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노동[자본론 강독]-⑥
추상노동[자본론 강독]-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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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참석 : 이재유, 김선이, 김성심, 신재길, 신준하, 옥철
정리: 신재길
?*? 2012년도 교육강좌 후속 세미나로 [자본]을 읽고 있습니다. 세미나 팀에서 매번 정리하여 웹진에 연재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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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품 가치와 관련한 추상적 노동은 인간노동력 일반의 지출로 나타난다.
“만약 생산 활동의 규정적인 성격, 따라서 노동의 유용한 성격을 무시한다면, 생산활동은 다만 인간노동력의 지출에 지나지 않는다. 재봉과 직포는 비록 질적으로 다른 생산활동이기는 하나 모두 인간의 두뇌. 근육. 신경. 손 등의 생산적 소비이고, 이 의미에서 모두 인간노동이다. 재봉과 직포는 인간노동력의 지출의 두 가지 서로 다른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자본론1상 55p, 김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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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는 이렇게 추상노동을 생리적학 의미의 인간노동일반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가치를 생산하는 추상노동이 단순히 인간노동일반일 경우 가치가 갖는 역사성을 담아낼 수 없다. 가치는 상품의 교환을 전제로 하는 상품생산사회에 나타나는 역사적 개념임을 앞에서 보았다. 하지만 추상노동을 단순히 생리적 노동력의 지출이라고 한다면 이런 생리적 지출은 어떤 사회에서나 필요한 노동이 되고 만다.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뿐만이 아니라 인간 활동이면 모두 적용되는 너무 일반적 개념이다. 하지만 맑스가 말하는 추상적 노동은 상품생산사회의 특수한 노동을 말하는 것으로 위와 같은 정의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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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상적 노동은 역사적 범주로서 상품경제에만 존재하는 사회적노동의 특수한 형태이다.
“상품의 가치는 순전한 인간노동[즉, 인간노동력 일반의 지출]을 표현하고 있다.”(상동)
“재봉과 직포의 특수한 질이 무시되고 양자가 인간노동이라는 동일한 질을 가지는 한, 재봉과 직포는 저고리와 아마포의 가치의 실체를 형성한다.”(자본론 1상 57p, 김수행)
“한편으로, 모든 노동은 생리학적 의미에서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며, 이 동등한 또는 추상적인 인간노동이라는 속성에서 상품의 가치를 형성한다.”(자본론1상, 58p, 김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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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인용문들에서 인간노동 일반으로서의 추상노동은 상품가치와 관련되며 상품가치의 실체를 형성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상품가치는 상품간 비교 등등화를 위한 기초로서 작용한다. 이는 개인적이고 구체적 노동이 상품교환을 통해서만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된다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 노동에 의해 생산된 생산물은 다른 상품들과 비교 동등화를 통해 교환될 때 만 사회적으로 그 가치가 인정된다. 상품에 내재한 개인적 노동은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되는 것은 개인적 구체적 노동인 재봉이나 직포노동으로서가 아니라 재봉과 직포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인간노동일반으로서 이다. 이것이 상품을 생산하는 인간노동으로서의 추상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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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품을 생산하는 추상노동은 당연히 사회적 노동의 성격을 갖게 된다. 그러나 사회적 노동이 노예제, 봉건제 또는 사회주의에서는 추상노동의 형태를 갖지 않고 구체적 노동이 직접적으로 사회적 노동으로 나타난다.
