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국가 건립을 통한 정의 개념 확립(367e ~ 434d), 국가 수립의 기본 원리(369b ~374e)
2012.05.12.
플라톤 <국가> 발제
지 미 정.
2012.05.12.
지 미 정.
플라톤의 정의관: 이상 국가 건립을 통한 정의 개념 확립(367e ~ 434d)
1.올바름을 구조하는 방법과 이득과 관련된 진실
1)“우리가 착수하려는 탐구 과제는, 내가 보기에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진 사람의 일거리인 것 같으이.”…“그러니까 우리는 유능하지도 않은 터이니, 이 문제의 탐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이 내겐 생각되네. 이를테면, 누군가가 그다지 시력이 좋지 못한 사람들더러 작은 글씨들을 먼 거리에서 읽도록 지시했을 경우에, 어떤 사람이 이런 생각을, 즉 똑같은 글씨들이 어디엔가 더 큰 곳에 더 큰 글씨로 적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 먼저 이것들을 읽고 난 다음에 , 한결 작은 글씨들이 이것들과 혹시 같은 것들인지를 살피게 된다면, 이는 천행으로 여겨질 거라고 나는 생각하네.”(368d~368e)
2)“그러니까 어쩌면 올바름은 한결 큰 것에 있어서 더 큰 규모로 있을 것이며, 또 알아내기도 더 쉬울 걸세. 자네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먼저 나라들에 있어서 올바름이 어떤 것인지를 탐구하도록 하세나. 그런 다음 한결 작은 형태의 것에 있어서 올바름을 마찬가지로 검토해 보도록 하세나.”(369a)
2. 국가 수립의 기본 원리(369b ~374e)
1)소크라테스의 논변1: 필요에 따라 성립한 국가
(1)나라가 생기는 것은 우리 각자가 자족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것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한 사람이 한 가지 필요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맞아들이고, 또 다른 필요 때문에 또 다른 사람을 맞아들이는 식으로 하는데, 사람들에겐 많은 것이 필요하다. 즉 많은 사람이 동반자 및 협력자들로서 한 거주지에 모이게 되었고, 이 ‘공동 생활체’(synoikia)에다 우리가 ‘나라’(도시국가:polis)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369b~369c)
(2)나라를 수립하는 일은 우리의 ‘필요’(chreia)가 하는 일이다. 나라는 이처럼 많은 여러 가지 것의 마련을 위해 농부, 집 짓는 사람, 직물을 짜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여기에다 제화공이나 아니면 신체와 관련되는 것들을 보살피는 또 다른 사람을 보탤 수 있다. 그렇다면 ‘최소 한도의 나라’(최소 필요국:he anankaiotate polis)는 넷 또는 다섯 사람으로 이루어진다.(369d~369e)
(3)각 부류의 사람들이 생산하게 되는 물건들을 나라 안에서 서로들 나누기 위해 ‘협력(공동) 관계’를 맺고 나라를 수립했다. 우리한테 시장과 교환을 위한 표인 화폐가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소매상의 출현과 임금 노동자의 출현도 어떤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371b~372a)
2)소크라테스의 논변2: 성향에 따른 기술자가 필요한 국가
우리 각자는 서로가 그다지 닮지를 않았고, 각기 성향에 있어서 서로가 다르게 태어나서, 저마다 다른 일에 매달리게 된다. 어떤 일을 더 잘 해내게 되는 것은 한 삶으로서 여러 가지 기술에 종사할 때가 아니라 한 삶이 한 가지 기술에 종사할 때이다. 즉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의 적기(適期:kairos)를 놓쳐 버리게 되면, 그 일은 완전히 망치게 될 것이란 것도 분명하므로 각각의 것이 더 많이, 더 훌륭하게, 그리고 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한 사람이 한 가지 일을 ‘성향에 따라’(kataphysin) 적기에 하되,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한가로이 대할 때이다. 하지만 이 나라를 수입품이 전혀 필요하지 않을 그런 곳에다가 세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자기 나라의 생산품은 자신들을 위해서 충분할 만큼 생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는 상대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종류의 것들을 또한 필요한 만큼 생산해야만 된다. 따라서 우리의 이 나라에서는 더 많은 농부들과 장인들이 필요하다. 더구나 각 종류의 물건들을 수입하며 수출할 또 다른 심부름꾼(봉사자)들이 필요 한데, 이들이 무역상이다. 그러니까 우리에겐 무역상들도 필요하며 무역이 해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면, 해상 운송에 정통한 또 다른 많은 사람이 추가로 필요하다.(370b~371b)
