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형이상학 산책10- 판단형식과 논리학의 목차[흐린 창가에서-이병창의 문화비평]
헤겔 형이상학 산책10- 종합
1)
이상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논리를 전개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는 언어의 분류틀을 말한다.
-실체 즉 주어로 될 수 있는 것은 종적 본질이다. 종적 본질을 개체를 통일하는 원리이며, 개체를 통해서 자기를 지속하는 것이다.
-칸트에서 범주는 판단형식이 되었다. 칸트는 판단형식의 도식을 통해 고유한 의미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칸트는 각 판단형식은 하나의 좌표축으로 보고 판단형식의 이행을 고려하지 않았다.
-헤겔은 판단형식의 이행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런 이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반성 개념이고 그 바탕에 ‘특정한 부정성’의 개념이 있다.
-이런 이행을 매개하는 것은 경험이다. 사유는 경험 속에서 자기모순에 부딪힘으로써 새로운 범주 즉 판단형식으로 이행한다.
2)
이상에서 설명한 대로 헤겔의 논리학은 판단형식의 이행을 다룬다. 이런 생각을 통해 대체로 헤겔 논리학의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
헤겔은 논리학 2부 주관논리학 1장 개념론에서 판단을 다루면서, 12개의 판단형식이 어떻게 이행해 나가는가를 설명했다. 이 12개의 범주가 이행하는 순서는 놀랍게도 논리학의 1부 존재론의 형식 속에 감추어져 있다.
1부 객관논리학 |
2판 목차 |
판단형식 |
1부 1권 존재론 |
||
1편 질 |
질적 판단형식 |
|
1장 존재 |
존재-무-생성 |
|
2장 현존 |
현존 자체-유한성-무한성 |
긍정-부정-무한 |
3장 대자존재 |
대자존재-일과 다-견인과 반발 |
|
2편 크기 |
양적 판단형식 |
|
1장 양 |
순수양-연속적 크기와 분산적 크기-양의 한계 |
단칭 |
2장 정량 |
수-외연양과 내포양-양적 무한성 |
특칭 |
3장 양적 비례 |
직접비례-역비례-제곱비례 |
|
3편 척도 |
척도 |
전칭 |
1장 특수적 정량 |
특수적 정량-특수적 척도(규칙)-척도 내 대자존재(질의 척도) |
|
2장 실재적 척도 (자립적 척도의 관계) |
자립적 척도의 관계 -연속적 척도 관계- 척도 없는 것 |
|
3장 본질의 생성 |
절대적 무차별성(무차별성)-역비례로서 무차별성(역비례로서 자립성)-본질로 이행 |
(괄호 속은 2판과 구별되는 1판의 제목)
1부 2권 본질론 |
관계(실체) 판단형식 |
|
1편 자기 내 반성으로서 본질 |
||
1장 가상 |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 가상- 반성 |
정언 |
2장 본질 규정 |
동일성-차이-모순 |
|
3장 근거 |
절대적 근거-규정적 근거-조건 |
가언 |
2편 현상 |
||
1장 현존 |
물자체와 성질-사물을 구성하는 질료-사물의 해소 |
|
2장 현상 |
현상의 법칙-현상 세계와 물 자체 세계-현상의 해소 |
|
3장 본질 관계 |
전체와 부분-힘과 외화-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의 관계 |
선언 |
3편 현실 |
개념(양상} 판단형식 |
|
1장 절대자 |
절대자의 해석-절대적 속성-절대자의 양상 |
|
2장 현실 |
우연성-상대적 필연성-절대적 필연성 |
우연-개연-필연 |
3장 절대적 관계 |
실체성의 관계-인과관계-상호작용 |
(본질론은 2판이 없으므로, 1판의 제목이다)
이상의 표는 헤겔 논리학의 1부의 목차이다. 이 목차는 대단히 복잡해서 언뜻 보기에 그 속에 판단형식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다. 그러나 필자가 빗금을 그어놓은 부분만을 골라 읽어보면 놀랍게도 판단형식의 이행과 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2부 주관 논리학이란 무엇이냐? 판단형식의 이행이 왜 이리 복잡하게 보이냐? 등의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의문을 차차 답하기로 하고, 비록 겉으로 다르게 보이더라도 기본 골격이 동일하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헤겔 논리학의 비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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