섦 – 더(the)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43
더ㅡthe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더 하고 싶고
더 있고 싶고
더 갖고 싶고
더를 한정하지 않는 세계는
더하고 더해도 끝이 없다.
더 할수록 너무 어렵고
더 하고 싶을수록 더 하지 못한 것은
무한정적으로 한정된다.
더하는 사랑과 사람과의 관계는
더 울수록 더 덥고 더 어려운 일이다.
무한정 세계에 살아가고
한정된 세계에 머무르며
갈피를 못 잡고
타협하지 못하는 사랑은
외부은하에 피어나
더 할 수 없이 빛으로 흩어져
안드로메다를 찾는 계절을 맞이한다.
거울 속의 거울의 나는
무한히 가슴에 담긴 별을
더하고 나누고 빼는 것처럼
더와 계속과 덜 사이에 차이를 찾아
은하수 숲으로 하루를 위하여 건너간다.
2017. 12. 13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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