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화폐 또는 상품 유통[자본론강독]-10
제3장 화폐 또는 상품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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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참석 : 김선이, 김성심, 나태영, 옥철, 신재경
정리 : 옥철
제2절 유통수단(p.133~158)
화폐, 즉 금은 모든 상품들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공통적인 가치 척도로서의 기능을 가지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유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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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상품의 변태
어떤 한 상품의 형태변환 또는 변태는 언제나 두 종류의 상품[즉, 보통상품과 화폐 상품]의 교환에서 이루어진다(상품의 유통). 이러한 교환과정은 상품을 상품과 화폐라는 두 개의 요소로 분화시키는데, 이 두 개의 요소는 상품에 내재하는 사용가치와 가치 사이의 대립을 표현하는 외적 대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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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립에서 사용가치로서의 상품들이 교환가치로서의 화폐와 대립한다. 다른 한편, 이 대립의 어느 쪽도 상품이며 따라서 사용가치와 가치의 통일체다. 상품의 교환과정은 대립적이면서 동시에 상호보완적인 두 개의 변태-상품의 화폐로의 전환과, 화페로부터 상품으로의 재전환-에 의해 수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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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태의 두 계기는 직포자의 상이한 거래 행위[즉, 상품을 화폐와 교환하는 판매와 화폐를 상품과 교환하는 구매]임과 동시에 두 행위의 통일[구매를 위한 판매]이다. 상품의 교환과정은 다음과 같은 형태변환을 하면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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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C) -화폐(M) – 상품(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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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는 자기의 상품을 금과 바꾸며 구매자는 자기의 금을 상품과 바꾼다. 상품은 무엇과 교환되는가? 그 자신의 가치가 취하는 일반적 모습과 교환된다. 그리고 금은 무엇과 교환되는가? 그 자신의 사용가치의 하나의 특수한 모습과 교환된다. 어째서 금은 아마포에 대해 화폐로 대립하는가? 2원이라는 아마포의 가격, 즉 아마포의 화폐 명칭이 벌서 화폐로서의 금에 대한 아마포의 관계를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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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이 그 본래의 상품형태를 벗어버리는 것은 상품의 판매에 의해 완수된다. 다시 말해, 그 상품의 사용가치가 [그 상품의 가격에 오직 상상적으로만 표현되어 있는] 금을 현실적으로 자기 측에 끌어오는 그 순간에 완수된다. 그러므로 상품 가격의 실현[즉, 상품의 단순한 관념적인 가치형태의 실현]은 동시에 역으로 화폐의 단순한 관념적인 사용가치의 실현이며 상품의 화폐로의 전환은 동시에 화폐의 상품으로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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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나의 과정은 이면적(二面的)인 과정으로서, 상품 소유자의 측에서는 판매이고 반대의 극이 화폐소유자의 측에서는 구매이다. 바꾸어 말해 판매는 구매이며, C-M은 동시에 M-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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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상품의 변태계열이 그리는 순환은 다른 상품들의 여러 순환과 뗄 수 없을 정도로 뒤엉켜 있다. 이러한 과정 전체가 상품유통을 구성한다. 상품유통은 형태에서뿐 아니라 본질에서도 직접적 생산물교환과는 구별된다. 상품유통에서 우리들은 한편으로는 상품교환이 어떻게 직접적인 생산물교환의 개인적 및 지방적 한계를 타파하고 인간노동의 물질대사를 발전시키는가를 보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품교환이 어떻게 완전히 당사자들의 통제밖에 있는 자연발생적인 사회적 연결망을 발전시키는가를 보게 된다.(J.S.밀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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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은 직접적 생산물교환과 같이 사용가치의 장소나 소유자를 바꾸는 것에 의해 소멸하지 않는다. 화폐는 한 상품의 변태계열로부터 마지막으로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소멸하지는 않는다. 화폐는 언제나 상품들이 비워준 장소에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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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와 구매는 대극적으로 대립 하고 있는 두 인물, 즉 상품소유자와 화폐소유자 사이의 교환관계로서는 하나의 동일한 행위이다. 그러나 판매와 구매는 동일한 인물의 행동으로서는 대극적으로 서로 대립하는 두 개의 행위다. 그러므로 판매와 구매의 동일성은 만약 상품이 유통이라는 연금술사의 증류기 속에 투입된 뒤 화폐의 모습으로 다시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즉, 상품소유자에 의해 판매되지 못하며 따라서 화폐소유자에 의해 구매되지 않는다면] 그러한 상품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 동일성은 다음과 같은 사실[즉, 만약 이 과정(C-M)이 완성된다면 그 상품은 더 이상의 변태를 중단하고 장단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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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은 물물교환에 존재하는 [자기 생산물의 양도와 타인 생산물의 취득 사이의] 직접적 동일성을 판매와 구매라는 대립적 행위로 분열시킴으로써 물물교환의 시간적, 장소적, 개인적 한계를 타파한다. 서로 독립적이고 대립적인 과정들이 하나의 내적 통일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또한 그 과정들의 내적 통일이 외적 대립을 통해 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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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과정은 서로 보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적으로 독립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 두 과정의 외적 독립화가 일정한 점에 도달하면 그 내적 통일은 공황이라는 형태를 통해 폭력적으로 관철된다. 상품에는 다음과 같은 대립과 모순이 내재한다. 사용가치와 가치의 대립, 사적 노동이 동시에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노동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모순, 특수한 구체적 노동이 동시에 추상적 일반적 노동으로서만 계산된다는 모순, 물건의 인격화와 인격의 물건화 사이의 대립, 상품에 내재하는 이러한 대립과 모순이 한 상품의 변태의 대립적인 국면들에서 자기를 드러내고 자기의 운동형태를 전개한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들은 공황의 가능성을, 그러나 오직 가능성만을 암시하고 있다.(고전파 경제학자인 세이는 “공급이 수요를 창조한다.”고 하면서 공황의 불가능성을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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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화폐의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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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유통이 화폐에 직접 부여하는 운동형태는 화폐가 출발점으로부터 끊임없이 멀어져간다는 것. 화폐가 어떤 상품소유자의 수중으로부터 다른 상품소유자의 수중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화폐의 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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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운동의 일면성과 연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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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운동의 일면성이란 “화폐는 구매수단으로서 언제나 구매자 측에 있다.”