3)소크라테스의 논변3: 준비된 사람들의 생활 방식
그들은 빵과 포도주, 의류와 신발을 만들고 집을 짓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한다. 깨끗한 공간에서 그들의 아이들도 잘 먹이고 즐겁게 교제하며 가난이나 전쟁을 유념하여 재력을 넘게 자식을 낳지도 않는다. 또 그들은 요리를 위해 소금과 올리브, 치즈도 가질 것이며, 후식으로 여러 과일과 포도주도 마시며 평화로움 속에서 일생을 보내다 고령에 죽으면서 그와 같은 인생을 후손에게 남긴다.((372b~372d)
4)글라우콘의 물음1
“소크라테스 선생님, 선생님께서 ‘돼지들의 나라’를 수립하고 계셨다면, 바로 이런 것들로 그것들을 살찌우지 않으셨겠습니까?”소크라테스가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반문하자 “관습대로죠. 그들은 고생을 견디어 내려고 하지 않을 사람들이라, 침상에 기대 누워서, 식탁에 차린 식사를 하며, 또한 요새 사람들도 먹는 것과 같은 요리와 후식을 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372e)
5)소크라테스의 논변4: ‘호사스런 나라’가 성립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
‘호사스런 나라’의 성립 배경을 고찰하면 올바름과 올바르지 못함이 도대체 어떻게 나라에서 자라나게 되는지를 알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참된 나라’는 ‘건강한 나라’다. 어떤 이들에게는 방금 설명한 나라의 생활 방식으로는 만족감을 주지 못할 수 있다. ‘염증 상태의 나라’를 알아보면, 그들은 의식주만을 필수품으로 여기지 않고 온갖 종류의 것들을 갖춰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 나라를 한층 더 크게 만들어야 하며, 그 건강한 나라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으며 규모와 수에서 확장과 충만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모든 부류의 사냥꾼과 예술가, 음송인, 배우들, 합창 가무단원들, 연출가들, 기구를 만드는 사람들, 또 여인들을 위한 소품을 만드는 사람들과 봉사자, 즉 교육을 위한 유모들, 보모들, 시녀, 이발사, 일반 요리와 고기 요리를 위한 요리사가 필요하다. 추가로 돼지 치는 사람도 필요하다. 그 밖에 온갖 가축이 필요하며 그 수요가 있는 한은 그렇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살다보면 의사가 필요할 것이고 영토 역시 그들을 먹여 살리기엔 충분하지 않고 오히려 부족하다. 이로 인해 이웃 나라의 땅을 일부 떼어내야만 하고 그들 역시 필요 불가결한 것들의 한도를 벗어나 재화의 끝없는 소유에 자신을 맡기면 우리 땅을 떼어 가져야만 한다. 그 다음엔 우리가 전쟁을 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전쟁의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 말하지 말고 전쟁의 기원을 발견했다는 것만 말하자. 나라는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 나쁜 일들이 생길 경우에 그 단서는 그런 것들이다.(373a~373e)
6)소크라테스의 논변6: 전쟁의 겨룸도 기술적인 것이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기술에 훌륭하게 종사하기는 불가능하다. 전쟁과 관련된 겨룸은 기술적인 것이다. 제화 기술이 전술보다 더 신경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각자에게 한 가지 일만 허용했는데 이건 각자가 타고난 적성에 맞는 일이며 이 일이야 말로 적기를 놓치지 않고 훌륭하게 해내게 되어 있다. 그러나 전쟁이야말로 훌륭히 해내야 하는 일이다. 한 사람이 다른 일에 능하려면 그 일을 어려서부터 해오지 않고 부차적인 일로 취급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전쟁 무기와 장비를 들었다고 해서 전투에 유능한 전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도구가 그를 장인이나 운동선수로 만들어 주지도 않는다. 도구는 그 각각의 지식을 지니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렇다면 수호자들의 일(기능)은 가장 중요한 일이며 다른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한가로운 태도를 요구하는 반면, 그 자체로는 최대의 기술과 관심을 요하는 일이다.(374b~37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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