노예제나 봉건제에서 구체적 노동 그 자체로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된다. 노예제나 봉건제에서는 노동생산물이 교환을 통해, 즉 생산물의 비교 동등화를 통해 교류되는 것이 아니다. 봉건제에서 주된 경제활동은 가치교환이 아니라 가치의 일방적 이전에 따라 이루어진다. 농노나 노예들은 자기가 생산한 생산물을 일정한 비율에 따라 또는 전부를 영주나 노예주에게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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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분제 사회에서는 어떤 생산 분야가 생산물을 생산하는데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가치보다도 더 많은 노동력이 투여되어도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면 경제외적 강제에 의해 유지된다. 주로 하층민들이 생산하는 생산물에 투여된 노동은 그 투여된 노동가치 이하로 평가된다. 따라서 노예제나 봉건제등의 신분제에서는 인간노동이 동등하게 평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노동일반을 비교 동등화시키는 추상노동이라는 개념은 생겨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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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사회에서도 구체적 노동은 계획에 의해 직접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된다. 사회주의적 생산에서 노동생산물은 사전 계획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교환이라는 과정에 들어가기 이전에 이미 사회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순수 계획경제라면 생산도 분배로 사전 계획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품간 동등비교를 위한 추상노동이 문제가 되지 않고 계획된 생산물을 생산할 구체적 노동만이 고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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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품생산사회에서는 구체적 노동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한다. 상품생산사회에서 상품생산자들은 자기의 책임 하에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각이한 종류의 구체적 노동을 지출하여 시장에서 상품을 교환할 때 비로소 그 노동은 사회적 성격을 띠게 된다. 이것은 서로 다른 구체적 노동의 뒤에는 모든 노동에 있는 어떤 공통된 것이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공통적인 것은 서로 다른 구체적 노동을 동등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인 인간노동일반이다. 이 구체적 형태와는 관계없이 인간노동일반의 지출로서 나타나는 상품생산자의 노동을 추상적 노동이라 한다. 이렇듯 추상노동은 상품교환이 일반화된 상품생산사회와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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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추상노동은 ‘일반적 인간노동’이라기보다는 ‘상품을 생산하는 일반적 인간노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추상적 노동의 역사성을 담지 할 수 있을 것이다.
3. 추상노동은 가치의 계산단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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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가치의 크기는 그 상품에 들어 있는 노동량만을 표시하기 때문에, 상품들은 어떤 일정한 비율을 취하면 그 가치가 동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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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종류의 노동이 그 측정단위로서의 단순노동으로 환원되는 비율은 [생산자들의 배후에서 진행되는]하나의 사회적 과정에 의해 결정되며, 따라서 생산자들에게는 관습에 의해 전해 내려온 것처럼 보인다.”(자본론1상, 56p, 김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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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복잡한 노동은 강화된 또는 몇 배로 된 단순노동으로 간주될 뿐이며….이와 같은 환산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경험으로 안다”(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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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와의 관련에서는 [노동이 벌써 순전한 인간노동으로 환원되어 있으므로] 양적으로만 고려된다. … 노동력이 ‘얼마나’ 지출되는가, 즉 노동의 계속시간이 문제로 된다.”(자본론1상 57p, 김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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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노동이라는 각기 다른 구체적 노동에 공통된 실체를 파악함으로 해서 이제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단위를 얻게 된다. 상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이제 추상적 노동의 노동량에 따라 측정할 수 있다. 이는 도량형의 통일과 같다. 이제 제각기의 다른 노동은 추상적 노동이라는 공통된 척도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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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는 문제가 있는데 상품을 생산하는 인간노동 일반에도 노동자마다 다른 복잡도와 숙련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맑스는 이를 비숙련 단순노동으로 환산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이는 관습적으로 이해되고 경험적으로 안다고 한다. 맑스는 계산의 단순화를 위해 이를 전제하고 논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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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추상적 노동과 구체적 노동은 하나의 노동과정이다.
“한편으로, 모든 노동은 생리학적 의미에서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며, 이 동등한 또는 추상적인 인간노동이라는 속성에서 상품의 가치를 형성한다. 다른 한편으로, 모든 노동은 특수한 합목적적 형태로 인간노동력을 지출하는 것이며, 이러한 구체적 유용노동이라는 속성에 사용가치를 생산한다.”(자본론1상 58p, 김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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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하나의 동일한 노동과정이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한편으론 추상노동이 다른 한편으론 구체노동이 수행되고 있는 것이다. 외투을 만드는 구체적 노동은 그 자체가 인간노동력의 생리적 지출이다. 이는 상품이 사용가치를 가지면서 동시에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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