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ies by 병창 이

헤겔 형이상학산책36-모나드와 일자[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산책36-모나드와 일자 1) 앞에서 대자 존재와 일종의 존재 사이의 관계가 설명됐다. 대자 존재는 속성의 관계인 미분적 힘이며 이 힘을 통해 동일한 존재가 반복적으로 출현한다. 그것이 곧 일종의 존재다. 여기서 일종의 존재가 실재하는 것이라면, 대자 존재는 실재에 내재하는 존재[Insichsein] 즉 관념적인 것[Idealitaet]이 된다. 헤겔은 양자의 관계를 논의한 다음, 양자의 통일체로서 일자라는 개념을 끌어낸다. “대자 존재의 […]

헤겔 형이상학산책35-대자 존재와 일종의 존재[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산책35-대자 존재와 일종의 존재 1) 철학자마다 간판 단어가 있다. 칸트 하면 단연 ‘선험’이라는 말이 생각날 것이다. 하이데거 하면 ‘실존’이라는 개념일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하면 ‘언어그림’이고, 데리다라면 ‘차연’이라는 개념일 것이다. 그렇다면 헤겔 하면, 어떤 개념이 생각날까? 아마도 대부분 ‘대자’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을까? ‘대자[für sich] 존재’라면, 말 그대로 번역하자면 ‘자기에 대해 존재하는 것’을 말하는 데, 맥락에 따라 […]

헤겔 형이상학산책34-미분적 차이로서 진 무한[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산책34-미분적 차이로서 진 무한   1) 헤겔의 부정성 개념이 추상적 부정성이 아니라 ‘특정한 부정성[bestimmte Negation]’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자. 특정한 부정성이란 “그 자신이 유래한 것을 부정하는 무”(정신현상학, GW 9, 57)를 의미한다. 부정적 무한판단이나 그것의 변형인 모순 판단에서 부정은 어디까지나 일반적 토대 위에서 있는 개별적인 것의 부정 즉 특정한 부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무한한 부정의 […]

헤겔 형이상학 산책33-진무한(眞無限) [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33-진무한(眞無限) 1) 앞에서 무한성에 관한 두 가지 개념을 살펴보았다. 즉 악무한(惡無限)과 무한진행이다. 무한진행이 무한을 이행하는 운동 중에서 파악한 것이라면, 악무한은 이런 운동의 끝에 도달하는 결과로서 무한자를 말한다. 이런 악무한과 무한진행은 형식적으로 보면 동일하다. 그것을 판단 형식으로 표현하면, 소위 부정적 무한 판단이다. 즉 “이것은 -p & -q & -r … 등”이다. 여기서 p, q, […]

헤겔 형이상학산책32-악 무한과 무한 진행[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 비평]

헤겔 형이상학산책32-악 무한과 무한 진행 1) 앞에서 헤겔의 질적 무한성 개념에 관해 설명했다. 그것은 부정 판단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판단 즉 부정적 무한 판단의 형식을 취한다. 헤겔은 부정적 무한 판단의 형식을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첫 번째가 악 무한이고 두 번째가 무한 진행이다. 이 부정적 무한 판단을 극복하여 긍정적 무한 판단에 이르게 되면 그것이 곧 진 […]

헤겔 형이상학 산책31-무한 판단에 대해[흐린 창가에서- 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31-무한 판단에 대해 1) 존재론 2장 현존 2절 C 항의 제목은 ‘무한성’이다. 실제로 헤겔의 진정한 무한 개념 즉 ‘대자 존재’는 2장 3절에서 다루어지니, 그 앞의 2절 C 항은 사실 진정한 무한 개념에 이르는 과정에서 등장한 무한 개념을 다룬다. 여기서 다루어지는 것은 ‘악 무한’과 ‘무한 진행’이라는 개념이다. 무한성 개념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양적 […]

헤겔 형이상학 산책28 -규정과 양상, 소금과 락스[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 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8 -규정과 양상, 소금과 락스 1) 논리학 2장 현존 장은 세 절로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살펴본 그 자체 존재와 대타 존재 그리고 양자의 통일성으로 실재성은 그 가운데 1절의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 개념들의 핵심에는 감각적 성질이 있다. 구체적 예를 들자면 빨간색이나 단맛 등이다. 1절의 내용은 단일한 감각적 성질이 지닌 논리적 범주의 분석이다. 2절에 이르면 […]

헤겔 형이상학 산책27-실재성과 반성적 사유[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6-실재성과 반성적 사유 1) 앞에서 헤겔의 논리학 현존 장의 전개가 정신현상학 감각적 확신에서 지각으로 이행하는 과정과 평행한다고 말했다. 현존 일반은 질로 규정되는데, 이것은 직접적인 감각적 규정을 말한다. 이 감각적 규정은 존재하는 순간 사라지고 마는 타자 존재이기에 여기에 명멸하는 세계가 출현한다. 정신현상학에서 감각적 확신의 결론은 감각적 규정이 일반적이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지각 장의 출발점이 되는 […]

헤겔 형이상학 산책26- 감각적 성질과 대타 존재[흐린 창가에서- 이병창의 문화 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6- 감각적 성질과 대타 존재 1) 지난 글에서 헤겔이 존재론 2장에서 전개한 현존 개념을 살펴보았다. 현존은 가장 직접적으로 인식된 감각적 확신의 세계다. 이 세계는 가장 직접적이기에 가장 완전한 진리의 세계이며 가장 풍요로운 세계로 간주되어 왔다. 비트겐슈타인이 원초적 명제로 보여주려는 세계, 아도르노가 미메시스를 통해 그려낸 세계가 바로 이 세계다. 그러나 반성적 사유를 무기로 삼고 […]

헤겔 형이상학 산책25-현존과 ‘to heteron’[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25-현존과 ‘to heteron’ 1) 논리학 1부 1권은 존재론은 3편으로 나누어진다. 그 가운데 1편은 1장 존재, 2장 현존, 3장 대자 존재로 이루어진다. 1편 전체는 질을 다루고 2편으로 넘어가면서 양으로 이행한다. 앞에서 서술한 1장 존재론은 생성이라는 운동을 다룬다. 이 운동은 발생과 소멸의 끊임없는 상호 이행이며, 그런 이행이 일시적으로 균형 상태에 있을 때 그것이 곧 현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