 논리학 서문에서 형이상학이 없는 독일 민족을 한탄했다. 한때 세계사를 이끌었던 민족치고 형이상학이 없는 […]

헤겔 형이상학 산책19- 시원에 관한 기존 이론 비판[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19- 시원에 관한 기존 이론 비판 1) 이상과 같이 일단 헤겔은 왜 논리학의 시원이 순수 존재인지를 밝혔다. 이야기를 좀 정리해 보자. ①논리학의 운동은 순수지를 바탕으로 전개한다. ②순수지는 정신현상학 운동의 결과이다. 정신현상학의 운동은 개별로부터 일반으로 나가는 운동이다.(근거로의 복귀) ③순수지의 이면은 곧 순수 존재이다. ④논리학의 시원은 순수 존재이다. 왜냐하면, 논리학의 운동은 추상에서 구체로 나가는 운동이기 […]

헤겔 형이상학 산책18-세계의 밤과 세계의 한낮[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18-세계의 밤과 세계의 한낮 1) 논리학의 시원 문제는 논리학이 전개되는 바탕과 논리학의 전개 과정을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헤겔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결정적 요인은 다음과 같은 헤겔의 말이다. 헤겔은 순수지에서 순수 존재로의 이행에 관해서 이렇게 말한다. “순수지는 구별이 없는 것이며 구별이 없기에 지식이 되는 것조차 포기한다. 순수지는 단지 단순히 […]

헤겔 형이상학 산책17-논리학의 시원[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17-논리학의 시원 1) 앞에서 정신현상학과 논리학이 나가는 길에 관해 설명했다. 양자는 판단형식의 이행을 밑에 깔고 있으나, 이 판단형식의 이행이 이중적인 길이므로, 정신현상학이나 논리학이 마찬가지로 이중적인 길을 통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물론 그런 가운데서도 우선적인 길이 있다. 정신현상학은 우선적으로 본다면, 의식의 형태가 역사 속에서 개별적인 것에서 일반적인 것으로 이행하는 상승하는 운동(연구 과정)이며, 논리학은 가장 […]

헤겔 형이상학 산책16- 논리학과 정신현상학의 이중적 길[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16- 논리학과 정신현상학의 이중적 길 1) 과연 정신현상학의 길과 논리학의 길이 이렇게 이중적인 것인지, 헤겔의 말을 실제로 들어보자. 우선 학문 또는 논리학의 길을 살펴보자. 헤겔은 정신현상학의 서문에서 학문의 길을 설명한다. 이 학문 가운데 형식적인 학문이 곧 논리학이니(실재적인 학문은 자연철학과 정신철학이다), 이는 곧 논리학의 길을 말할 것이다. 여기서 학문의 길은 개념이 ‘자기를 타자화’하고 다시 […]

헤겔 형이상학 산책 15-판단형식이 이행하는 이중적인 길[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 15-판단형식이 이행하는 이중적인 길 1) 앞에서 우리는 논리학의 구분과 관련하여, 이를 자연의 일반 원리로 이해하려는 엥겔스의 시도가 부딪힌 한계를 소개했다. 이제 다시 우리에게 더 긴요한 문제인 정신현상학과 논리학의 관계에 대한 문제로 돌아가 보자. 정신현상학과 논리학의 전개 구조에는 칸트가 제시한 12개의 판단형식, 범주가 깔려 있으니, 어떻게 보면 정신현상학과 논리학은 서로 평행한다고 하겠다. 이런 […]

헤겔 형이상학 산책13-논리학의 구분에 관해[흐린 창가에서- 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13-논리학의 구분에 관해 1) 앞에서 논리학이 기본적으로 칸트의 12개 판단형식 즉 범주를 밑바닥에 깔고 있다는 사실을 말했다. 논리학의 1부 객체 논리학의 목차를 보면, 거기서 질-량-관계-양상으로 전개되는 12개 범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필자가 굳이 흔적이라고 말한 것은 각 판단형식의 이행 중간에 또 다른 세부 범주들이 끼어들어 있어서 언뜻 보면 그게 눈에 뜨이지 않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