를 의미하고 화폐의 연속성이란 상품이 “유통과정에서 탈락되어 소비로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화폐는 유통수단으로서는 언제나 유통분야에 머물러 있고 언제나 그 속에서 돌아다니고”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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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유통에 필요한 화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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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연속성으로 말미암아 “유통영역이 얼마만큼의 화폐를 흡수하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상품유통에 필요한 화폐량은 “이미 상품들의 가격총액에 의하여 규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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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폐는 상품들의 가격총액으로 이미 관념상 표현되어 있는 금 총액을 현실적으로 나타내는데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두 개의 총액이 동일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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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가격총액이 필요한 화폐량이 된다. 그러나 이는 모든 상품이 “동시에 상이한 장소에서 판매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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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밀, 아마포, 성경책, 위스키가 “동시에 상이한 장소에서 판매된다.”고 할 때 모든 상품가격이 2원이라고 가정한다면 필요한 화폐량은 8원이 된다. 그러나 “순차적으로” 상품을 유통시키게 될 경우는 2원이면 된다. 이는 2원이 4회 유통된 것으로 이 “유통횟수에 의하여 화폐총량은 상품의 가격총액과 화폐의 유통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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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수량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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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수량설이란 “상품가격은 유통수단의 양에 의하여 규정되며 유통수단의 양은 또한 한 나라에 존재하는 귀금속의 양에 의하여 규정된다고 생각하는 환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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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수량설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상품은 가격을 가지지 않고 유통과정에 들어가며 또 화폐는 가격을 가지지 않고 유통과정에 들어가서 거기에서 잡다한 상품집단의 일정한 부분이 귀금속 더미의 일정한 부부노가 교환된다.” 이를 맑스가 “엉터리 가설”이라고 한 것은 상품의 가격은 화폐로 표현되는데 화폐의 가격은 상품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순환론에 빠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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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수단의 양의 변동은…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척도로서의 화폐의 기능에 기인하는 것이다.” “화폐가 가치척도로서 기능하기 시작할 때 그리고 그것이 가격을 결정하기 위하여 사용될 때에는 화폐의 가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즉, “금(또는 은, 요컨대 화폐 재료)이 일정한 가치를 가지는 상품으로 유통영역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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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7세기 유럽의 상품가격 폭등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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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수량설은 상품가격의 폭등은 당시 라틴아메리카에서 다량의 금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라 설명하면서 “유통수단의 양이 가격을 규정한다는 견해”를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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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맑스는 이러한 주장의 “소박성”을 비판한다. “이 세가지 요인, 즉 가격의 운동, 유통상품의 양, 그리고 끝으로 화폐의 유통속도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다른 비율로 변동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현되어야 할 가격총액과 따라서 이것에 의하여 제약되는 유통수단의 양도 역시 이 세 개 요인의 수많은 조합의 결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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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폭등에 대한 맑스의 설명은 먼저 귀금속 광산의 대량 발견으로 귀금속 생산의 사회적 노동가치가 떨어져 상품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랐다는 것이고 둘째로 “화폐조각은 말하자면 다른 화폐조각을 위하여 연대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으로 “유통분야는 오직 금의 일정한 양만을 흡수할 수 있을 뿐”으로 유통 횟수가 증가하거나 유통량이 늘어나면 “다른 화폐조각은 유통부문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만다.” 즉, 귀금속의 유입량이 그대로 유통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상품가격 상승의 원인은 귀금속 가치의 하락이지 귀금속의 증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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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주화, 가격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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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주화형태는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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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에서 주화의 옷을 입은 금은 마모의 과정을 거쳐 “명목적 무게와 실질적 무게가 점차 서로 분리되는 과정이 시작된다.” 이러한 마모는 “소규모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된다. 결국은 “주화기능은 사실상 그것들의 중량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된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무가치한 물건, 예컨대 지폐가 금을 대신하여 주화로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지폐는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고 단지 가치의 상징으로만 기능한다. “지폐는 금 또는 화폐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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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과잉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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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발행은 실제로 유통되었을 금량(또는 은량)을 지폐가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범위로 제한되어야 한다.” “지폐가 자기의 한도(곧, 실제로 유통하였을 같은 명칭의 금주화의 량)을 초과한다면 지폐의 신용이 일반적으로 손상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폐는 상품유통의 내재적 법칙에 의하여 규정되는 금량만을 대표하게 될 것이다.” 즉, 지폐가 적정수준보다 2배로 늘어난다면 이전에 1원의 가격표시는 동일한 가치가 2원의 가격으로 표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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