섦 -열정의 시대 [별과 달과 바람의 노래] -41
열정의 시대
김설미향(그림책 작가)
무엇이든 때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계획 없이 흐르고 있는
식지 않은 공기를 보고 있으면
아직 의미 없음에 대해 의미를 찾는다.
존재에 대한 절망적인 희망을 놓지 않고
계획 없이도 의미를 찾기 위해 힘을 쓰고
방향을 알 수 없이 흐르는 한 점 한 점 이어지는
길 위에 길을 찾으려고 힘쓰기도 한다.
무수한 에너지는 어디로 흘러가고
어디로 모여 함께 하는 것일까
부딪히는 섬광에 노을이 깨지면
아침 햇살이 반짝 떠오르듯
삶의 애틋함도 마련되는 것인가
전하의 온도를 느낄 수 없는
공기를 타고 온 바람의 온도가
뜨겁기만 할 것 같지만
나의 가슴에 차갑게 안긴다.
뜨거웠던 여름을
바람이 찾는다.
바람이 차다.
곧 가슴에 흰 눈이 내리겠지.
작은 방에 흐르는 곧 춥고 어려질
따뜻한 등이 그리워지면
계속해서 청춘의 봄을 맞이했던
그 열정은 찬 바닥에 내동댕이쳐질 것이다.
그리고 곧 뜨거워질 여름이 오겠지.
항상 가슴 속의 뜨겁지만은 않은 여름이 아쉽고
곧 식어갈 여름이 아쉽다.
2017. 10. 30
작가의 블로그 http://dandron.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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